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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늦잠을 자는 바람에 슈퍼액션 중계 전반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쏟아지는 졸음에 취해 비몽사몽 3쿼터를 보고 4쿼터에 정신을 차려보니 경기는 이미 기울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100기가 자료실에 BIGJT님께서 올려주신 경기를 다운받아 봤습니다. 항상 좋은 경기 올려주시는 BIGJT님 감사합니다.^^
3차전에서 라샤드 루이스가 발가락 부상을 당했고, 레지 에반스가 등부상을 당했습니다. 두선수 모두 첫날 팀 연습에는 불참했고 치료에만 전념했습니다.4차전 출전여부는 불투명했구요. 부상이 경미했던 레지 에반스의 경우 이후 팀훈련에도 참가했고, 4차전에도 출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습니다만, 라샤드 루이스의 경우는 조금 더 심각해보였습니다. 4차전 당일이 되서야 경기출전여부를 결정할수 있었죠.
<부상 소닉스의 두 명의 에이스 라샤드 루이스와 라드마노비치>
결국 라샤드 루이스는 4차전에 사복을 입고 벤치에 앉아있어야 했습니다. 제가 스퍼스와의 시리즈가 시작되기전에 X-factor로 생각했던 선수는 라샤드 루이스와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였습니다. 신장이 좋고 3점슛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라서 스퍼스의 수비를 흔들어 놓을수 있을거란 생각때문이었죠.그런데 루이스와 라드맨이 나란히 사복입고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니 참 암울하더군요. 경기시작전에도 만약 라샤드 루이스가 나오지 못하면 4차전 힘들겠구나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3차전을 승리하기는 했지만 초접전의 아주 힘겨운 승리였으니까요.
하지만 맥밀란 감독은 저의 이런 예상을 가볍게깨고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역시 저같은 공방양민과 같을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아무나 다 감독하겠지요.^^ 아무튼 오늘 맥밀란 감독은 최고의 지도력으로 팀을 이끌면서 시리즈를 타이로 만들었습니다.
<소닉스는 경기승리후 부상당한 루이스의 져지를 펼쳐보이며 동료애를 과시했습니다.>
라샤드 루이스의 부상으로 인해 맥밀란 감독이 들고 나온것은 안토니오 대니얼스를 스타팅 라인업에 올린 3가드였습니다. 시즌 중반(라샤드와 대니얼스가 모두 부상당했던 시즌 막판말구요)에 라샤드 루이스가 부상으로 빠졌을때 이 라인업을 가지고 2연승을 일궈냈던 기억이 나는군요.
<대니얼스는 4차전에 선발출전해서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쳐줬습니다.>
3가드 시스템에서 키 플레이어는 역시 안토니오 대니얼스입니다. 소닉스가 3가드를 쓸경우 대니얼스가 3번자리에 서게되고 상대방 수비수는 자신보다 작지만 빠른 선수를 상대해야합니다. 그리고 레이 앨런과 대니얼스가 같이 플로어에 있을 경우 보웬은 앨런을 잡아야하므로 대니얼스는 배리나 마누 지노빌리와 매치업이 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기에서 보아왔듯이 스퍼스에서는 대니얼스의 돌파를 1대1로 막을수 있는 선수는 없습니다. 3차전에서는 돌파를 통해 12개의 자유투를 얻어냈던 대니얼스였습니다.
반대로 수비에서 대니얼스는 상대적으로 신장의 우위에 있는 상대방 3번과 미스매치가 나게됩니다. 대니얼스가 수비가 좋은 선수이기는 하지만 상대가 신장의 우위를 바탕으로 포스트업을 하게될 경우 구멍이 생기게되죠. 이는 적절한 헬프디팬스나, 더블팀, 스위치등의 팀 디팬스로 커버를 해야합니다. 4차전에서 소닉스의 팀디펜스는 아주 괜찮았습니다. 거기에다가 주로 매치업이 되는 보웬은 공격력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고 마누의 경우 포스트업보다는 돌파를 주로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미스매치로 인한 대니얼스의 수비 부담감이 조금은 덜했다고 보입니다.
<또 한명의 플레이오프 깜짝스타의 탄생. 데미언 윌킨스>
대니얼스와 더블어 3가드 시스템의 또 다른 키 플레이어는 데미언 윌킨스였다고 생각합니다. 대니얼스가 스타팅으로 출전할 경우 백업가드에 공백이 생기게됩니다. 물론 벤치에는 플립 머레이가 있습니다만, 이번 시리즈 들어서 머레이는 버린 선수죠. 1대1을 고집하면서 팀 플레이를 해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던 머레이는 이미 팀에 도움이 거의 되지않는다고 봅니다. 따라서 맥밀란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데미언 윌킨스였습니다. 그리고 이 언드래프티 루키는 감독의 기대를 200% 만족시켰죠.
