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CSKA 모스크바와 파나시타이코스와의 3~4위전(3~4위전과 결승전 모두 모스크바에 있는Olympiysky Arena에서 펼쳐졌습니다.)이 길어져서 비교적 제 시간보다 늦게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3~4위전은 2차 연장까지 가는 끝에 파나시타이코스가 94-9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3위를 차지했고,예선전과 본선전까지 안정된 전력을 보여줬던 CSKA 모스크바는 고비를 넘지 못하고,홈에서 4위에 머무르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일단 유로리그 결승전은 문자중계로만 봤기 때문에 직접 경기를 봤던 것보다 훨씬 공신력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문자중계 중간중간에 문자중계를 올리는 분의 현장에서의 부연 설명과 유로리그 홈피에 올라와있는 기사를 많이 참고해서 이번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이 경기 전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유로리그 결승전의 승부의 키 첫번째는 양쪽팀의 "백코트."에이스들을 막는 게 양팀이 승리를 하는 데 첫번째 키였다고 생각했습니다.그만큼 두 팀의 백코트진은 유로리그 파이널 경기 승리의 중요한 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카비 텔아비브의 경우 사루나스 야시케비시우스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너무나 극명하기 때문에 타우 세라미카는 야시케비시우스 봉쇄가 무조건 첫번째이고,두번째로는 야시케비시우스 이외에 선수들의 공격 봉쇄또한 철저히 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카비 텔아비브의 "숨은." 무서움은 물론 야시케비시우스의 존재가 중요하기도 하지만,언제든지 상대팀을 저격(?)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는 겁니다.앤써니 파커와 니콜라 부시치의 득점과 함께 그외 궂은 일들.또한 98년 NBA 드래프트에서 시카고 불스에 58번으로 지명된 바 있는 MACEO BASTON의 인사이드 공격력도 대단히 좋기 때문에 이 점도 간과할 수 없었습니다.
반대로 타우 세라미카의 경우 프론트 코트에서 득점과 디펜스에서 팀의 엄청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루이스 스콜라와 수비에서 공헌을 해주는 티아고 스필리터같은 선수들이 있기는 하지만,
결국은 호세 마뉴엘 칼데론과 아비다스 마시자우스커스가 제대로 터졌을 때 비로소 타우 세라미카가 그야말로 쉽게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마카비 입장에서는 야시케비시우스처럼 아비다스 마시자우스커스와 호세 마뉴엘 칼데론의 마크가 첫번째이고,두번째로는 루이스 스콜라의 인사이드 공격을 얼만큼 무력하게 할 수 있느냐가 이번 승부의 중요한 요소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물론 이건 저만의 허접한 생각이구요.^^;;
1쿼터에 마카비 텔아비브는 조금씩 승리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호세 마뉴엘 칼데론이 초반 2파울로 공,수에서 문제가 생겼고,결국은 일찍 교체됐습니다.
마카비는 초반부터 선수들의 많은 움직임과 볼 흐름이 원활히 돌아가면서 부시치와 BASTON이 공격에서 활약해주면서 초반 26-15로 앞서나갑니다.반대로 타우 세라미카는 마시자우스커스가 초반부터 상대의 집중 수비를 당하고,루이스 스콜라만이 인사이드에서 득점을 해줬습니다.
2쿼터에는 올해 NBA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브라질 출신의 7풋 센터 티아고 스필리터의 활약이 좋았습니다.비록 기록상 6득점 4리바운드지만 1쿼터 후반부터 나와 2쿼터 후반까지 11분동안 5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특히나 오펜스 리바운드를 잡아 덩크로 연결하는 등의 눈부신 활약을 해줬고,마시자우스커스와 칼데론이 많은 득점은 아니지만,조금씩 득점에 참가했습니다.
또한 2003년 애틀란타 호크스에 37번으로 지명된바 있던 트레비스 한센이 외곽득점으로 지원사격을 해줬습니다.
하지만 마카비 텔아비브는 결코 녹록한 팀이 아니였습니다.이날 따라 유독 슛 컨디션이 좋았던 KOMMATOS가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고,야시케비시우스가 1쿼터부터 마카비의 원활한 볼 흐름을 주도하면서 어시스트,득점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해줬습니다.그렇게 해서 1쿼터와 마찬가지로 11점차(50-39)의 리드를 잡습니다.다만 마카비가 확실하게 앞서나갈 수 없는 미스 포인트라면 앤써니 파커의 컨디션이 최악이였다는 겁니다.
