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30일(토) ~ 8월 1일(월)
내 친구 정섭이는
직업 특성상 일 년에 딱 한 번
3일 정도의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다.
그것도 주말을 포함한 딱 3일.
그렇게 귀한 시간을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 부부와 함께한 절친한 사이다.
작년에는 섭이 아내(소영맘)의 친정인
정선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
올해도 소영맘이 앞장서 주선한 단양으로 향하는 /
우리가 머무를 그곳 펜션 쥔장이
소영맘의 오래된 친구란다.
제1일차 / 7월 30일(토)
우리가 함께할 때 늘 운전대를 잡는 섭이의 배려와 맞물린
이번 여정에는 형님으로 깍듯이 모시며 허물없이 지내는
J 형님 부부도 동행을 해 그저 좋기만 하다.
가장 붐비는 휴가철이라 걱정했지만
정작 별 어려움 없이 점심 때가 되어 단양 고수삼거리를 지나
고수동굴 주차장에 도착한 맛집을 찾았다.
평창 봉평메밀로 만든 매운비빔칼국수.
음~ 메밀 특유의 고소한 맛에 쫄깃하고 매운 맛이 어우러진
그맛의 깊이가 결코 그 어떤 면종류에도 뒤지지 않았다.
드디어 그렇게 맛보고 싶었던 것을 찾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단지 그 맛을 보러 다시 가고 싶은 충동이 드는 식감이 좋았다.
소백산 더덕 동동주 원조 매운칼국수집
충북 단양군 단양읍 고수리 143번지
043-421-6767
매월 첫째, 셋째 월요일 휴무
점심 식사를 마치고 우리가 숙소로 정한 펜션에 도착했건만 ~
아무도 없는 적막감마저 감돈다.
그럼 우리가 올 줄 뻔히 알았던 쥔장인 선영맘 친구는?
알고 봤더니 푹푹 찌는 더위를 피하고자 지인들과 인근 계곡에 있단다.
올해 유난히 더운 날씨 탓에 손님이고 나발이고 ㅋㅋ
그렇다며 우리 또한 여장을 푼 뒤 곧바로 선영맘 친구가 있다는
계곡을 물어물어 찾아 갔다.
더운 여름에는 역시 물놀이가 최고인
'동심이 세상을 구한다.'는 이 말이 딱인 것같다.
얼마나 놀았을까.
싫증을 느낄 즈음 먹을거리로 잡은 올갱이가 솔찬하다.
동백이가 맨손으로 잡은 물고기
그러나 물고기에 쏘인 손바닥 부위가 붉게 부풀어 오르며
통증까지도 감수해야만 했다.ㅠㅠ
노래방 시설을 갖추고 있는 화이트 펜션에서의 즐거운 밤 ~~~
우리들의 만남은 늘 새롭고 꿀잼이며 정이 넘쳐 흐른다.
제2일차 / 7월 31일(SUN)
어제 잡은 올갱이를 삶은 후 손질해 된장을 풀고
부추를 듬뿍 넣어 끓여 먹으니 해장국으로 손색이 없다.
.
밥도둑이 따로 없는 한 사발 더~
두 사발 뚝딱 해치우니 이내 숙취가 해소된 듯
축 처졌던 몸에 다시 기운이 솟구친다.
▼ 김삿갓 계곡
올해 연일 유난깨나 떠는 폭염 속 별난 여름에
두말할 필요 없이 계곡을 찾았다.
꿀잼이었던 한바탕 물놀이를 즐긴 후
점심 때가 되어 식당을 찾아 나선다.
손님이 바글바글~
역시 맛집이라는 명성답게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그 시간을 이용해 동심에 푹 빠진 ▼ J 형님~~~
천방지축으로 나대는 어린아이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신난
J 형님을 카메라에 담고 있자니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인
1981년 직장 직속상사로 만나 약 10개월 동안 함께 근무하고 /
여차여차하여 내가 그만둔 / 그 뒤를 이어 섭이가 내 자리에 들어온 /
선후배 사이인 삼각관계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당시 나와 섭이가 왜 그렇게 J형님 속을 많이 썩였는지 /
지금도 만나면 형님 왈~ / "어휴 ~ 만보는 그렇다 치고 / 섭이는 말도마!
종로가 들썩일 정도로 볼만했지... 쯧쯧" 하시며 혀를 차신다.
암튼 그때는 그때고~
지금이 지금인~ 우리들의 옛 종로 이야기~~
이윽고 주문한 도토리묵과 감자전이 나오고
이 식당 전문인 칡칼국수가 나왔다.
음 ~ 맛을 본 식감이 색다른 기다린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았다.
