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카페 게시글
미권스 자유게시판 스크랩 어느 해외동포의 소망 - 투표 꼭 해 주세요
권종상 추천 4 조회 113 11.10.25 12:28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고속도로 바로 옆의 하이웨이를 일주일 넘게 막고 공사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아침 출근길이 그정도로까지 심하게 막힐 것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45분이면 가는 길, 주말엔 30분이면 뒤집어 쓰는 거리를 오늘은 한 시간 반 이상을 운전해 갔습니다. 혹시 막힐지 몰라 집에서 일찍 출발했는데, 간신히 지각을 면했습니다.

 

이미 그때 피곤했던 탓이었을까요. 일 끝나고 나서 졸음이 쏟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운동하겠다고 마음먹고 차를 헬스클럽으로 돌려 가다가, 도저히 이 졸음을 이기기 힘들 것 같아 커피를 한 잔 마신 후에 조금 정신을 차리기로 했습니다. 커피의 도시, 시애틀 사람같은 선택. 하지만 이 졸음은 이 며칠간 나꼼수 업데이트 기다리고 또 판세를 보느라 인터넷을 계속 뒤지느라 누적된 피로이기도 합니다. 이런 몸을 이끌고 굳이 운동이라도 하겠다는 것은 하필이면 이번 주에 시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래저래 몸은 무겁고 마음은 전혀 딴데 가 있는 듯 합니다. 일터를 벗어난 마음은 어느새 광화문이며 시청앞에 가 있는 느낌이고, 이 투표가 끝나고 그 결과가 나오고 나면 그 다음에 조금은 허탈함과 함께 일상으로 그제서야 복귀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서울 시장 선거를 하루 앞두고 여러가지 크고 작은 의미있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바라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이효리씨가 선거를 독려하는 발언을 트위터를 통해 했습니다. 아무튼, 이 발언을 둘러싼 일들을 바라보면 대충 이번 선거의 성격이 규정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선거에서 특정하게 누구를 찍으라고 확실하게 말하지 않고, 그저 투표에 참여해 변화를 가져오자는 뜻을 피력한 이효리 씨가 '좌파'로 규정되고 "아저씨들이 자꾸 협박 멘션한다"는 말까지 하는 걸 보면, 누가 이 선거에 참여해야 하는지, 그리고 누가 많은 이들이 참여를 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지까지 확실한 그림이 나오는거죠.

 

여기에 과거 여신도와의 추문으로 억대의 돈을 꽂아가며 간통사건 무마했던 것으로 알려진, 그리고 MBC에 자기 이야기가 방송되는 것을 막으려 또 억대의 돈을 꽂으시며 - 이 모든 건 법원에서 재판을 통해 알려진 거니 제게 뭐라고 하지 마세요 - 정치적인 이야기를 날려왔던 대형교회 목사님 한 분은 박원순 후보를 '좌파'로 몰아부치며 색깔론으로 덮어버리려 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사실 이번 선거는 그 선거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 선거 운동 과정에서 드러나는 후보들의 검증과정에서 밝혀진 사실들을 통해 한국사회를 다시 바라본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합니다. 가격이야 어쨌든 일반인들은 범접도 할 수 없는 피부 클리닉을 다닐 수 있는 사람들,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식장에 가서 축하해주는 사람들, 아이들에게 기꺼이 해줘야 할 의무급식(저는 무상급식이란 말을 싫어합니다. 의무교육을 시키면서 애들 밥을 먹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의무급식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군대가면 주는 밥은 무상입니까?) 을 못 시키고 그것이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우기는 사람들, 그리고 국가의 세금으로 자기 퇴임 후에 살 집을 짓기 위한 땅을 샀다가, 걸리고 나니 자기 아랫사람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모른척 하는 사람과 그런 부류의 잡것들이 사회의 노블레스로 존재하는 곳, 그리고 그들에겐 절대로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바랄 수 없다는 것... 이런 모든 것들이 한국사회를 다시한번 뒤집어서 보게 됩니다. 사실 이 과정들에서 나온 그 수많은 이야기들이야말로, 우리가 왜 우리의 한 표로 그들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심판'해야 하는지를 그대로 드러낸다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이번 선거는 상식과 몰상식의 대결이며, 상식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징검다리의 첫 돌이 될 것입니다. 아니, 잃어버렸던 상식을 되찾아오기 위한 우리 모두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역대 어느 선거에서도 볼 수 없었던 야당 모두의 공조와 협조를 통해 새 역사를 열어내는 장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여는 더욱 중요하며, 이번 시장 선거에의 참여는 단순히 보다 나은 서울을 건설하는 것 뿐 아니라 길게는 지난 수십년간 뒤틀려 왔던 우리 역사를 바로잡는 단초가 된다는 점에서, 그리고 짧게는 우리가 이명박 대통령 임기 이전 10년간 누렸던 비교적 자유롭고 민주적이었던 그 사회를 다시 찾아온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문제는 분명한 참여에의 의지일 것입니다. 주위에 냉소적인 사람들이 있다면 설득해 주십시오. 적극적인 참여만이 세상을 바꾸는 힘입니다. 투표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동시에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힘입니다. 그리고 비록 투표는 할 수 없지만, 타국에서 우리나라의 진정한 발전과 번영을 기원하며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기억해 주시고, '제 마음을 담아서' 함께 투표장으로 가 주시길 감히 부탁드려봅니다.

 

 

 

시애틀에서...

 
다음검색
댓글
  • 11.10.25 12:46

    첫댓글 잘보았습니다

  • 작성자 11.10.25 14:02

    감사합니다. 투표해주시구요. 하하.

  • 11.10.25 12:47

    저아래서올라오는진지함과따뜻함그리고 간절함이마구전해옵니다. 타국서늘건강하십시요.

  • 작성자 11.10.25 14:02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 11.10.25 12:53

    님의 말씀에 절절 공감합니다...
    꼭 이길것 입니다...
    걱정 마세요..... 타국에서 항상 건강하시요......

  • 작성자 11.10.25 14:02

    예, 감사드립니다.

  • 11.10.25 12:58

    멋쟁이!!!!

  • 작성자 11.10.25 14:03

    투표 부탁드릴께요~ 감사합니다.

  • 11.10.25 13:39

    추천 한방..^^

  • 작성자 11.10.25 14:03

    예, 감사합니다.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