2쿼터가 끝났을 때 마카비 텔아비브는 이미 세 명의 선수(Kommatos,Baston,야시케비시우스)가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고루 득점이 분포됐고,타우 세라미카는 스콜라만이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을 뿐,주득점원인 마시자우스커스와 칼데론이 예상외로 큰 활약을 해주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3쿼터에 타우 세라미카는 추격을 시작합니다.수비에서는 스필리터가 결정적인 블록을 2개 해주면서 팀의 사기를 올려놓았고,트레비스 한센의 3점과 칼데론의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활약,그리고 루이스 스콜라가 인사이드에서 마카비 텔아비브의 인사이드진을 상대로 적극적인 리바운드와 득점으로 2점차까지 따라잡습니다.
잠시 3쿼터 막판 야시케비시우스의 3점(62-60에서 65-60으로 도망가던 시점.)이 터지면서 타우 세라미카의 추격의지가 조금 꺾이는 듯 했습니다만,스콜라가 인사이드 득점으로 결국 3쿼터를 65-62 3점차로 점수차를 좁힌 상태로 4쿼터를 맞이합니다.
이 때까지는 승부의 추가 어디로 기울지는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허나 4쿼터 초반 2000년과 2004년 올림픽에서 미국 드림팀을 괴롭히면서 결국은아테네 올림픽 예선전에서 드림팀을 침몰시켰던 또한 산전수전 다 겪은 "유럽 최고의 포인트가드." 사루나스 야시케비시우스는 이때부터 자신의 실력과 장기(큰 경기에서는 특히나 경기 후반에 더욱 높은 집중력을 보이는 모습.)를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팀을 냉정하게 가라앉히면서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고,팀의 전체적인 면을 아우릅니다.그러면서 부시치와 바스통이 인사이드에서 공,수의 균형을 잡아주면서 때마침 스콜라가 외곽으로 나와 3점을 2개 던지는 것과 같이 공격이 안풀리는 타우 세라미카와의 점수차를 조금씩 벌립니다.그러면서 승리의 여신은 마카비 텔아비브를 향해 미소를 보냅니다.
타우 세라미카가 아쉬웠던 점이 바로 4쿼터였는데,반드시 터졌어야 할 사루나스 마시자우스커스는 마카비 텔아비브의 수비에 경기내내 묶이면서 5개의 턴오버를 범했고,4쿼터에서또한 자기 실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습니다.루이스 스콜라또한 3쿼터까지는 팀을 잘 이끌었으나,4쿼터에 많은 턴오버와 무모한 공격을 보여줘서 팀의 패배를 초래했고,이날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던 티아고 스필리터가 3쿼터 후반에 4파울로 나간 것이 아쉬웠습니다.
또한 마카비의 사루나스 야시케비시우스처럼 팀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포인트가드가 없었다는 것이 또하나의 패배 원인이 됐다고 봅니다.호세 마뉴엘 칼데론이 이런 면까지 발전해준다면 라울 로페즈와 함께 스페인 대표팀에 더 안정적인 1번 자리를 이뤄줄텐데......
이로써 마카비 텔아비브는 03~04시즌에 이어서 유로리그에서 연속 2연패를 차지했고,사루나스 야시케비시우스는 유로리그에서 재작년(F.C 바르셀로나),작년(마카비 텔아비브),올해(마카비 텔아비브)까지 소속팀을 무려 3연속 우승을 시켜 그야말로 유럽 리그의"마이더스의 손."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활약을 보여줬고,하지만 자신은 유로리그에서 첨으로(02~03때는 드잔 보디로가,03~04때는 앤써니 파커)MVP를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02~03시즌 드잔 보디로가와 후안 카를로스 나바로,사루나스 야시케비시우스가 주축이였던 F.C 바르셀로나가 유로리그 우승을 한 이후로 근 2년만에 다시 ACB가 우승컵을 다시 가져오기를 바랬는데 좀 많이 아쉽습니다.
타우 세라미카는 03~04시즌에 팀의 주득점원이였던 안드레스 노시오니가 시카고 불스로 빠져나가고,루이스 스콜라와 티아고 스필리터가 이번 시즌이 끝나고 NBA로 진출하는 이 시점에서 좋은 전력으로 유로리그 우승을 노려볼 수도 있는 전력이였지만,아쉽게도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어째거나 마카비 텔아비브의 우승을 축하하면서 유로리그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됐네요.^^;;내년에는 또 어떤 스타들이 떠오르고,젊은 유망주들이 주목을 받게 될지,많은 분들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피에쑤:더 자세한 리뷰는 유로리그 홈페이지에 가시면 보실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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