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026년 서울 입주 물량 ‘반토막’→집값 불안 자극할까?
‘공동주택 예정 물량 정보’ 살펴보니·········서울 2026년 2.4만가구…올해보다 2.2만가구 ↓
토허제로 요동치는 시장…공급 부족이 자극 우려······국토부 “올해 물량 네번째 수준…앞으로도 충분”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이후 강남3구를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금 요동치는 가운데, 예상보다 저조한 공급 전망에 불안감도 감돌고 있다.
내년 서울 아파트 등 공동주택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부동산R114와 함께 분석해 지난 14일 내놓은 ‘향후 2년간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 정보’에 따르면···
내년 전국에서 공동주택 19만773가구(30가구 이상 공동주택·지난해 12월 말 기준)가 입주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 입주 예정인 27만4360가구 대비 30.47%나 감소한 규모다.
부동산원은 2022년부터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향후 2년간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을 발표하고 있다.
앞서 부동산원은 지난해 10월엔 전국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이 올해와 내년 상반기 각각 28만9244가구, 11만6299가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예상치를 지난해 하반기보다 더 저조할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특히 부동산원은 이번 발표에서 서울의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이 올해 4만6710가구에서 내년 2만4462가구로 반토막 가까이 쪼그라들 것이란 관측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마저도 불안한 작금의 건설경기를 고려하면 계획 변경과 입주자 모집 공고 등에 따라 물량 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공급 부족이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불안을 재차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
토허제 해제 이후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이 다시 점화하는 상황에서, 공급 부족이 불쏘시개 역할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의 단초가 됐던 전·월세 시장 가격 불안에도 다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불안한 입주 실적에 대한 우려는 시장에서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25년 주택ㆍ부동산 전망 세미나’에서 입주 물량은 대체로 전셋값과 반비례 관계를 보인다며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이 예년보다 다소 적어 전세 가격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025년 주택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을 26만6000가구로 예상하면서 “2014~2023년 10년 장기 평균 대비 입주물량지수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월세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설명자료를 내고···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예년보다 많고 앞으로도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이래 네 번째로 많은 수준으로, 특히 올해~내년 물량은 지난해까지 최근 2년(2023~2024년) 물량을 넘어선다는 설명이다.
또 서울 아파트 입주가 올 연말 몰려 있어 내년 입주 물량이 반토막 정도는 아니고, 2년 치를 합치면 예년보다 많다는 것이다. 내년까지 입주 예정 물량 중 양질의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4만5000가구(63%)로 예년보다 많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종무 기자 j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