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열어놓고 던져 넣기 시작한 게 꽤 오래 전인 것 같은데
이제 그야말로
끼끼뺄빼(끼워넣을 것은 끼워 넣고 뺄 것은 빼고)를 끝냈다
짐 무게를 신경써야 하니 저울은 필수다
우리 집 저울은 요 체중계가 요긴하게 쓰인다
아이들 어렸을 때 커가는 것 보는 재미도 느끼고
점점 늘어가는 체중조절을 위해서도 제법 자주 사용했었던 시간이 있었다
깊숙한 곳에 들어있던 이 체중계는
여행갈 때, 특히 골프여행 때 민감한 짐 무게를 조절하기 위해 꺼내 짐을 올렸다 내렸다 한다
체중계로써는 이때가 가장 큰소리칠 수 있는 기회다
짐 좀 줄여!
2킬로 오버됐잖아!
그건 안 가져가도 될 것 같은데 하면서 말이다
하도 끌고다녀 다 낡은 항공커버까지 잘 씌워 놓고 짐 싸기는 이제 끝냈다
여기저기 뜯긴 흔적이 있는데 그건 어디서 그랬을까?
아무래도 항공기에 짐을 내리고 싣는 과정에서 그랬겠지
오늘 인터넷 체크인으로 모바일 항공권도 받았으니 공항에서도 수월하겠지
좌석도 흡족한 자리로 선점했다
밑반찬 몇가지 해 놓고
좋아하는 미역국 끓여놓는 것으로
짠딸이 며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준비는 끝~~
아침에 계란 프라이를 해서 식탁에 올려놓으며 남편이 하는 말
"나 이제 아침마다 해 주는 계란프라이 먹는다"
나도 한마디
"나 이제 하루 3끼 해주는 밥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