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할일없어서... 이번에 강아지 간식만들어주려고 산 식품건조기 테스트중이었습니다.. 뭔가
오랜만에 해야될 거같아서 냉장고를 뒤집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20분만에 미친듯이 후회했어요..)
냉장고에 뭔가 버릴것들이 가득해요.. 아 냉동실도 터져가고.. 혼자사는 냉장고에 뭐가 이리든게 많은지
일단, 재료를 준비합니다..
.베이컨.마늘 3알. 가지.무염버터. 월계수잎 2개.큐브 치킨스톡2개. 페투치네면. 표고버섯 2알.토마토 페이스트.소금.
올리브 오일. 미르푸아 재료 등등
여기서 미르푸아란? 당근 .양파.샐러리를 잘게 다진뒤, 오일+버터에 볶는것을 말합니다.주로 스튜.수프.스톡등을 만들때
기본적으로 쓰이는 재료를 말하죠 ^ㅆ^ 간단합니다!
올리브 오일을 두른뒤.버터를 한조각 넣습니다
( 오피스텔이라서 인덕션이라 음식하기가 정말 싫어요..그래서...마룻바닥에 버너를 깔고........ㅠㅠ)
아까 말했던 미르푸아를 넣고 타지않게 볶습니다
( 아... 집에서 대충 야채를 썰다보니 잘게가 아닌, 작은 주사위 모양이 아닌개판이네요...)
그리고 베이컨을 굽습니다.. 원래는 프로슈토 라는 이탈리아 생햄을 넣어야하는데.. 집엔 그런것들이 없네요..
그래서 방부제 덩어리인 ..베이컨을 넣고 볶습니다.. 단점이 있지만 굽고 난 뒤 기름에 뭔가를 하면 굉장히 리치한
맛이 납니다....(다이어트는..)
그리고... 잘게 다진 한우등심을.. 500g그램정도를 볶습니다..절대 타지말아야합니다!!
( 아.. 정말 개판이네요 사진 )
고기를 구울때는.소금&후추 간은 기본인거 아시죠??
갑자기 개놈이 냄새를 맡고 방해하기 시작하네요...아 설거지도 그렇고 다 관두고싶네요 갑자기......
타지않게 잘 볶은뒤. 토마토 페이스트를 한주걱 넣습니다.. 페이스트란? 토마토 퓨레를 농축시킨것으로.. 퓨레를
일반적으로 써도되지만..전 수분이 거의없는 페이스트를 한주걱 넣음으로써 고기를 볶는다는 느낌을 주고싶었어요 (약불)
( 사실 이요리는 위 사진처럼 스테인리스 팬에다가 해야 풍미가 사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혼자사는 집안에, 스뎅팬이 있을리 만무하겠죠.. 하나밖에 ㅠㅠ)
약불에 살살 볶습니다 절대 타지않게.. 그리고 이 위에 사진이 제일 중요합니다
고기위에 약간 탄듯한 자국이 있지않나요? 저게 가장 맛있는 맛을 내는 부분입니다. 고기를 볶고 남은 찌꺼기(?)에
레드와인,치킨스톡을 넣고 졸이면 아주 맛있는 맛이납니다..( 디글레이징 이라는 용어입니다)
그리고 우유한컵을 넣습니다.. 레시피마다 다른데 맨마지막에 넣으란얘기도있고 하지만
저는 거의 초반에 넣습니다..왜냐면 수분을 날려줘야 뭔가 풍미가 더해지는 듯한 느낌이들어서요.. 생크림을 넣어도 되지만
고기만이 가진 풍미에.생크림의 녹진한 풍미까지 더해지면 뭔가 너무 무거워 지는 듯한 느낌이 들 거같아서
우유를 넣었어요~
수분을 완전히 날려줍니다
아까 볶은 미르푸아를 넣고 살살 볶습니다
사실 베이컨을 지금 넣는게 아닌데.ㅠㅠ 사진찍느라 타이밍을 놓쳤어요..
그리고 치킨스톡을 넣습니다.. 사실 치킨스톡이 정말 중요한건데..
집에서 스톡을 뽑으려면.. 집이 개난리+ 재료비 폭탄+ 부모님 뺨 예약 되기때문에.. 아쉽지만 고향 치킨스톡 2알을 물에다 희석해
사용합니다..
