庶子(서자)의 설움을 간직한 백암산을 찾아
■ 날짜 : 2013년 3월 17일(일요일)
■ 날씨 : 맑음
■ 산행거리 : 약 10.4km.
■ 산행시간 : 5시간 16분(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 산행속도 : 보통
■ 산행 길 : 주차장▶백양사▶영천굴▶전망대바위▶백양사계곡▶백학봉(651m)▶729봉▶상왕봉(741m)▶사자봉(723m)▶청류동골▶가인마을▶주차장
■ 함께 한 사람 : 진주동산악회원님들과
■주요지점도착시간 : 주차장(내장산남부사무소(10:22)▶약사암(10:55)▶백학봉(12:27)▶상왕봉(13:52)▶사자봉(14:12)▶가인마을(15:25)▶주차장(15:38)
요즈음 부쩍 기력이 약해진 아내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7년 연애 끝에 겨우 내 사람으로 만든 사람인데…….
단 한 번의 선을 본적도 없이…….
오십 중반에 찾아든 아내의 아픔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내가 앞으로 헤쳐 나아갈 길이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토요일은 아내와 함께 진주에서 가까운 경남 고성군 영오면에 위치한 선유산(415m)을 찾아 자연과 함께 서로의 위안을 삼으며, 걸음을 나누었고, 일요일은 아내와 함께 하기엔 다소 벅찬 산인 백암산을 찾았습니다.
백암산은 순창군과 장성군을 접하고 있으며, 내장산. 입암산과 더불어 내장산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나 백암산의 고유 명칭이 들어간 국립공원으로 변경하기 위해 지역민들의 관심을 쏟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노령산맥이 남서쪽으로 내려서다가 호남평야에 우뚝 솟았고, 봄이면 백양, 가을이면 내장이라는 말도 있으며, 일명 휜 바위산이라고도 하며, 내장산에 가려 서자의 설음을 토해내는 백암산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주차장에 당도하니 떡 하고 버틴 흰바위가 주인 형세를 합니다.
어쩌겠습니까? 전 그저 한사람의 산행객일뿐이니....
오늘 하루 내가 함께해야 할 로고입니다. 진주에선 꽤나 역사와 전통이 있는 산악회이지요.
겨울의 잔해를 털어낸 봄은 계곡의 흐름을 빠르게 하지요.
산과 절과 물이 조화를 이룹니다.
약수암을 지나 조금 오르니 영천굴이 나그네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자연적으로 생긴 암굴이 꽤나 특이합니다.
부처님의 온화한 모습만큼이나 세상도 따뜻해 지길 빌어 봅니다.
영천굴의 바위 깊은 곳에서 나오는 약수는 아마 부처님께서 주시는 선물이겠지요.
전망대 바위에서 바라 본 백양사는 아직까진 조용하기만 합니다.
작은 바위 틈 사이로 자란 한 그루의 소나무가 비 오는 날엔 우산으로, 그리고 겨울에는 바람과 눈을 막아주지요.
떨어지지 않을려고 애쓰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통제중인 것도 모르고 된비알을 치고 올랐는데 공사중이라 다시 원점으로 돌아 왔지요.
인생이란 원래 돌아가는 의자와 비슷하니 전혀 불만이 없지요.
이곳으로 변경을 하여 다시 올랐지요.
어찌보면 더 많은 구경을 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물을 머금은 이끼는 더욱 생동감이 넘칩니다.
그 위를 흐르는 폭포는 혹시 이끼가 다칠까 봐 살며시 흐르지요.
주인장의 문패가 조금은 안스러워 보이지요. 그래도 국립공원인데.....
멀리 가인봉(677m)을 당겨봅니다.
입암산쪽으로도 눈길을 돌려보고....
백만불짜리 소나무입니다.
이번 백암산 산행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지요.
이제 내장산쪽으로도 고개를 돌리니 연지봉과 망해봉 불출봉이 고개를 내 밀지요.
