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팬텀싱어"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어제 2021년 1월 5일 화요일 늦은 밤 11시 가까운 시간...전 시간대에 심야토론 생방송이 손석희 진행으로 이뤄진 것이 늦어져
약속 방송 시간보다 늦어졌지만 그래도 기어이 시청하고파서 기다리긴 했다.
예고편으로 보아 기대충족이 충분할 것 같았고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게다가 다음 주에 2부로 진행되는 무대는 더욱 더 자유로운 영혼들이 되어 날것의 무대를 보여 줄 예정이라고 보면
1부의 무대는 확실하게 본방사수하여야 하는 것이 정답.
늦은 밤이었으나 늦도록 기다린 그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팬텀싱어3"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기를 쓰고 시청하였으며 끝난 후에도 음악을 찾아들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가장 좋았던 무대는 역시나 "팬텀싱어1" 이었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겠다.
처음 "팬텀싱어"가 시작된다고 했을 때 느꼈던 놀라운 소식에 대한 기대치와 설렘
그리고 꼭 전문가 집단이 아니었어도 타 영역의 노래 좀 한다 하는 다양한 구성의 보컬들 참여도가 신선하였고
우리말 노래들도 많아서 좋았기도 했고 확 치고 들어오기 보다는 서서히 감정 이입을 시키는
매력적인 보컬들이 포진해있었어도 좋았다고나 할까?
그리고 무엇이든 첫번째는 기억에 남기도 하고 신선한 충격에 안방에서 일열의 무대로 보상받은 느낌이어서
오래도록 아니 지금까지도 그들의 노래는 USB나 핸폰에 저장되어 계속 돌려듣기를 하는 중이다.
사실 고퀄리티 보컬로 따지자면 "팬텀싱어2"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대단한 성악 전문가 집단들이 국내외에서 참여도를 높여가며 출정을 하여 자신들의 기량을 뽐냈으나
너무 잘하는 보컬들이었던지라 실력은 인정되었어도 쥔장의 감정선을 건드리지는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노래를 잘하는 것보다는 마음을 울리는 보컬을 좋아하는지라 "됐다...거기까지" 였다.
그리고 다시 "팬텀싱어3"가 시작되어 급흥분하며 열혈 시청을 하고 나름 원하는 보컬들을 찾아내는 재미를 누리기도 했으나
어느 팀이 완성된 팬텀싱어가 되어도 아쉬울 것이 없는 그런 "팬텀싱어3"가 되었다.
누구 하나 뒤질 일 없는 보컬들의 참여와 더러 가슴을 후비는 노래와 무대 매너들과 나름의 요소들이 잘 어울렸던.
그러나 역시 그 무대 조차도 우리말 노래가 부족하여 아쉽기도 하였다는....그런 무대에서 해야 할 일들은
숨겨진 원석같은 우리 노래를 발굴해서 들려 줄 의무도 있다 라는 것도 잊지 않았으면 했지만
성악의 출생지 자체 국적이 우리보다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쪽에 근거지를 두고 있으므로
어쩔 수 없기도 하다 는 것으로 개인적인 감정 마무리를 하였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절정의 순간을 맞았던 이들이 굳이 대한민국으로 돌아와
왜 "팬텀싱어" 무대를 서는지 알 수 없다가도 그들의 면면들과 스토리를 들어보면 또 이해가 되기도 하여
이런 무대를 마련해준 JTBC 제작자들에게 개인적으로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고
앞으로도 쭈욱 이어나가길 바라고 또 바라기도 했다.
어쨋거나 다시 어제 방송으로 돌아가서 2020년 11월 14일 마지막 갈라콘서트로 마무리되던 무대를 시청하는 뿌듯함이라니.
전국을 돌며 갈라콘서트를 하여 피곤하기도 하였으련만
여전히 에너지 넘치는 3팀의 무대를 보자니 만감이 교차하기도 하더라는.
그리웠다는 말이 오히려 어울렸던 어제 출연진들을 보자니 헤어스타일이 달라졌거나 몸의 선이 달라졌거나
여전히 매력 발산 뿜뿜인 채로 오히려 근사해진 보컬들-특히 마성의 저음 김바울-도 있어서 그들의 건재함이 정말 좋. 았. 다.