이 음식처럼 풍미가 중요한 것에는 월계수 잎. 클로브 라는
향신료를 넣어주면 좋은데..집엔 월계수 잎 밖에없네요 2장 넣어줍니다
가격대비 좋다는 와인을 구했는데... 지난번에 한잔먹고... 그냥 음식하는데 써야겠다고...후회하면서
결국 이번에 넣었네요.. 1/3 정도 넣어줍니다... 비싸면 비싼 와인일 수록 깊은 풍미를 내는데...
여기 까지 하겠습니다...ㅋㅋㅋ ( 사실 이것도 지금 넣는타이밍이 아닌데... 사진찍다가 다 꼬였네요 이젠 제멋대로 하기 시작함)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한주먹을 갈아서 넣구요... 꼬릿합니다 ( 없으시다면.... 피자시키면 오는 파마산치즈라도.....)
포슬포슬 레지아노 치즈의 풍미가 정말 ..
제가 좋아하는 소금 한꼬집을 넣습니다
오리지널 레시피에는.. 10~12시간 스톡붓고.졸이고 볶고 그 사이에 뜬 기름.수분.육즙이 엉크러지고 으깨지고 뭉치고
비로소, 한우 라구소스가 완성 되지만... 저도 그렇고.비스게이님들도 그렇고 그렇게 하다가는
부모님 욕 + 가스비 폭탄으로 인해 다신 음식 못해 드실 수있기때문에 아주 약식으로 요리 해야해요... ㅋㅋㅋㅋ
저 또한 그렇구요... 사실 아쉬운 맛이 많지만 그래도 파스타집에서 파는 쉽게말해서 미트볼소스 파스타와는 맛이 확연히
차이가 날거에요..
이러한 무거운 소스는.. 굵은면. 되직한 면이 어울려요... 페투치네.딸리에뗄레 같은..
봉지 뒷면에 권장 삶는 시간이 있어요... 7~10분 되어있는데..저는 알텐테 식감을 좋아해서 8분 삶습니다...
( 파스타 면 삶을때 간과하고 계시지만 아주 중요한 부분이 있어요... 물을 끓일때 꼭 굵은소금을 넣어서 짠물을 만들어야 한다는거
그래야 면에 간이 되요.. 개인적으로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팬에. 라구소스를 한주걱 푹 퍼서 넣은뒤 토마토 소스를 살짝 넣고. 삶은 페투치니 면을 넣은뒤 한번 섞어요~
그리고 그릇에 담은뒤 프레쉬한 파슬리는........ 구하기 어렵겠죠..압니다..
말린 파슬리를 뿌리고.. 트러플 오일..( 이거 집에있으시면 개인적으로 쪽지좀... ㅋㅋㅋㅋㅋ) 뿌려서 완성합니다
토탈. 재료비 7만원.시간 2시간 30분
비스게이님들은 여친없으시니 혼자 해드시고 ㅎㅎ 저는 여친님에게 선물로 줬네요..
제가 글을 요상하게 적어서 헷갈리실텐데..막상 해보시면 간단하답니다!!
전
그냥 다신 안하고 그냥 사먹을게요
끄읕!~~~~~~~
첫댓글 이건 사먹어야겠네요 ㅎㅎ
잘 봤습니다.
후덜 퍼온걸줄 알았는데 '비스게'에 놀라내요ㅎ 잘봤습니다~
22 능력자시네요
저도 원문보기해서 누가 이렇게 만드셨나 찾아봤는데 비스게 오리지널 ㅎㄷㄷ
44444 비스게이에서 놀람
요리 잘하시는 분 너무 부러워요 잘봤습니다.
요리과정 설명이 이렇게 어려운건지 처음 알았습니다
다음에는 그냥 알리오올리오 레시피를올려야겟네요ㅎㅎ어려우시다니
@효범이 빠 알리오올리오가 제일 어려운 음식인데?
이탈리안 쉐프들도 그렇게 얘기하고..
다만, 치킨스톡을 넣으면, 풍부해진 맛일테지만;;;;
알리오올리오는 진짜 제일 맛내기 어려운 음식 인 것 같은데??
@▶◀이탈리아나. 맞아요.. 마늘만으로 깊은맛을내기란참어렵죠.. 치킨스탁을 넣는것과안넣는거랑 차이도있고ㅎㅎ
너무잘아시는거 아녜요?
@효범이 빠 이탈리안 요리를 좋아하고,
자주 만들어 먹고,
한때 세상에서 가장.. 친했던 사람이 요리를 했었고, 아니 하고 있을테고,
이탈리아에서도 같이 살던 이탈리아 룸메이트 아이들덕분에 이탈리아다운 요리도 자주 얻어 먹었고,
살면서도 사먹어보고, 등등등... ^^;
우리나라에서 치킨스톡 안넣고 요리하는 이탈리안 식당은 아마 10%에 불구하죠..?