강원토속식당 / 영월군 김삿갓면 영월동로 1121-16
☎ 033 372 9014~5
특별한 계획 없이 자유롭게 떠난 여정길
배불리 먹었으니 이제 어디로 갈까나?
그래~ 물고기 잡으러 고고씽~
들이나 산에 가면 나물캐기~
바다에 가면 갯벌 조개 캐기~ 물가에 가면 고기 잡기~
여하튼 어딜 가나 상황에 따른 놀거리와 즐길거리 삼매경에 푹빠지는 동백 스타일~
이렇게 놀기 좋아하는 내 여자와
아직도 철없이 나대는 만보 스타일이 맞물린 '다른 건 몰라도 이것 만은 천생연분'이
따로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이거다 저거다 말씀마시고' 그러려니 하고 산다.
▲ 닭백숙 & 물고기 매운탕
제3일차 / 8월 1일(월)
이틀밤을 보낸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 산책에 나선다.
단양은 산과 강이 어우러진 천혜의 고장으로 여름 여행지로 손색없다.
큰달맞이꽃은 달맞이꽃과 마찬가지로 밤에 피었다가 아침에 진다.
꽃말은 기다림이다.
▼ 가대리 문화마을 등산 안내도
현위치 출발 ▶ 노갈봉 전망대 2.2Km(왕복 3시간 소요)
.
산책을 마친 이른 아침에 의기투합한 우리는
펜션 주인 부부가 농사짓는 고추밭에 갔다.
이름하여 '웰컴 투 농촌체험'
.
근데
잘 익은 빨간 고추를 골라 따는 일이 보기와 달리 생각보다 쉽지 않다.
체험하며 봉사한다는 기분으로 길어야 두어 시간 정도 가볍게 여겼는데,
고랑이 얼마나 긴지~ 이거야 원 ~ 한 사람이 양쪽 한고랑 수확하는데
4시간 걸린 비료포대 두 포대의 만만치 않은 양이었다.
또한 모기가 극성을 부려
모기 퇴치 스프레이를 뿌려야만 했던 /
사실 전업 농부들도 8월의 무더위 속에
고추 따는 일이 여간 고역이 아니란다.
한창 물올라 영근 빨간 고추 따기 삼매경 속에 순간 빵터진 웃음~ ㅎㅎ
영락없는 구리구리~ 빠구리스런 모습이다. 여기서 잠깐 빠구리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실제 야그를 꺼내보기로 하자.
어느 동호회 전국 산행 모임에서 전라도 사람이 거리낌 없이
"어메 힘든 것. 우리 빠꾸리 치고 가자"고 했단다.
이 말을 들은 경상도 사람 왈 ~ "이런 무식한 XX 이러쿵저러쿵" 했단다.
그런데 전라도 사람도 경상도 사람도 아무런 잘못이 아닌
그 답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고추 따서 포대에 담아 일을 마친
'캬 ~' 시원한 맥주 한 잔 들이키고, 수박을 한입 베어 무니
뿌듯하고 값진 시간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떠나야 할 시간 ~
댓가를 바라지 않은 우리들의 순수함에 답례를 해야 한다며
방금 수확한 싱싱한 고추를 한아름 안겨준다. ㅎㅎ
그야말로 신토불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펜션에 돌아와 늦은 아점(아침겸 점심) 식사를 하고(11:00)
이번 여정을 마무리 짓기 위한 영월 소영맘 친정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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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불편하신 소영맘 친정 엄마.
어쩌누 ~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 부부라는 인연에
살림살이를 도맡아 해야 하는 소영맘 친정아버지의 살림살이가
애처롭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영농조합원이 직접 키워
고급 육만 공급하는 영월 동강 한우
☎ 033 - 372 - 1550
영월에 가면 꼭 찾는 맛집에서
이른 저녁을 배불리 먹고 집으로 향한다.
갈 때 울 집으로 찾아와 데려가고 ~
올 때도 집까지 바래다 주는 내 친구 섭이 ~
내년 여름 휴가 또한 우리는 함께 하기로 했다.
국내 & 해외여행 문의
만보, 석진호
010 - 4244 - 5708
마감 임박!!! ▲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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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단양,제천,영월 좋지요 단양은 제 고향이고요 영월은 외가댁이 있지요 제천은 제 고향에서는 단양보다 가까워서 단양보다 자주 다녔지요 이곳 세 지역은 볼거리,먹거리가 아주 많은 지역이고 마늘,수박,고추,황기 등 특산품도 많이 나지요 좋은 곳이 너무 많은 지역입니다 제 고향이라서 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