나름 팬텀싱어에서 보여줬던 무대들을 재구성하여 무대에서 보여주긴 하였지만
여전히 감동과 흥겨움이 넘치는 무대였으므로
다음 주에 보여 줄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아닌 자유로운 영혼들의 무대도 엄청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가장 감정이 고조되었던 장면은 길병민과 유채훈의 무대였으며
그 무대에서 흘려지는 눈물을 보면서는 그들의 애환이 느껴지기도 하고
라이벌로 만났으나 유학시절을 공유하고 서로 사랑했던 마음과 현재진행형의 애정도까지 전달되었으며
음악을 포기하지 않아줘서 서로 고맙다고 전하는 메세지가 얼마나 격하게 마음에 와닿던지
저절로 감정이입이 되어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차마 아이유의 "LOVE POEM"을 같이 부르지 못하고 눈물을 철철 흘리며 목이 메어 어쩔줄 모르는 유채훈을 보면서는
저보다 어린 길병민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표정과 마음까지 읽혀져서 뭉클뭉클하였더라는 말이지만서도
이런 고퀄리티의 무대를 우리는 진정으로 원하지만 사실 그런 무대가 지금은 가능하지 않아 안타깝기 짝이 없다.
하여 이런 JTBC 같은 방송국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거나 놓지 않으면서
원칙을 지키는 가운데서도 계속 쭈욱 이어나갔으면 좋겠단 바람을 여전히 가져보기도 한다.
한 마디 더 하자면 1월 26일에 방영될 "팬텀싱어 1,2,3" 올스타전도 기대 이상일 것으로 예견되어 기대치를 높이는 중이지만
역시나 이런 무대 뒤에 펼쳐질 상황은 예상대로 "슈퍼밴드"가 다시 제작된다 는 것.
예상치를 깨지 않아줘서도 고맙고 이런 편성은 아주 굿굿굿 이라는 생각.
"슈퍼밴드"가 헌데 남성들만 참여 시킨다고 해서 설왕설래가 많다고 하여도 제작진의 의도대로 추진하길 바라고 싶다.
도대체 왜 지금 슈퍼밴드에 요구하지 않아도 되는 것에 남녀 이분법을 들이대며
남성, 여성에 대한 차별이라며 쓸데 없는 성정체성에 대한 소모전을 벌이는지
굳이 그럴 필요 없는 소모전을 요구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이분법론자들의 논쟁에 끌려다니지 말기를 원한다.
남성밴드를 목적으로 제작하는 것이라는데 왜 딴지를 거는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딴지 걸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여도 지금 제작진의 권리까지 침해해도 되는 월권행세까지는 아니라고 본다.
하여도 비록 밴드가 그들 남성만의 권리나 영역은 아닐지라도
그들이 더 많은 영역에서 활발하게 밴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인정해야 하는 것이나 아닐까?
소수의 여성 밴드를 위해 자리를 내주기 시작하면 이도저도 아닌 프로그램이 된다는 것쯤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혹시 모르겠다.
여성들만을 위한 슈퍼밴드가 생긴다면 기회를 가질 수 있을테지만 그것도 사실 여러모로 쉽진 않을 듯하다는 개인 생각.
어쨋든 지금은 그런 성 정체성 운운하며 이분법을 날릴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
이 집콕의 시절에 그냥 우리는 편편하게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을 누리고 싶을 뿐이니까 말이다.
그런 기회를 주는 사람이나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은 누려야 할 일이고 아니면 말 일이지.
취향 선택까지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감동적이기도 하고 멋진 무대를 선사하려는 제작진의 노고를 한번쯤 돌아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시청율에 연연하지 않으며 소신대로 제 갈 길을 가는 제작진에게 고마울 뿐인 열혈 매니아 시청자 입장에서 보자면 말이다.
추신***********************아이유의 Love poem 가사 첨부
누구를 위해 누군가
기도하고 있나 봐
숨죽여 쓴 사랑시가
낮게 들리는 듯해
너에게로 선명히 날아가
늦지 않게 자리에 닿기를
I’ll be there 홀로 걷는 너의 뒤에
Singing till the end 그치지 않을 이 노래
아주 잠시만 귀 기울여 봐
유난히 긴 밤을 걷는 널 위해 부를게
또 한 번 너의 세상에
별이 지고 있나 봐
숨죽여 삼킨 눈물이
여기 흐르는 듯해
할 말을 잃어 고요한 마음에
기억처럼 들려오는 목소리
I’ll be there 홀로 걷는 너의 뒤에
Singing till the end 그치지 않을 이 노래
아주 커다란 숨을 쉬어 봐
소리 내 우는 법을 잊은 널 위해 부를게
(다시 걸어갈 수 있도록)
부를게
(다시 사랑할 수 있도록)
Here i am 지켜봐 나를, 난 절대
Singing till the end 멈추지 않아 이 노래
너의 긴 밤이 끝나는 그날
고개를 들어 바라본 그곳에 있을게 ************************
첫댓글 아 실시간 방송을 놓친 이 아쉬움이라니...
그러게나 말입니다요....다시 보는 즐거움이 차고 넘치더구만서도.
올스타전, 엄청 기대되옵니다만.
늘 늦은시간이라서……
글 속에 빠져 단숨에 그 느낌 감동을 받아봅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늦기는 하죠?
매니아 아니면 그 시간까지 기다리기는 어려울 듯....그래도 느낌은 아실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