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좋 시리즈들을 정말 잘 보고있는 한 햄치즈 입니다.
최근에 또 공포스러운 일이 있어서 적어봐요!
저는 어렸을때부터 귀신같은 존재들을 무서워하지 않았아요. 집에 있는 아이패드로 '귀신'을 검색하여
공포스러운 사진들을 보는것을 즐기는... 무서운 이야기들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현재도 괴담을 보는걸 되게 즐겨서 트ㅇ터에 괴담을 모으는 계정에 들어가 가장 무서운 단계의 괴담들만
자주 읽고 정말 즐거워 하는 사람이에요.
정확히 한달 전으로 기억해요. 새로운 괴담 모음 계정을 발견하여 그 계정에 올라와 있는 괴담을 보는데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한시간 두시간... 제 방 침대에 누워 즐겁게 괴담을 읽는데 어느새 시간이 12시가 다 되어있더라구요.
잘 준비를 하러 화장실으로 스크롤을 내리며 읽으면서 가고 있었어요.
그때 읽은 괴담이 '너네 눈 감고 너네 방 상상해본적 있냐?'로 시작되었어요.
괴담의 제목을 보자마자 당연히 제 방을 상상하게 되었어요.
괴담의 내용을 대충 요약하자면, 보통 상상할때 방문에 서서 방을 보는 시각으로 상상하는데
만약 상상했을때 시야가 방문이 아닌 다른곳에서 방을 바라보는 시야라면 그 위치에 귀신이 있다는 내용의 괴담이였어요.
쭉 읽으려다 아까 생각한 제 방이 시야가 방문에서 부터 시작이 안되고 제 책상 의자에서 보는
제 방의 시야인걸 알았어요. 뭐... 귀신을 보고 싶어 하기도 했고 어떤지 정말 궁금해서 오히려 좋아하며,
그냥 미신으로 떠넘기며 글을 읽기 시작했어요.
다 읽고 다음 장에 있는 댓글을 봤는데 그 댓글의 내용이
"그거 귀신 부르는거야... 귀신 있는거 찾는게 아니라"
라고 적혀있더라구요. 순간 소름이 쫙 돋았지만 아까 위에서 말했듯이 귀신을 살면서
한번쯤은 꼭 보고 싶었던 저이기에,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
또 미신이겠거니 하며 말이죠.
다시 제 방으로 돌아와 대충 방 정리를 하고, 신경쓰여서 의자도 책상 밑으로 넣고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게 되었어요.
제 방은 침대 옆에 스탠드를 올려놓는 협탁 바로 책상이 붙어있어서 침대와 책상이 되게 가까운 형태에요.
그날 잠에 든 시간보다 2~3시간 늦게자는 편인데 그 날은 유독 피곤했나, 빨리 잠에 들었어요.
원래 꿈을 매일 꿀 정도로 자주 꾸는 편이라 그날도 꿈이 나왔어요.
살면서 단 한번도 자각몽을 꾼적이 없는데 그 날 딱 "아 이거 꿈이구나" 라는게 느껴지더라구요.
배경엔 정말 아무것도 없었고, 저 멀리서 어떤 형태가 아른아른 거리더라구요. 그때는 그게 뭔지 궁금하여
뛰어서 그 형체가 있는곳으로 달려갔어요.
계속 달리고 달려 체력이 방전될때쯤 그 형체가 조금 더 선명해졌더라구요.
뭔지 궁금해서 계속 쳐다보고 쳐다보니 점점 더 선명해지는거 있죠?
누군지는 정말 모르겠는데 어딘가 익숙했어요. 얼굴이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을때 눈이 딱 떠졌어요.
제 침대 바로 옆에는 커튼이 있는데 저는 어두운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커튼을 반만 쳐두고 자요.
그때 눈이 딱 떠졌을때 밖은 정말 새까맣고 불빛이 하나도 없었어요. 원래라면 가로등이나... 간판의 불빛이 새어들어와야
되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는 흑백이였어요.
몇시인지 궁금하여 휴대폰을 키려고 책상쪽을 바라보는데 딱 그 자세로 고정이 된채 몸이 굳어버렸어요.
분명히 책상 밑에 넣어둔 의자는 밖에 나와있고... 왠 새하얀 여자가 의자에 다리를 끌어안고 앉아 고개를 약간
꺾은 상태로 제 눈을 똑바로 응시하는거 있죠. 그 여자는 형용할수 없는
새까맣고 생기가 하나도 돌지 않는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어요.
엄청난 공포에 눈을 꼭 감았는데 시선이 눈꺼풀 사이로 느껴지는거에요.
그때 딱 생각난게 자기 전에 읽은 그 괴담이였어요.
가끔 꿈속의 꿈을 많이 꿨어서 그런가 이것도 그런 꿈의 일종이라 생각하며 애써 현실을
꿈이라 생각하고 깨려고 했어요.
역시나 꿈은 아니였고 다시 눈을 뜨니 그 여자의 목은 그대로 고정된채, 왼쪽 다리만 끌어안고 있었어요.
그때 직감적으로 '왼쪽 다리까지 내리면 나한테 오겠구나'를 느꼈던것 같아요.
제가 눈을 감고 있던 시간은 아무리 길어도 1분은 넘지 않았던것 같았고, 순식간에 저는
저 귀신한테 큰일날수 있다는걸 느껴 최대한 아등바등하며 가위를 깨려고 한것 같아요.
나름 가위에 눌리면 잘 깬다고 생각했고... 눌릴때마다 되게 빨리 깨는 편이라 이 가위도
깰수 있다 생각했지만 뭘 하든 깨지지 않는거에요.
그 귀신의 왼쪽 다리는 반정도 풀려났고..... 끌어 안고있던 두 다리 전부 바닥에 닿으면
바로 저한테 올것 같았어요.
계속 저는 눈을 감고 가위를 깨려 했었어요.
계속 느껴지는 시선에 결국 눈을 뜨게 되었는데,
그 귀신은 목은 계속 고정된채 걸어서 저한테 가까워지고 있었어요.
무서워서 눈을 감아버렸고, 그대로 정신을 잃은것 같아요.
다시 눈을 떠보니 빛이 들어오는 아침이 되었고 눈을 뜨자마자 책상쪽을 확인했는데,
어제... 분명히 넣었던 의자는 그 귀신이 있었던 위치, 각도 그대로 있었어요.
솔직히 정신을 잃은 뒤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서 되게 찝찝하지만, 아직까진
문제가 없으니 괜찮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