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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1,50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글을 읽고 수를 배우며 뛰고 놀았을 옥구서중, 그 학교가 위기에 처해 있다.
최치원에 관련된 유래를 따라 자양중이란 멋진 이름을 가졌지만 갈수록 학생 수가 줄어들어 현재는 60여명의 학생만이 재학중인 소규모 학교로 변해버린 것이다.
이에 동문들을 중심으로 ‘자양중 옛 명성 되찾기’ 운동이 벌어졌다. 선봉에 서서 이 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차영옥 총동창회장(차병원 원장)을 만났다.
- '자양중 옛 명성 되찾기’운동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
-예전에는 옥구 5개 초교 학생이 다 자양중으로 모였고, 도내에서 1∼2를 할 정도로 명성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농촌의 인구가 줄면서 학교가 위축돼 존폐 위기에까지 처하게 되면서 뭔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죠.
하지만 저희 동문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한정 돼 있더라구요.
학교 구성원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데 이 부분이 미흡했습니다.
동창회 회장단에서 김승환 교육감과 면담을 갖는 등 이 부분에 대해서 다방면으로 대책을 마련했죠.
지난해 저희 취지에 공감해주시고 추진력이 갖춘 분이 자양중을 이끌어가시면서 저희 운동이 큰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전국 각지에 퍼져 있는 1만여 동문들에게 모교살리기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저희 동문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뭔가 획기적인 대책이 아니면 자양중을 살릴 수 없다는 지적에 지난해 12월부터 1억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현재 70% 정도 달성했습니다.
1억이 달성되면 1년에 천만원씩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할 예정입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분들도 선뜻 기금을 내시고 모교 사랑에 있어서는 전국 어느 학교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동문들이 응집력도 강하고 교육에 대한 열정도 뛰어납니다.
-운동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까?
-예 조금씩 빛을 보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혁신학교로 지정되었습니다.
또 옥구초와 옥봉초 졸업생들이 타 중학교로 진학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올해는 이탈이 거의 없다고 들었습니다.
장학금을 지급하고 지금과 같은 열정으로 동문, 학생, 교직원, 주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더욱 매진한다면 더 풍성한 결실을 맺으리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농촌 인구가 줄면서 살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시로만 향했던 걸음들이 다시 농촌으로 되돌아오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자양중 옛 명성 되찾기 운동을 통해서 교육 환경을 잘 갖춰놓고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학부형이기도 한 지역주민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직접 움직여 실행하지 않으면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고 나아지는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애정으로 운동에 동참해주시는 동문들과 일이 많아짐에도 적극적으로 임해주시는 교직원 등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