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 전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집에 가려고 하는데 뒤에서 '오빠..'하는 소리가 들렸어염.
주변을 둘러봤지만 저 말고 남자는 보이지 않았어염. '아..내가 덕후생활이 길어서 드디어 존재하지도 않는
여동생의 환청이 들리는구나'라고 생각하고, 가까운 정신과를 찾아보려던 찰나 다시 '오빠..'하는 소리가
들려왔어염. 뒤를 돌아보니 교복을 입은 평범한 여고생이었어염.
'오빠..지갑을 잃어버렸는데..차비 좀 빌려주실수 있으세요..?'
여고생이 세번이나 오빠라고 불렀다면 당연히 차비쯤은 빌려주는게 기사도인법. 지갑을 꺼냈는데 그날따라
천원짜리는 없고 오천원짜리와 만원짜리만 있었어염.
'집까지 차비가 얼마나 들어?'
'(잠시 당황하다가) 삼천원..정도요'
그래서 오천원을 꺼내서 쥐어줬어염.
여고생은 '고맙습니다 오빠^^'하고는 지갑에 오천원을 집어넣었어염.
..오빠소리를 계속 들어서 왠지 뿌듯했어염.
.........이 이야기가 뭔가 이상하다는 사실은 집에 도착하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어염.
믿기지 않겠지만 실화예염.
2.
양친께서 채연이 나오는 TV 프로그램을 보고 계셨어염. 예전에 제 여친이 채연과 육촌(채연네 아버지가
제 여친의 어머니의 사촌오빠)이라는 얘기를 했기 때문에, 그 얘기를 꺼냈어염.
'희영이랑 채연이랑 육촌이래염'
아버지는 심드렁하게 대답하셨어염.
'그러냐. 어쩐지 닮았더라니'
..아니. 전혀 닮지는 않았어염. 세상 누가봐도 안비슷해염.
그리고 바로 다음날, 아버지가 다시 TV를 보시다가 제가 거실로 나오니까 말씀하셨어염.
'쟤가 희영이랑 육촌이랬던가? 역시 닮았네'
..아버지가 보고 계신건 현영이었어염. (역시 전혀 안닮았어염)
이름이 두글자라는걸 빼고는 전혀 비슷하지도 않잖아염 아버지..
3.
어릴때 바이엘 하권을 대충 배우다 피아노학원을 때려치웠기 때문에, 전 음악에 대해서는 정말 몰라염.
그저 기억에 남는 것은, 피아노 학원 옆에 쓰여있던, '바하는 음악의 아버지, 헨델은 음악의 어머니..'운운하는
음악계의 거장들에 대한 짤막한 설명들이었어염.
......그 설명을 봤었던 탓인지..
바로 어제까지 헨델이 여잔줄 알았어염.
......남자잖아.
......오늘도 시시껄렁한 얘기들이었어염. 뱌뱌.-_-/
첫댓글 글 잼나게 봤습니다. 첫번째 글에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겠네요 ㅋㅋ 그 여자가 이뻤다면...전화번호 고이 따셔야하고...안 이뻤다면...지갑의 5천원이 아깝네요...ㅋ
훗 여학생(고등학교정도?) 애들 6명이 달려들어 집에갈 차비 달라고 해서 1만냥 손에 쥐어 주어는데 걍 전철역까기 대려다 줄까 하다가 집 앞이라 걍 보내는데 (그때 넘 무서워써요)
신종 구걸 수단인가.
제일 빡시게 돈을 뜨긴것은 사회 초년때 지갑을 일어버려다고 해서 6만원 빌려준 명함도 없고 전화번호도 없이 왜 그래을까 하는 생각이 ^^;
진짜 무섭다...요즘 학원에서 일하는데...여중생들끼리 저런 앵벌이가 유행이라는 얘길 하는걸 언뜻 (분명히 그런 내용 이였음.. 다만 자세한 내용을 못들었을 뿐) 들었는데 ㅠ_ㅠ 서영님하가 당하다니..;;;
2채널 개그가 생각나네요. 있지도않은 여동생한테 전화가와서 당장 수술비 50만원이 필요하다고해서 사기인줄도 알면서도 보낸 사건[...]
뭔가 개그만화보기좋은날 분위긴데요. 전 예전에 예쁘장한 여고생 두명이 담배가게앞에서 돈주면서 담배 사달라고 했을때.. 안사줬었는데.. (그때 아마 그녀들이 절 오빠라고 부르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저런. 송파동에 오면 오빠라고 부르면 돈안줘도 담배사주는 덕후가 있다고 전해주세염.
고전 앵벌이건 뭐건 전. 좋아요. 외롭거든요
이놈 아침에 수강신청 해야한다더니 새벽에 왠 뻘짓이야 ;
어쩐지 나한테도 달라더니.
;;;;
전 설연휴때 터미널에서...왠 아저씨가 지갑 일어버렸다고 차비좀 달라고 ㅡㅡ;;; 그걸 4번 정도 당했더니 쩝...서울에서 1번..대전에서 2번...공주에서 1번 쩝...4번다 남자 흐미 ㅡㅡ;;
아..아저씨한테는 자주 그런 얘기를 듣지만 단 1원도 쥐어줘본적이 없어염.
1.어쨋든 담배는 요즘시세가 거의 3불이라서 하나밖에 못샀겠군요.
교복은 남자의 로망...
헨델 머리도 길어요~ 가발이지만... ... 바하는 아이가 30명이었데요
난 왠 촌뜨기 처럼 생긴 커플이-_-...여자는 울고 있고 남자는 부산인가 광주인가 암튼 멀리 갈 차비를 달라고 해서 ATM에서 돈을 찾아서 줄뻔..-_- 한 일이 있지..-_-...ATM에서 그인간들이 얘기해준 전화번호로 걸어보니까 없는 국번이라더라고-_-ㅋ
서영이와 희영이는 닮았더라구...(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