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인 ‘4차 산업혁명’이 처음 언급되었을 때,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던 분야가 ‘고용’입니다.
산업혁명이 일어날 때마다 과학의 산물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해왔고 그로인해 인간의 노동력에 대한 수요는 점차 감소해왔습니다. 미국의 경제학자 제레비 리프킨은 1995년 그의 저서 <노동의 종말>에서 “진보의 대가로 노동자 계급이 죽을 것”이라 주장했는데요.
그로부터 22년이 지난 지금, 4차 산업혁명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또 한 번 일자리 수요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뀔 것으로 예상되며 미래 직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미래 유망 자격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미래 일자리의 핵심은 ‘직무조정’과 ‘기계와 인간의 협업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상당부분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은, 4차 산업혁명이 처음 언급된 때부터 나왔습니다.
지난해 1월, 세계경제포럼(WEF)은 4차 산업혁명을 화두로 하는 회의에서 ‘일자리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전 세계 고용의 65%를 차지하는 선진국 및 신흥시장 15개국에서 일자리 710만개가 감소하고,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은 210만개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단순 산수를 적용해보면, 결국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인데요. 일반 국민들도 4차 산업혁명이 인간의 노동력을 잠식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4월,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발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89.9%가 ‘4차 산업혁명으로 전체적인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는데요.
이에 대한 이유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대한 이용이 증가하면서 업무의 전반적인 부분은 인공지능이 담당하고, 인간의 역할은 ‘그것’들을 관리하는 역할에 한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래 일자리에서는 필요한 때만 임시직을 섭외해 일을 맡기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여러 조사기관을 통해 언급되고 있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불안감의 원천인 분석자료에 대해, “과대 추정의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OECD는 직업(job)이 아닌, 직무(task)를 기준으로 한 분석결과를 내놓았는데요.
직무를 기준으로 한 분석에 따르면 직업을 기준으로 했을 때 자동화로 인한 판매원의 직업 대체 위험도는 92%나 되었지만, 직무를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 실제 컴퓨터가 대체 가능한 인력은 약 4%로 정도였습니다.
또한 전문지식이 필요한 경영 및 금융 서비스(49만 2000개), 건축‧공학(33만9000개), 컴퓨터‧수학(40만 5000개) 등의 직군에선 오히려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는 결국, 미래 일자리의 핵심은 직무조정과 기계와 인간의 협업을 창출해내는 것에 달려있음을 시사하는데요.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을 당장 상용화하기에는 기술적‧비용적 문제가 따른다”며, “미래엔 다품종소생산 등 맞춤형 생산이 확대될 만큼, 인공지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인간의 능력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미래 유망 자격증은?
고용노동부는 지난 3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제4차 산업혁명 대비 국가기술자격 개편방안’을 확정해서 발표했습니다. 고용노동부와 관계부처들은 새로운 노동시장 환경에 필요한 기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올해 17개 자격을 새로 만들고 내년부터 매년 산업계 주도로 신설이 필요한 자격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는데요.
국가기술자격이란, 산업과 관련이 있는 자격으로 현재 국가기술자격법상 기능사 산업기사 등 총 527개의 자격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편, 4차 산업 관련 핵심 기술 자격으로는 로봇소프트웨어개발기사, 로봇제어기하드웨어개발기사, 로봇기구개발기사, 3D프린터개발산업기사, 의료정보분석사, 3D프린팅전문운용사 등 6개입니다.
1_ 로봇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미래 유망 직종 및 자격증 중에 가장 첫 번째는 ‘로봇’이었는데요. 세부적으로는 로봇개발(기사), 로봇관련 소프트웨어 개발(기사), 로봇제어하드웨어 개발(기사) 자격증이 유망할 것으로 꼽혔습니다.
1) 로봇개발(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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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개발은 차세대 제조‧의료‧안전로봇 등 로봇기구 및 관련 부품을 개발하는 능력을 평가합니다.
2) 로봇소프트웨어개발(기사)
: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고 로봇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설계하는 능력을 평가합니다.
3) 로봇제어하드웨어개발(기사)
: 로봇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하드웨어를 설계하고 테스트하는 능력을 평가합니다.
2_ 신재생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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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요. 신재생에너지 및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 자격증으로는 연료전지에너지생산기술기사, 풍력에너지생산기술기사, 폐자원에너지생산기술기사, 바이오의약품제조기사 등 9개입니다.
1) 태양열에너지생산기술(기사) & 연료전지에너지생산기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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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생산 시스템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직무능력을 평가합니다.
2) 풍력에너지생산기술(기사) & 해양에너지생산기술(기사)
: 풍력 및 해양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시스템을 설계‧제작하는 능력을 평가합니다.
3) 폐자원에너지생산기술(기사)
: 폐자원을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을 설계‧제작하는 능력을 평가합니다.
3_ 환경
환경 및 자연재해 등으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자격증도 신설되는데요. 신설된 자격증으로는 환경위해관리기사, 방재기사 등 2개가 있습니다.
1) 환경위해관리(기사)
: 생활화학물질 등 유해인자가 사람의 건강이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는 능력을 평가합니다.
2) 방재(기사)
: 재난발생을 미리 예측하고, 예방 및 대응, 복구 등을 기획하고 관리하는 직무능력을 평가 합니다.
한편, 산업현장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자격증은 없어지는데요. 현재 폐지 대상으로는 3년 연속 응시 인원 50명 미만인 자격으로, 석공예기능사와 원형기능사, 포장산업기사, 교통산업기사, 수산제조기사 등이며, 폐지 대상은 전문가로 구성된 ‘자격개편 분과위원회’에서 현장수요 등을 검토한 뒤 공청회 등에서 의견 수렴을 거쳐 선정합니다.
다만 시험 횟수 축소 및 유예기간(2~3년) 등을 거쳐 단계적으로 발급이 중단되며, 기존에 취득한 자격 효력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지금까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유망 자격증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4차 산업 국가기술자격증이 발급될 예정이라고 하니, 해당 자격증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미리 체크해두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