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초 만루서 등판...블론세이브 불구 타선도움으로 V
1⅓이닝 2K 3안타...자책점은 없어
12게임-11⅔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야구가 잘 되려니 운세까지 고래심줄이다.
애리조나 김병현(23)이 올시즌 4번째이자, 홈구장 2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도 팀타선 덕분에 시즌 4번째 구원승을 올렸다. 블론세이브 이후 구원승을 챙긴 것이 올시즌 벌써 3번째.
김병현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뱅크원볼파크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게임에 4-2로 앞선 8회초 4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마이크 마이어스와 마이크 코플로브가 1점을 내준 뒤 2사 만루의 짐까지 떠안긴 상황. 첫 타자인 7번 후안 유리베를 맞아 볼카운트 2-1까지 잘 몰고 갔으나 4구째 슬로커브가 틱 빗맞아 뜨나 싶더니 왼쪽 파울라인 바로 안쪽으로 떨어져 펜스 앞까지 굴렀다. 타구가 느린데다 좌익수 퀸튼 맥크라켄이 글러브로 한번 튕기는 바람에 주자 일소, 4-5로 역전.
8번 개리 베넷을 3구 삼진으로 잡고 들어가면서도 김병현의 인상은 구겨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경기는 8회말 새로 시작됐다. 애리조나는 2사 1,2루에서 9번 맥크라켄의 싹쓸이 좌중월 2루타로 다시 6-5로 뒤집고 곧바로 1번 토니 워맥이 우월 2점홈런을 터뜨려 8-5로 달아났다.
`지옥'에 다녀온 김병현은 9회초 선두 9번 그렉 노튼을 8구만에 스탠딩 삼진으로 잡고 1번 후안 피에르에게 크게 바운드된 3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2번 브렌트 버틀러는 3루 땅볼, 3번 래리 워커는 깨끗한 우전안타로 2사 1,2루. 2번째 위기에서 마주친 상대는 하필 자신의 `천적'으로 통하는 왼손 주포 4번 토드 헬튼. 그러나 김병현은 볼카운트 2-2에서 6구만에 헬튼을 힘없는 2루수 플라이로 잡아 8대5 승리를 굳혔다.
8회초 주자일소 2루타로 내준 3점은 모두 앞선 투수들의 실점으로 기록돼 김병현은 12게임, 11⅔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자신의 연속경기 무실점 타이기록을 세웠고, 7월 들어 10게임에서 방어율 제로 행진도 이어갔다. 1⅓이닝 동안 탈삼진 2개 포함 3안타 무실점. 31개(스트라이크 21개)의 공을 던졌으며 방어율은 2.10에서 2.05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