더욱 안타까운건, 요리유학을 갔다 온 사람들도 죄다 넣고 장사를 하죠.
단연컨데, 호텔 유명쉐프들도!
글쓴님, 예전글보니~ 아직 어리신것 같던데.. 열심히 배우며, 느끼며 자신만의 요리를 찾길 기도할께요~
이탈리아인도 맛보았 때, 진짜 감탄 할 수있는 이탈리안 요리를 찾길 바랍니다.^^
@▶◀이탈리아나. 예전에 요리유학 가신다고 할때, 제가 한살이라도 젊을때 가라고 권했던게,
우리나라 시스템으로 요리를 배우면 값싸고 원가절감을 해서 만들 수 있는 요리법을 먼저 익히게 되더라구요.
그 습관이 때론,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더라구요.
머리에 익히지 않고, 마음으로 익힐 수 있는 자신만의 철학으로 요리를 만들길 바라요.
일전에도 썼지만,
제가 주변에서 보면, 요리는 기술을 익히는게 아니라.. 마음을 익히는 직업 같아요.
요리도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음..
그냥, 지나가는 나그네에 한소리였으니~ 판단은 본인 몫이겠지요? ^^;;
@▶◀이탈리아나. 오호 좋은말씀감사드려요..제가 일할때도 쉐프가 치킨스톡만은 직접관여해서 만들었어요.. 특유의 감칠맛.천연조미료를얻을수있어서.. 아직도 우리나라사람들입맛에는 정통이탈리안의맛보다는 감칠맛,입에감기는 맛을 선호하니깐요
어쩔수없는거같아요ㅋㅋ저또한그러니깐요
아유학은...내년상반기쯤갈거같아요
@효범이 빠 아니요, 그렇지않아요..
조미료에 익숙한게 아니라, 조미료를 넣은 식당들이 더 많아 비교를 할 수 없었던 것 뿐이지요~
제가 위에서 언급한 부분대로,
정직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식당을 잘 찾아보면 있습니다.
제가 알던 그 사람도 최대한 그렇게 노력하며, 연구했었구요..
길들여진 맛에 익숙한게 한정적이라서 글쓴님또한(요리를 하면서도..) 제한을 두며, 단정 짓는 것이지.
정직하게 요리를 하려고 노력하는 쉐프의 정성 담긴, 음식을 느낄 수 있는 손님들은... 반드시 있습니다.
싸구려 면과 고급 면의 차이를 느끼는 손님들도 많구요!
더 많은 접시에 요리를 담아내다보면, 언젠가 제 뜻을 이해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이탈리아나. 좋은 밤 되세요!
우와~~~ 진짜 맛있겠네요~~ 여친님이 폭풍 감동에 뽀뽀 작렬했을거 같습니다 ㅎㅎㅎ
기승전망일줄 알았는데 ㄷㄷ
빠르미지아노 러지아노 치즈가 보통 갈아서 파스타에 넣는 용도인가요?
지난달에 이태리 출장갔을때 현지 친구한테 이태리 기념품으로 뭐 추천할만한거 있냐고 물었더니 저 치즈를 얘기하던데....
맛있나요?
음..ㅋㅋ이태리요리에 거의빠지지않고써요~ 비싸다는게 흠이긴하지만
헐.... ............
와우 뭔가 육즙넘치는 빠워한 맛일거같네요
그래서~~있으시다?~~~
우와 당연히 스크랩글인줄 알았는데 ㅎㄷㄷ 이시군요 ㅎㅎ
효범빠님 요리 직접 배우시는걸로 아는데 정말 대단하네요ㅎㅎㅎ
헐;;;; 스크랩 글이 아니었다니. 굉장하시네요.
라구는 사먹어야죠 ㄷㄷㄷ 10시간 가량 끓이는 분도 본 것 같은데... 저는 와이프한테 카레 4시간 끓이다가 뺨맞을 뻔 ㅠㅠ
요리하는 사람이.......!!!!!
(요리하는 사람으로 그때 말한것 같은데?)
집에서 만들때도, 치킨스톡 넣으면 완전 반칙! ! !
ㅋㅋㅋㅋㅋㅋ
그걸 넣으면 아무음식이나 누가하든, 다 맛있는... 외국식 다시다! ㅋㅋㅋㅋ
치킨스툭이라니...걍 다시마국물만 들어가도 음식만이 변하는데...잘보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