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효순 선생님과 집에서 요리하기로 한 날이다.
소망 양은 하교 후에 다과 준비를 하며 선생님을 기다렸다.
조금 뒤에 초인종이 울렸다. 기다리던 선생님이 오셨다.
“소망이 안녕! 선생님이 준비한 선물이야.”
“우와!!”
오효순 선생님이 큰 봉투 가득 과자를 담아 주셨다.
“여기가 소망이네 집이구나. 소망이 방은 어디야?”
“여기요!”
소망 양이 집안 곳곳을 선생님에게 소개했다.
조촐하게 준비한 다과와 음료도 내어 드렸다.
“빨리빨리!!”
소망 양이 들뜬 마음에 마트 가기를 서둘렀다.
선생님과 손 꼭 잡고 마트로 향했다.
오효순 선생님은 애호박 가격을 확인하고 소망 양에게 물어보셨다.
“소망아, 우리 애호박부침개 만드니 애호박을 사야 하는데, 한 개보다 두 개 사는 게 좀 더 저렴한 거 같네. 다른 요리에도 활용하려면 두 개 사는 게 좋을까?”
“네!!”
애호박을 고르고 달걀 판매대로 향했다. 소망 양이 앞장서서 위치를 안내했다.
“빨리 가자!!”
장을 보던 소망 양이 빨리 가자고 외쳤다. 덕분에 한바탕 웃음이 일었다.
얼른 집에 가서 요리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앞치마 두르고 요리 시작했다.
“소망아, 이거 봐봐. 애호박은 이 정도 크기로 자르면 되는데 할 수 있을까?”
“네!!”
“조금 더 얇게 잘라도 될 것 같아”
소망 양이 숭덩숭덩 애호박을 잘랐다.
칼질에 속도가 붙어 빨라지자, 선생님이 천천히 잘라도 된다고 하셨다.
선생님과 애호박 두 개를 금세 잘랐다.
선생님이 계란을 깨서 알끈 제거하는 법을 알려 주셨다.
나무젓가락으로 쏙 뽑으니 제거가 잘 됐다.
선생님이 손목 스냅으로 계란 물을 빠르게 휘저으니 소망 양이 넋을 놓고 바라봤다.
주부 9단 선생님의 요리 솜씨는 달랐다.
“원래 애호박에 소금간을 하기도 하는데, 요즘에는 부쳐서 간장 찍어서 먹는 게 더 맛이 좋더라고요.”
부침가루는 비닐봉지에 넣고 그 안에 애호박을 넣어서 흔들면 된다고 알려 주셨다.
애호박 꺼내 계란 물에 넣으면 선생님이 골고루 묻히셨다.
“프라이팬에 올릴 때는 올린 곳에서 안 움직여야 모양이 예뻐.”,
“뒤집을 때는 한 손에 숟가락, 한 손에 젓가락 넣고 뒤집으면 좋아.”
소망 양이 설명을 귀담아들었다.
큰 프라이팬에 애호박을 네 번이나 가득 부쳐냈다.
그 긴 시간 동안 소망 양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불 앞을 떠나지 않았다.
다 만들고 나서 선생님과 부침개를 맛봤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소망 양은 많이 먹었는데도 저녁에 반찬으로 또 먹고 싶다고 했다.
선생님과 같이 만들어서 더 맛있었던 것 같다.
“고구마 부침개도 똑같이 하면 되나요?”
“네. 그 대신에 고구마는 잘라서 미리 물에 3분 정도 데쳤다가 하면 좋죠.”
“선생님이 주신 고구마 있으니, 다음에 고구마전도 한 번 만들어봐야겠어요.”
고구마 전 만드는 법도 알려 주셨다.
“선생님이 소망이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건 기도뿐이네. 소망아, 선생님이 매일 새벽마다 널 위해 기도하고 있어.”
선생님이 대화 중에 늘 기도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선생님의 기도가 전해진 걸까, 그 이야기에 눈물이 왈칵 났다.
소망 양이 오효순 선생님과 집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그리고 또 그렸다.
드디어 꿈처럼 기다렸던 날이 왔다.
소망 양이 행복지수만큼 전담 사회사업가도 기뻤던 날이다.
2023년 10월 31일 화요일, 이다연
전소망 양의 미소가 있었기에 옆에서 관계 주선하는 사회사업가가 있었기에. 요리도 둘레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었네요. 한상명.
소망이의 일로 오효순 선생님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효순 선생님의 살림 요령과 지혜를 배웠네요. 더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