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따분한 주일오후일 것 같지만, 식구끼리 미사참례 하고나면 날것같이 개운하고
책임감과 의무감에서 벗어난다.
걱정거리도 주님께 맡겨버리고 나면 한바탕 재미지다.
제일 편한 자세로 영화 한편 당기고는 바로 오락 “복면가왕”으로 이어지는데
장난 끼 가득 찬 가면 속 출연자가 열창하면 어느새 함께 따라 부르고
판정단의 재치가 번득이며 함께 라는 기쁨이 여흥으로 피어올라
아마추어평론가가 되고 때론 도취되어 방청객과 하나 된다.
열정적인 장기자랑에 입이 떠억!
아슬! 아슬! 점수 차에 환호와 아쉬움이 교차되고
병아리가 부화하듯! 가면을 벗어 제친 땀범벅의 그들을 맞이하노라면
숨겨진 열정도 함께 맞아 지고 펼쳐질 그들의 미래도 희망으로 맞아 진다.
약속된 그 시간!
부르릉! 딩동! 하며 현관을 들어서는 철가방 총각!
우르르! 달려들어 제각기 차지하는 것이 있는데.
아이는 구운 가래떡 물며 "아이콘" 가면 놀이하자고 보채고
아내는 몸에 좋다며 옥수수막걸리
딸은 캔 맥주
나는 이슬이 한 병
매콤하게 튀겨진 닭다리와 날개를 뜯다보면
한동안 쳐다보다 무심에 지친 강아지가 상아래 부스러기 찾느라 분주하다.
언제부터인가 주일행사가 되어버린 소박한 하루지만
그렇게 아쉽게 지나간다.
행복 그까짓거 별것이냐?





첫댓글 차암...행복하신 풍경
ㅎㅎ
퇴근길에 청소년 곡스가
뭐..먹고 싶다 전화하면
신 나고 기뻐유^^
엄마마음
주는기쁨 ㅎㅎ
마음....
옥수수막걸리가 맘에 드네요.~ㅎㅎ
유산균이 많아 몸에 좋다는...
평화로운 가정 풍경이 그려지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가족들의 잔잔하고 정스러운 일상입니다.
소소한 잔재미가 큰 행복을 만드는 원천이지요
아름다운 그림의 주일 가족 풍경~~^^*
나가기 싫어요.
저들끼리 나갔을 땐 그시간에 돌아와요 ㅎㅎ
주일아침에 미사를 딱 갔다와야 오후가 이렇게 편안한데
무슨무슨 이유로
수원에 한군데 성당에서 밤10시에 하는
직장인 미사를 참례할 때가 종종 있어요ㅠㅠ
맞아요.

밤10시에 배려해주시는 신부님
대단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