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세기 동안 울산은 국가 경제발전과 산업발전을 위해 천혜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일과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시키는 일을 모두 뒷전으로 미뤄야 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의 훼손된 울산의 자연환경과 버려진 채 잊혀가는 울산의 고유 전통문화를 더 버려둬서는 안 된다.
자동차ㆍ조선ㆍ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은 국가와 울산발전을 위해 그 역할을 충분히 다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지고도 공해 도시라는 오명 때문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했다.
이제 과거 울산이 얻었던 명성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때가 됐다. 전통과 문화를 숭상하며 인심과 물 좋기로 유명했던 충절의 고장, 울산의 옛 명서어을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마침 울산의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진 김두겸 시장이 시정을 맡으면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우선 울산이 과거에 누렸던 전통문화 도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다양한 청사진이 제시 발표돼 매우 고무적으로 보인다.
울산의 전통문화는 공단문화에 밀려 간신히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도시로의 전환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김 시장의 노력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김 시장은 지난 4일 열린 2024년 제1회 추경안 제출에 따른 제안설명을 하는 자리에서 "산업수도 울산의 장점을 지키고, 태화강 위 세계적인 공연장과 학성공원 물길복원사업, 2028년 세계정원박람회 유치로 문화도시 울산의 새로운 경쟁력을 기워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시장이 밝힌 구상처럼 울산의 이제 산업과 전통 그리고 환경이 공존하는 국내 유일의 산업ㆍ전통ㆍ친환경 관광도시로 나아가는 고속질주를 시작했다. 이제 산업과 전통문화와 친환경 관광도시로 가는 고속열차의 출발준비는 모두 마쳤다. 김두겸 시장의 출발신호만 남았다.
이제 출발을 시작하면 거칠 게 없지만 한 가지 꼭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다름 아닌 지난 반세기 동안 울산에 깊이 뿌리내린 공단문화다. 공단문화가 나쁘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 투쟁 중심과 개인 중심의 공단문화에서 성숙된 민주시민 문화로의 의식전환이 절실하다. 울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잘 가꿔놓은 관광지만 둘러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