3차전에서도 잠깐 출전했던 윌킨스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누지노빌리를 상대로 좋은 수비를 보여줬습니다. 아마도 이점이 맥밀란감독의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아무튼 가드진의 백업을 맡은 윌킨스는 공,수에서 아주 맹활약을 해줬죠. 마누 지노빌리를 터프하게 압박해줬고, 헬프수비도 적절하게 해줬습니다. 이날 5개의 스틸과 1개의 블록슛을 기록했죠. 공격에서도 15득점을 올려줬습니다.2쿼터 막판 스퍼스의 거센 추격을 잠재운 것도 윌킨스의 회심의 3점슛이었습니다.
안토니오 대니얼스는 19득점(8/13) 2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데미언 윌킨스는 플레이오프 하이인 15득점(7/11) 6리바운드 5스틸 1블록슛을 기록했습니다.
오늘 소닉스의 빅맨들은 정말 잘 싸웠습니다. 소닉스의 빅맨들은 수비에서 스퍼스 가드진들의 돌파를 잘 막아줬습니다. 지난 1,2차전에서 앞선이 뚫릴경우 늦은 헬프디팬스로 인해 파커와 마누에게 골밑을 유린당했던 소닉스 빅맨들은 이날 경기에서는 두명의 빠른 스퍼스 가드들의 돌파에 많이 적응한 모습이었습니다. 안쪽을 강하게 지켰고, 한발빠른 헬프 디팬스로 스퍼스 가드들을 움츠러들게 했습니다. 스퍼스 가드진들의 점퍼에 의한 득점은 허용하되 돌파에 이은 득점이나 혹은 그에서 파생되는 오픈찬스로의 패스를 철저하게 막았죠. 닉콜리슨이나 제롬 제임스의 블록이나 공격자 파울의 유도등은 이제 소닉스 빅맨들이 스퍼스 가드진들의 돌파에 어느정도 적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듯 했습니다.
<제롬 제임스는 경기장 밖에서도 공격적인 인터뷰로 시리즈를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죠> <닉 콜리슨과 레지 에반스는 골밑에서 스퍼스의 공격을 견뎌냈습니다.>
리드나워뿐만 아니라 선발출전한 대니얼스가 파커를 효과적으로 압박해줬고, 복병 데미언 윌킨스도 지노빌리를 수비에서 괴롭혀줬습니다.
물론 오늘 팀 던컨이 35득점을 쏟아부으면서 소닉스의 골밑을 유린한것 처럼 보입니다만, 이정도면 잘막은거라고 생각합니다. 소닉스의 빅맨들은 던컨의 페이스 업 점퍼는 허용하고, 포스트업에서는 몸싸움을 해주면서 디나이수비를 펼쳤고 뚫릴것 같으면 파울을 했습니다. 던컨이 35득점을 올렸지만, 쉬운 득점은 몇번 없었습니다. 페이스 업에 이은 뱅크슛의 비율이 높았구요. 파울로 인한 자유투가 많았습니다. 득점은 많이 내줬지만 소닉스 빅맨들은 던컨을 아주 터프하게 다루면서 신경을 긁어놓는데 성공한듯 보입니다.
<던컨은 35득점을 퍼부었지만 팀에게 승리를 선사하지는 못했습니다.>
거기다가 맥밀란 감독은 2쿼터 후반부에는 리드나워-앨런-대니얼스-윌킨스의 4명의 가드와 백업의 백업 빅맨인 포타펜코의 라인업을 돌리면서 소닉스 빅맨들의 체력관리와 파울관리를 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저 라인업에서 윌킨스는 스퍼스의 4번 로버트 오리와 매치업을 하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리는 포스트업을 즐겨하는 선수가 아니었기에 윌킨스는 장신인 오리와의 매치업을 견뎌낼수 있었고, 오히려 지노빌리의 돌파에 과감하게 헬프디펜스를 하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빅맨보다는 상대적으로 발이 빠른 윌킨스의 헬프 디펜스는 지노빌리의 돌파를 저지하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었습니다. 소닉스는 4가드-1빅맨의 라인업으로 전반막판을 견뎌냈고, 제롬 제임스-레지에반스-대니포슨-닉 콜리슨은 그나마 파울관리를 하면서 후반전을 맞이할수 있었다고 봅니다.
