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과학대 연구팀, 국제학술지에 게재
"문화생활 즐길수록 노화 늦춰"
영화관이나 미술관, 공연장 등을 자주 찾는 문화생활이 실제 신체 노화 속도를 늦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문화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람일수록 몸의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생물학적 나이가 더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도쿄과학대(Institute of Science Tokyo) 연구팀은 문화활동과 생물학적 노화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역학 및 지역사회 건강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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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즐길수록 '몸 나이' 더 젊었다
연구팀은 영국의 50세 이상 성인을 장기간 추적하는 잉글랜드 고령화 종단연구(ELSA) 참가자 약 1900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에게 영화관, 미술관, 연극, 콘서트, 오페라 관람 빈도를 조사한 뒤 맥압, 이완기 혈압,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체질량지수(BMI), 보행 속도 등 10가지 생리학적 지표를 종합해 생물학적 나이를 산출했다.
그 결과, 몇 달에 한 번 이상 문화활동을 즐기는 등 참여도가 높은 사람들은 참여도가 낮은 사람보다 평균 생물학적 나이가 더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활동 참여도가 높은 그룹의 평균 생물학적 나이는 66.9세였다.
또 문화활동 참여 점수가 1점 높아질 때마다 생물학적 나이는 평균 0.085년(약 31일)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연관성은 소득 수준이나 만성질환 유무 등 다양한 영향을 보정한 뒤에도 유지됐다.
△인지 자극·사회적 교류가 건강에 긍정적
연구진은 문화생활이 다양한 방식으로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나 공연, 전시 관람은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 감정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인지 기능을 자극하며, 외출과 사회적 교류를 늘려 신체 활동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의 애나 초도스(Anna Chodos) 교수도 이번 결과가 인지 자극과 사회적 교류가 건강한 노화에 도움이 된다는 기존 연구들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인과관계는 아직 확인 안 돼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문화생활이 노화를 늦춘다는 직접적인 증거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특정 시점의 자료를 분석한 관찰연구인 만큼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원래 건강하고 활동적인 사람들이 문화생활을 더 자주 즐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초도스 교수는 인지 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외출 자체가 어려워 문화활동 참여가 줄어들 수 있으며, 이러한 건강 상태가 생물학적 노화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저지 해켄색대병원의 노인의학 전문의 카말 와글레(Kamal Wagle) 박사 역시 문화활동이 실제 노화 속도를 늦추는지를 확인하려면 무작위 개입 연구와 장기간 추적 연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문화생활이 건강한 노화를 위한 하나의 생활습관 요소가 될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효과를 단정하기보다는 균형 잡힌 생활습관과 함께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