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 회장과 장은영 전 아나운서 이혼....
그 부부가 이혼했다고 한다.
장은영 아나운서는 예전에 "열린 음악회"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미소와 얌전한 말솜씨가 이뻐서 참 좋아했었다.
내가 그녀를 볼 때 마다 약간의 여유가 있어 보이는 편안한 얼굴이 보기 좋았다.
어느 날 그녀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내 가족 중의 누군가가 그 결혼을 감행하는 것 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
그 때 나는 남편에게 말했다.
"세상에 뭐가 아쉬워서 그런 결정을......"
그러고도 나는 내내 그녀의 가족이나 되는 것처럼 생각할 때 마다 속이 상하곤 했었다.
나도 참 오지랍이 넓긴 한가보다.
더욱 웃기는 일은 내가 박성범 의원과 신은경 아나운서의 결혼과
장은영 커플의 혼인 사실을 하나로 인식하는 어이없는 일도 있었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우리는 누구나 기대한다.
비록 나이가 많이 차이가 나고,
세상의 잣대로 재어본다면 약간은 고개가 갸웃거리는 커플들도 참 행복하게 잘 살아감을 자주 본다.
그래서 나는 아주 오래 전부터 그들을 잊고 살았다.
그러다 우연히 그들의 소식을 접할 때 지인의 안부를 듣듯 작은 관심이 쏠리곤 했다.
박성범씨가 선거철이면 나타나고 신은경씨는 동네 목욕탕까지 드나들며
남편의 선거운동을 돕는 현모양처로 비쳐지기도 했다.
장은영씨의 경우도 나는 정말 행복한 선택이 되길 바랬다.
그런데 그녀가 이혼을 했으며 이제 나이가 마흔이라는 기사를 보며
왠지 마음이 약간 불편해진다.
내 불편한 마음의 핵심감정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는 많은 사람들의 입에 또 오르내리게 될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면 이혼한 커플들이 정말 많다.
나는 그 이혼이라는 단어가 아직도 낯설지만 현실적으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혼하고 살아가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들이 겪을 심리적 아픔이나 손상도 마음 아프지만 자녀들의 문제까지 관련지어 생각한다면
이건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구나 싶다.
한 사람을 만나 내 사람으로 여기고 오랜 세월 함께 가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때로는 원망스럽고,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나와 다른 사고를 지닌 상대편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많지만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고마운 사람이며, 나의 또 다른 한 분이라 여기면 든든해지는 것이 또한 부부 사이가 아닌가 싶다.
장은영씨의 이혼은 그녀에게 어떤 의미로 해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쉽지 않은 선택을 했으리라 생각하면 안타깝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녀에게 그녀의 아이가 없다는 사실이 조금은 슬프다.
그냥 선남선녀가 만나 둥글둥글 서로 부딪치며 살아가듯
그녀 또한 그 길을 선택했었다면 지금 보다 행복할까?
아니면, 후회없는 선택이었을까?
남의 이혼 기사를 접하면서
나는 또 다시 그녀가 남이 아닌 내 친구처럼 여겨져 글을 쓰면서도
내 자신이 참 우스운 사람이구나 싶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