오늘 제롬 제임스 4득점 6리바운드 5파울, 레지 에반스 4점 4리바운드 3파울 닉콜리슨 3점 6리바운드 3파울 대니포슨 0점 1리바운드 4파울을 기록했습니다.
공격에서는 역시 레이 앨런이었습니다. 오늘처럼 레이 앨런이 에이스 모드가 발동하는 날이면 보웬이 아무리 리그 최고의 수비수라해도 속수무책입니다. 오늘 3쿼터에서 동점이 되고 업치락 뒤치락 랠리가 될때 스퍼스가 경기를 뒤집을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스퍼스의 타임아웃이후 공격에서 닉 콜리슨은 배리로 부터 멋진 공격자 파울을 유도해냈습니다. 그리고 레이의 3점슛이 터졌죠. 이후 레지 에반스의 자유투 실패를 닉 콜리슨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레이는 4차전의 하이라이트인 인유어 페이스 덩크를 라쇼에게 작렬시켰습니다. 이날의 경기는 사실상 여기서 완전히 기울었다고 생각됩니다.
<레이 앨런의 득점포는 식을 줄을 모르는군요> <리그 최고의 스타퍼 보웬도 이날 레이에게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레이져 레이 앨런ㅋㅋ> <라쇼에게 인유어 페이스를 작렬시키는 레이, 4차전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리드나워 쇼였습니다. 그동안 울분을 토하듯. 루크 어린이는 다양한 슛동작을 선보이면서 3쿼터에 15득점을 몰아쳤죠. 오늘 경기에서 리드나워는 왜 시애틀 슈퍼소닉스가 자신을 프랜차이즈 가드로 키우려고 하는지 그 이유를 말해주는 듯 했습니다. 라샤드 루이스가 빠진 공백을 공격면에서 채우기위해 누군가가 평소보다 더 많은 슛을 던져줘야합니다. 그 역할을 루크가 해줬죠. 1쿼터와 2쿼터에서부터 픽을 받아 점퍼를 계속해서 시도하며 오늘 경기에 좀더 공격적인 모습으로 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득점뿐만아니라 오늘 멋진 장면들을 많이 연출해내면서 공격 조율도 잘했습니다. 수비는 여전히 부족해보이지만 향상되는 모습이 보이고 있구요.
<플레이오프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루크.윌킨스와의 백도어 플레이는 환상이었습니다.^^>
레이 앨런은 32득점(12/20, 삼점슛 3개) 2리바운드, 루크 리드나워는 20득점(9/15) 3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팀의 승리를 이끌어낸 네이트 맥밀란 감독. 선수들의 부상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위해 최선의 방법을 고민해서 결국 승리를 만들어내는군요. 비록 올해의 코치상을 타지는 못했지만, 맥밀란 감독. 당신은 참 대단한 감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시리즈를 2승2패로 만들어냈다는 것만으로도 맥밀란 감독의 능력은 충분히 발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미스터 소닉스가 어떤 놀라운 모습을 더 보여줄지 기대가 되네요.
<부상자가 속출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의 승리를 일궈낸 Mr.Sonics>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은 홈2연승의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소닉스와 스퍼스의 시리즈는 이제 2승2패 동률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경기는 이제 철옹성인 스퍼스의 홈 SBC센터에서 열리게 됩니다. 홈에서 2연승으로 신바람을 낸 소닉스가 원정에서도 그 신바람을 이어갈수 있을까요? 아니면 다시 원정경기 1,2차전처럼 졸전끝을 펼칠까요? 분명한건 상승세에 있는 팀은 소닉스라는 사실입니다. 이들은 팀의 두번째 공격옵션인 라샤드 루이스가 빠진 불리한 상황에서 팀플레이로 승리를 이끌어냈기 때문이죠. 이 분위기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야 원정경기에서 최소한 대등하게 싸울수 있다고 생각되거든요. 남은 경기도 소닉스 화이팅입니다.!!
<의기소침한 스퍼스 벤치. 스퍼스도 화이팅하기 바랍니다.!!> |
첫댓글 시즌 중에 부상을 많이 겪어 보며 치뤄낸 경험이 이럴 때 빛을 발휘하는구만요. 라쇼.. 이제 '택아'는 재미없어. -_-;
대니얼스의 압권표정 +_+ 글구 레이 special make-up 조던 20 엄청 이쁘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