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신불, 마음과 공(空)을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말하는 우주본체인 공(空)은 그 본성이 마음입니다.
공(空), 마음. 지금까지 선불교를 포함해서 많은 불교의 종파들이
마음, 공(空)의 한쪽만을 보고 공성을 증득한 것으로 자처하고 있습니다.
이름 붙일 수도 없고 모양 그릴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다.
견성한 사람들이 공에 대해서 이런 표현을 합니다.
또 횡변시방(橫徧十方) 하고 수긍삼제(竪亘三際)다.
그러니까 마음이 온 우주에 두루해 있다 그거예요.
천지미분 전이고, 주객미분 전이고, 무시무종, 불생불멸이다.
이런 표현을 많이 합니다.
묘하고 밝다. 소소영영(昭昭靈靈)이다. 공적(空寂)이다. 허령공적(虛靈空寂)이다.
이런 표현을 많이 합니다.
이것은 화두타파해서 드러나는 마음의 자리, 공(空)의 모습을 보고 하는 말입니다.
그러지, 그 공(空)속의 속성 전부를 가지고 표현한 것이 아닙니다.
기독교에서는 그 신성(神性)을 갖다가, 신 · 하나님을 갖다가 철학적으로
‘스스로 있는 자존자’라고 했어요. 이것은 참 좋은 표현이에요.
영산불교는 여기에다가 한 4가지를 덧붙입니다.
공(空)을 ‘순수정신과 물질의 질료인(質料因)을 구비한
청정무구한 불생불멸의 궁극적 실재요 영원불멸의 우주 대생명체이다.’
우리는 지금 공(空)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사랑과 자비, 지혜, 조화, 연기성,
그리고 인간을 포함한 우주만물을 생성 유지하는 지속력과 통제력을 지니며,
또한 인과법 · 인연의 도리를 실현하는 우주적 힘을 구족한
무시무종(無始無終)의 우주본체이다.’
굉장히 깊이 그 성격을 그려 놓은 거예요.
▸있다 없다를 초월해 있으면서 허공같이 텅 비어 있고,
▸안과 밖이 없고, 가고 옴이 없어서 여여 부동하고
▸인격적 실체가 없다.
▸광명인 빛이요 이 빛의 본원은 무량억종광이다. 부처님 빛이다.
이 빛의 본질은 이때가지 비밀이었습니다. 아무도 몰랐습니다.
현지사에서 공(空)의 그 깊은 속성까지 다 이야기해 놓은 거예요.
법신불, 마음과 공(空)을 이야기하면서
내친 김에 법신불을 이야기해 줍니다.
공성을 증득하는 수준으로서는 공(空)과 계합 합일하지 못합니다.
절대 깨쳐 가지고는 그 수준에서 합일 못해요.
계합 합일 해버려야 되요. 이건 불지(佛地)에 가서 합일되는 거예요.
불지에 이르러야 그것을 적절히 운용하신다. 법신불이 그래요.
당처를 떠나지 않고도 삼천대천세계를 다 안다.
이건 법신불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영산불교 밖에 아무도 보신불 이야기는 못하고 있어요.
보신불은 많은 이야기를 들었을테니까 생략합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마음, 공(空)을 깨쳤다 해서 붓다가 아니어요.
그것과 완전히 계합 합일, 그래서 그 속에 있는 질료와 힘을
적절히 운용할 수 있어야 붓다인 거예요. 이런 말을 오늘 덧붙여 둡니다.
마음이란 무엇인가?
우주의 본체인 공(空)에 대해서 영산불교만의 이야기를 해드립니다.
출처:2011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