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버드와 스카티 피픈...

버드가 나이를 먹고 부상 후유증과 함께 내려오던 시기에 스카티는 스타로 떠올랐죠.
버드가 수퍼스타로 부상하던 피픈을 상대로 활약하는 영상 몇 개만 추려봤습니다.
1. 버드의 포스트업 공격력

버드의 최대강점은 아마도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던 힘이었을 겁니다.
골밑 몸싸움이나 심한 핸드체킹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던 상체근력...
그러면서 순간적으로 수비수의 타이밍을 빼앗는 훼이크 모션과 풋워크.
그리고 코트 어느 곳에서나 터뜨릴 수 있었던 점프슛과 막 슛들.
나이를 먹고 부상을 당해도 꾸준히 클라스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들이죠.
2. 훼이크 동작과 왼손 슈팅

첫번째 장면을 잘 보십시오.
버드가 3점을 던질 것으로 예상하고 달려 들어오는 스카티를
페이크 동작 하나로 넘어뜨리고 왼손 플로터를 성공시킵니다.
두번째 장면은 골밑으로 치고 들어갈 듯한 잽스텝을 넣더니
뒤로 움찔하고 물러나는 스카티를 보며 여유있게 페이더웨이 점프슛.
세번째 장면은 스카티와 조던 위로 성공시킨 왼손 플로터.
3. 버드의 수비력

막강한 공격력때문에 자주 간과되고 과소평가받는 버드의 수비력.
가로수비, 세로수비, 어느 것도 리그 탑 급은 아니었지만,
자기가 맡은 상대팀 선수는 확실하게 묶어버릴 수 있는 능력이 있었죠.
위 영상에서도 스카티의 공격을 세 번 모두 블락으로 막아내기도 했는데,
특별히 긴 팔이나 높은 점프력없이도 집중력과 타이밍으로 다 쳐내버렸죠.
4. 스카티와 조던 위로 게임위닝샷

1989년 11월 4일, 그러니까 89-90 시즌, 두 팀 간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버드는 아직 전성기 기량을 유지했고, 스카티는 올스타에 선정된 시즌이기도 했죠.
어떻게 보면 두 선수가 모두 전성기에 있었던 유일한 시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경기종료 10여초를 남겨두고 100:100 동점...
경기장에 있는 어린아이조차도 마지막 보스턴의 공격은 누가 할 지 알고 있었습니다.
스카티가 버드의 포스트 공격을 막아서고 조던이 헬핑을 들어가는 수비였지요.
포스트업 자리싸움에서 스카티가 자기 앞쪽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자세를 낮추고 엉덩이로 밀어붙이며 왼손으로 견제까지 하는 버드의 몸동작을 보십시오.
"일단 스카티와의 자리싸움에서 깊숙히 좋은 포지션을 선점한 다음...
마치 골밑슛을 시도하려는 듯한 저돌적인 동작과 함께 공을 잡은 후,
달려들어오는 조던에게 블락을 당하면 개망신이라는 생각을 빠르게 한 후에,
뒤로 멀리 자빠지듯 점프를 해서 아름다운 페이더웨이 점프슛을 성공시킨다."
끄읕...

첫댓글 6년 전 게시물입니다. 즐감하세요.
농구센스하나는 제가 좋아하는 조던을 압도하지않나 조심스래 적어봅니다..ㅎ 좋은영상 감사합니다 박사님... ^.^;
믿고 보는 박사님 글 즐감했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런 움짤은 어디서 얻으시는건지... ㄷㄷ 항상 좋은 옛날 경기 움짤들 감사드립니다!
제가 갖고 있는 동영상에서 찾아 모두 수작업으로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Doctor J 와... 그럼 영상은 어디서 얻으셨나요? 혹시 직접 녹화하신건가요...?? ㄷㄷ
@Quentin Tarantino 80년대 영상은 제가 직접 녹화한 게 많죠.
@Doctor J 박사님 수작업으로 만드신거였군요 ㄷㄷ 항상 좋은 움짤 감사드립니다. 박사님 덕분에 옛날 선수들이랑 플레이들 많이 배워갑니당!
2번 중 삼점라인에서 훼이크 주고 원투 드리블로 공간 만들면서 수비 반대쪽 왼손으로 부드럽게 마무리....
이게 래리버드 선수의 엄청난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네요.
그야말로 농구 도사입니다!
조던과 피펜의 불스는 버드의 셀틱스를 만났을때 강한 면모를
보여준적이 많지 않았던것 같아요.
버드의 셀틱스에 유독 강했던 팀과
선수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드렉슬러였던것 같아요. 특히 보스턴에서 경기할때 날아다닌걸로 기억합니다.
또 불스가 아직 강팀이 아닐때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도 보스턴 셀틱스와 동부 맞수로 으르렁 거렸었죠. 버드가 데니스 로드맨을
인상깊었던 수비수로 꼽기도 했었습니다.
로드맨이 버드를 수비하는 움짤을
보고 싶네요. 박사님, 부탁드려도 될지요?
한 번 노력해볼게요.
@Doctor J 감사합니다. 편안한밤 되세요.
@태섭한나 그 두 선수의 대결은... 글쎄요, 로드맨이 찰거머리 수비로 버드를 괴롭히긴 했는데, 버드가 딱히 막히지도 않았고 자기 하고싶은 것 다 한 양상이었습니다. 로드맨이 막으면 버드가 좀 더 몸싸움 해주고 좀 더 움직여야 했다 정도? 그리고 릭 마혼이나 존 샐리가 더블팀 수비로 막을 때도 많았어요. 시간이 되면 한 번 만들어는 볼게요.
빠르지 않은 발로도 참 쉽게 쉽게 , 엄청나게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버드는 볼때마다 경이로운거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던 두선수의 대결을 볼수 있어 즐겁게 감상했습니다...고맙습니다.
빠르지는 않아보여도 풋워크가 엄청 좋아서 수비수들을 쉽게 따돌렸죠.
동네농구에서 나이 많으신 어른에게 한자리 남아서 같이 하실래요 했는데 그코트를 지배하는 느낌?
제게는 해당 포지션 올타임 넘버원입니다. 정말 독특하고 위대한 선수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아요. 플레이 하나하나에서 센스와 투지가 느껴집니다. 경기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영상을 보면 저 당시는 정말 매 게임, 매 포제션이 전투이자 전쟁이라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영상 잘 봤습니다!
내구성이나 운동능력에 근거한 놀라운 기량, 누적 스탯 등을 보면 르브론이 동 포지션 최고라고 말할 수 있겠으나, 제가 GM 이거나 감독이라면, 별 고민없이 버드를 선택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