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사랑하는 계절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달은
11월이다
더 여유 있게 잡는다면
11월에서 12월 중순까지다
낙엽져 홀몸으로 서있는 나무
나무들이 깨금발을 딛고 선 등성이
그 등성이에 햇빛 바쳐 드러난
황토 흙의 알몸을 좋아하는 것이다
황토 흙 속에는
시제 지내려 갔다가
막걸리 두어 잔에 취헤
콧노래 함께 돌아오는
아버지의 비틀걸음이 들어있다

여러 형제들이랑
돌담 모퉁이에 기대어 서서 아버지가
가져오는 봉송 꾸러미를 기다리던
해 저물녘 한때의 굴품한(배가 고픈 듯한, 시장기가 드는듯한,의 충청도 방언)시간들이 숨쉬고 있다
아니다 황토 흙속에는
끼니 대신으로 어머니가
무쇠솥에 찌는 고구마의 구수한 내음새
아슴므레 아지랑이가 스며 있다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계절은
낙엽 저 나무 밑동가리 드러나 보이는
늦가을 부터 초겨울까지다
그 솔직함과 청결함과 겸허를
못견디게 사랑하는 것이다.
나태주
(당신 생각하느라 꽃을 피웠을 뿐이에요)중에서

첫댓글 이른아침
올려주신 좋은글과
함께합니다
꽃잎 아우님
날씨가 어제보다
다소 누그러진듯
싶네요.
좋은글 감사 드리며
행복한 주말 되세요~~^^♡^
개미오라버님
날씨는 푹하지만 미세먼지가 많다고 하네요
밖에 나가실땐 꼭 마스크 착용하시는거 잊지마세요
전 꼭 까먹거든요 ㅎ
좋은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안녕하세요
향기로운 꽃잎님
따뜻한 커피 한잔
내려놓고
꽃잎님 글과 함께 하고 있네요
겨울로 접어든 스산한 계절
만감이 교차하는거 같아서
잠시 심취해 봅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꽃잎님~^^*
영롱이님
반갑습니다
오늘 날씨는 많이 풀렸는데 미세먼지가 많다고 하네요
외출하실때 꼭 마스크 착용하시는거 잊지마세요
좋은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향긋한 커피향이 느껴지네요
여유롭고 따뜻한 주말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기쁨 가득한 주말 되세요
택개울샘님
반갑습니다
미세먼지가 많긴하지만 즐거운 주말입니다
좋은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마스크 착용하시고 나가세요
여유있는 주말 보내시고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나태주님의 글이네요.
잘 읽고 머물다 갑니당.ㅎ
좋은 글 감사해요.
해피 해피하세요.
얼마전에 책방에서 나태주님의 시집 하나를 구입했는데 좋은글이 많아요
그것도 한권도 아니고 무려3권이나 각각 다르지만요
좋은글 앱에는 계속 같은것만 나오니까 좀 그래서요
한 2/3년은 빼먹을것 같아요 ㅋㅋ
단점은 일일히 손으로 해야 한다는것이지요 ㅎ
좋은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히 쉬시는 행복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