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軍 지원 맥도날드, 중동전역서 불매 역풍
[중동전쟁]
이스라엘 운영사, 軍에 햄버거 지원
주변 아랍국들, 지점 공격 등 분노
이스라엘-하마스 간 중동전쟁으로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가 중동 지역에서 된서리를 맞고 있다. ‘미국의 상징’으로 여겨지면서 중동 전역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진 것이다.
21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불매 운동은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 맥도날드 운영사가 군과 병원에 햄버거 등을 무료 제공한다고 발표하자 불이 붙었다. 주변 아랍국에서 ‘반(反)맥도날드’ 움직임이 번진 것이다. 이집트 유명 ‘틱토커’ 아마드 나기가 9일 “오늘로 이 음식점(맥도널드)은 없어져야 하며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고 말한 영상은 조회 수가 130만 회를 넘으며 불매운동의 불을 지폈다. 가자지구 알아흘리아랍병원 폭발 참사 직후에는 튀르키예 레바논 이집트 맥도날드 일부 지점이 공격을 받아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중동 맥도날드 측은 황급히 이스라엘 맥도날드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히며 선을 그었다. 맥도날드 쿠웨이트는 성명에서 “이스라엘 운영사 방침은 아랍 운영사들과 전혀 합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레바논 튀르키예 등의 맥도날드는 가자지구에 기부금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맥도날드를 향한 중동 소비자 분노는 꺼지지 않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미 맥도날드 본사는 21일 “최우선 과제는 현장 직원과 팀의 안전 보장”이라고 밝혔다.
반이스라엘 시위는 세계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이날 영국 런던 도심에서는 팔레스타인 국기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등이 적힌 피켓을 든 약 10만 명이 모여 “가자지구 공습을 멈추라”고 외쳤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과 호주에서도 친팔레스타인 집회가 이어졌다.
김보라 기자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