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준의 마음피트니스] "이렇게 바라보면 근심에서 벗어나요"
삶의 통증·불안 벗어나게 하는 '오픈 포커스
자연을 비롯 광활한 공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뇌에서는 알파파가 증가하고 심신이 이완되고 신경계가 ‘재부팅’된다. /셔터스톡
# 과거 농경사회 시절에 우리는 지금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넓은 공간과 시야 속에서 살았다.
사람들이 일어나 바깥으로 나오면 푸른 하늘과 태양, 구름, 평야, 숲이 ‘넓은 시야’에 들어왔고 어쩌다 출몰하는 야생동물을 걱정할 뿐 주변을 의식하거나 조심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180도 다르다. 사람들 대부분은 다닥다닥 붙은 주택이나 좁은 아파트, 빌딩 안에서 복닥거리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 ‘좁은 시야’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가족에서부터 이웃, 직장 동료,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마주치는 낯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을 ‘의식’하고 신경을 곤두세우며 조심스럽게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좁은 시야 속에서 과도하게 주의력(attention)을 사용하는 삶이 바로 21세기 라이프스타일이며, 이로 인해 근시, 거북목, 목디스크, 만성 불안과 우울, 주의력결핍장애(ADD) 등 온갖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좁은 시야와 과도한 뇌의 사용에서 오는 피로를 우리는 주말이나 휴가 때 운동이나 자연 속에서 부분적으로 보상받고 있으나 심리적 통장은 대부분 ‘마이너스’다.
# 미국에서 뇌파 바이오피드백 분야의 전문가이자 심리학자인 레스 페미 박사(프린스턴 바이오피드백센터 소장)는 지난 40여년간 뇌파 연구에 근거한 심리치료로 유명하다.
그는 뇌에서 방출되는 4가지 뇌파의 주파수 중 심리를 이완된 상태로 이끄는 ‘알파파(8-12hz)’를 인위적으로 유도해 많은 심신질환자들이 약물 없이 스스로 극복하게끔 인도해준다.
알파파 상태에선 긍정 호르몬인 엔돌핀과 세로토닌이 분비되고, 우뇌가 활성화돼 집중력· 창의성·마음의 평화가 일어난다.
레스 페미 박사는 특히 환자들을 상대로 “두 눈 사이의 공간을 상상해 보세요”, “주변 공간을 알아차려 보세요” 등 ‘공간(空間)’에 관한 질문을 던졌을 때 뇌의 알파파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현상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오픈 포커스(open focus)’ 기법을 개발했다.
이른바 주의를 ‘좁은 대상’이 아니라 ‘넓은 대상’ 또는 무(無)에 가까운 ‘대상 없는 열린 상태’에 둠으로써 획기적으로 심신상태가 좋아져 만성질환자는 물론 세계 정상급의 경영자, 운동선수, 예술가, 공연가들의 기량도 눈에 뜨게 향상시킨 것이다.
그의 ‘오픈 포커스’ 기법은 간단하다. 환자들에게 상상을 통해 ‘공간 명상’을 하게끔 훈련시켜 알파파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는 “지나치게 좁은 주의력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이 단순히 주의력(attention)을 넓은, 열린 것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만성적인 불행한 상태서 벗어나 자유롭고 창조적인 ‘나’로 살수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의 저명한 과학 저널리스트 짐 로빈스 역시 ‘오픈 포커스’ 전도사다. 그는 25년전 페미박사의 오픈포커스를 직접 실험받고 만성적인 스트레스에서 벗어났고, 이후 습관적인 ‘좁고 닫힌 주의력’에서 벗어나 저널리스트로서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넓고 열린 주의력’의 소유자가 됐다고 한다.
오픈 포커스 브레인 /원하는 삶을 창조하는 주의력 사용법 /산티출판사
“지난 10여년간 우리에게 닥친 많은 문제들은 우리 모두가 ‘불완전한 렌즈’로 세상을 보고 필요 이상으로 분노·두려움·비판·불안으로 몰아 넣고 있는데도 원인이 있습니다.”
페미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별의별 방법을 다 써도 초조와 불안, 우울, 불만, 지루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신경계의 일종의 ‘오작동’ 문제라고 주장한다.
사람은 누구나 신경계의 균형을 바로잡고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당신의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을 바꿔 보는 것은 어떨까.
글 | 함영준 마음건강 길 대표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