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 알짜배기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 건설사 간 경쟁없이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공사비 인상으로 인해 건설사 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며 건설사들이 무리한 경쟁을 피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6일 마감된 구운1구역 주택재건축사업(구운 삼환아파트) 시공사 선정을 위한 두 번째 입찰은 첫 번째 입찰(중부일보 2월 6일자 11면 보도)과 마찬가지로 롯데건설을 주관사로 하는 ‘롯데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다.
이에 조합은 기존의 경쟁 입찰에서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롯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으며, 이날 대의원회를 열고 시공사선정 총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의원회에서 승인된다면 총회는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다.
해당 사업장은 입지 여건과 빠른 사업 속도 등의 사업성을 인정받아 많은 건설사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첫 번째 현장설명회에는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을 비롯해 KCC건설과 한양건설이, 두 번째 설명회 때는 효성중공업이 참석하며 수주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혔다.
그러나 본 입찰에서는 다른 건설사가 경쟁을 포기하며 롯데·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무혈입성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최근 수도권에서는 알짜배기 사업장이라도 건설사들의 경쟁 입찰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앞서 지난해 과천주공 10단지 재건축 사업의 경우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두 차례 단독 응찰로,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했다.
서울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서울 서초구 방배15구역 주택재건축 사업에는 포스코이앤씨가, 이달 잠실우성 1·2·3차와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사업에는 각각 GS건설과 현대건설이 단독 입찰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수주전은 2등이 되면 남는게 없는 일종의 치킨게임"이라며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사업성에 의구심이 들거나 혹은 ‘수주가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참여를 꺼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와 건설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반면 사람들의 매수심리는 떨어져 있어 분양 시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 힘들다"며 "높아진 공사비 때문에 건설사들의 이윤이 낮은 상황으로, (수도권) 전반적으로 사업성이 떨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관기자
출처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https://www.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