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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리더 세미나를 다녀왔다. 토요일 늦은 시간이지만 청년부 소그룹 리더십들이 모여서 함께 말씀을 나누고 은혜를 나눈다는 것은 참 귀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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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리더들의 영적인 성장과 공급을 위해서 교회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있다면 바로 소그룹 리더십 공동체를 형성해 주는것이다. 잉클링스라는 모임에는 C.S.루이스와 돌킨, 찰스 윌리암스 같은 당대 걸출한 사람들이 함께 삶을 나누는 모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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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루이스는 그곳 친구들을 통해 회심을 했고, 또 그 모임을 통해 하나님을 더 풍성하게 알아갔다고 고백하고 있다. 한 친구가 죽었을 때 다른 친구를 독점할 수 있지만, 세 명이 있을 때 누렸던 교제가 줄어들었다고 고백했다. 돌킨은 C.S.루이스와 있을 때 나누는 것이 있지만. 윌리암스와 돌킨의 케미는 이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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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록 수준은 높아지고 더 풍성한 나눔이 시작된다. 이것을 루이스는 천국의 예고편이라고 불렀고 한 사람이 더 있을 수록 더욱 풍성하게 나눌 수 있고, 그 사람이 만난 하나님을 내가 경험하면서 하나님에 대한 이해와 인간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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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이 활성화되는 교회의 특징은 소그룹 리더십들이 자신들끼리 깊은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다. 토요일 저녁이지만, 개인적으로 쉬거나 놀기보다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이 건강한 공동체의 특징일 것이다. 좋은 교회는 목회자 그룹의 친밀함과 사랑이 돋보인다. 그 사랑의 공동체가 교회안으로 스며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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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바르게 잘 기를려면 부부가 서로 사랑하면된다. 아무리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어도 부부가 날마다 싸운다면 아이들은 바르게 양육되지 않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의 관계성이며 그것은 가정이라는 공동체를 은혜로 이끄는 출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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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혜로운 목회자는 소그룹 리더십이 모인 리더모임에 사활을 건다. 교회의 핵심리더들이 은혜를 받아야 온 교회에 은혜가 흘러가기 때문이다. 주일설교와 맞먹을 정도의 힘을 쏟을 때, 교회의 리더십은 은혜의 춤을 추게 되고 교회는 건강한 은혜가 흘러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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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어쩌면 성도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목회자에게 중요한 것은 설교라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 설교도 물론 중요하지만, 설교를 포함한 목회가 더 중요한 것 같다. 팀 켈러는 신학교때 배우지 못했지만 목회에 꼭 필요한 것이 리더십이라고 말하면서 그 중의 하나를 'operating' 이라고 말했다. 조직을 운영하는 것, 경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일어서게 해서 움직여서 조직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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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 속에서 중요한 것은 소그룹 리더를 세우는 과정이며, 그 세운 리더십을 운영해가는 것이다. 소그룹 리더십들의 공동체는 좀 더 수준이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라 더 깊고 넓을 수 있다. 이것을 얼마나 깊이 있게, 그리고 넓게 가지고 갈 수 있느냐는 한 교회의 수준과 용량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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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소그룹 리더십은 부실한 교회 공동체를 양산한다. 건강한 교회 리더십들이 모여서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할 때, 그 은혜는 그리스도의 몸의 온 마디마디까지 다 흘러가게 된다. 심장에서 펌프하는 것이 목회자의 설교라면 펌프한 힘이 온 몸으로 퍼져가는 혈관이 소그룹 리더십들의 건강성인 것 같다. 동맥경화가 걸리면 한 쪽이 터지게 되거나 마비가 된다. 건강하지 못한 그리스도의 몸은 어느 한쪽이 막혀서 피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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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교회의 핵심은 건강한 소그룹 리더십이다. 목회자가 소그룹 리더들을 양육하고 심방하고 은혜를 끼쳐야 하지만 또 신경써야 할 것은 서로를 뜨거운 공동체로 묶어 주는 것이다. 소그룹 리더모임은 단순히 성경공부를 인도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 아니라, 리더십 공동체를 형성해 가는 과정이다. 그곳에서 서로 위로받고 격려받고 성장하게 된다. 인재를 만드는 것은 탁월한 교육이 아니라 사랑의 공동체이다. 코로나 때는 모이지 못했지만 이제는 소그룹 리더십의 공동체를 깊이 생각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