내장산의 주봉인 신선봉도 당겨보고....
백암산의 실질적인 주인양반인 상왕봉입니다.
주인이지만 정상석 하나 가지지 못한 설움을 가지고 있지요.
서자의 설움은 당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르지요.
지리산의 중봉도 지리에서 두번째로 높은봉인데 반야봉과 노고단등에 밀려 눈물을 한없이 흘리고 그 눈물이 중봉의 산사태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만구 내 생각이지만요.
멀리 내장산의 불출봉과 정읍시내를 조망해 봅니다.
100대 명산이라고는 하지만 산세나 조망. 풍경을 아울려 볼 때 명산에서 조금 벗어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것도 내 생각)
사자봉도 이름뿐인 것 같기도 하고...암튼 백암산은 뭔가 허전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뒤돌아 본 상왕봉
멀리 가인봉과 장성호 호수가 참 인상적입니다. 차라리 이 코스가 괜찮을 듯 합니다.
우뚝 솟은 봉이 백학봉이지요.
이제 백암산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제가 아내와 함께 3월 16일 올랐던 경남 고성의 선유산으로 기차를 바꾸어 탑니다.
선유산은 진주사람들도 잘 모르는 산이며, 조망과 풍광은 별 것 없지만 육산으로 아늑함을 자랑 한답니다.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4.5km입니다만 토종 소나무와 활렵수들이 조화를 이루지요.
하마 입
지천에 깔린 춘란은 꽃을 피웠습니다.
진달래도 어김없이 피어나니 세월은 흐르는가 봅니다.
여인네의 입가에도 봄은 오고.....
생강나무꽃도 만발을 하였습니다.
이런 꽃들을 바라보면 내 마음도 한층 젊어지지요. 그래 봤자지만.....
저 곳이 선유선 정상이랍니다.
정상석 건너는 아마 함안 여황산이 아닌가 합니다.
흔적도 남기고...
문풍지라는 것이 옛날 등잔불 시절에는 꼭 필요한 것이었는데 요즈음은 필요가 없으니....그래도 난 문풍지를 잊을 수 없지요.
한 겨울 방안으로 파고드는 동장군의 바람을 막아 주었으니...
이름은 그렇게 지었습니다만 내 행동이 그렇게 따라 줄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열심히 잘 할려고 하지요. 살아 생전에....
돌 삼총사
인위적으로 세운 돌인지? 아니면 자연적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네타는 저 여인의 웃음이 언제나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현덕씨 힘 내세요. 사랑하는 내가 있잖아요.
TV안테나!
1970년 초반 저의 아버지는 집뒤에 위치한 밭(약 300평)을 팔아 흑백 TV 한대를 샀었지요.
물론 남는 돈은 하나도 없었지요.
지금이면 그 밭을 팔아 에쿠스 정도는 사고도 남는 돈이지만 그 때는 텔레비젼 한대로 만족 했으니.....
우린 그 때 그 흑백 텔레비젼을 보기위해 사진과 같은 안테나를 메고 높은 산으로 향했지요.
바람불면 안테나가 돌아가고...안테나 선도 끊어지고.....
암튼 텔레비젼은 있었으나 볼수 있는 확율은 50%도 못 되었으니.....쯧쯧....
다 옛날 이야기지요.
산을 내려 오다가 그 때의 일들이 생각나 카메라에 담아 보았답니다.
무슨 꽃인지 모르겠으나 아름답긴 매 마찬가지 입니다.
첫댓글 두분 함께하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오랜산행은 같이 하실 정도는 아닌 모양이지요.
항상 재미있는 산행기 즐감합니다. 언젠가 만나뵐 수 있겠지요.
항상 즐산, 안산하시기 바랍니다.
마누라는 워낙 약골이라.....
훈련을 시킨다고 시켰습니다만 아직은....
저의 글을 항상 읽어 주시고 댓글까지 주시니 고맙습니다.
님의 산행에도 항상 즐거움이 가득하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