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의 귀여운 남동생(어린신부)에서 수줍은 사랑을 보여줬던 북한 소년병사(웰컴투동막골)로, 남자지만 마돈나를 꿈꾸는 순수한 소년(천하장사마돈나)에서 슬픔과 담담한 속내를 담아낸 아들(아들)까지, 그의 얼굴은 하나지만 변신은 무궁무진하다. 어린 듯하지만 결코 어린 것 같지 않은 속내를 스크린에 보여주는 그, 류덕환.
비오는 어느 여름날의 오후에 만난 그의 말투와 손짓, 그리고 눈빛은 좀 더 솔직 담담해진 듯 했다. 최근 스릴러 영화 ‘우리동네’를 찍으며 좀 더 수척해진 류덕환에게 어쩐지 풋내나는 싱그러움보다 진하게 성숙된 내음이 더 어울리는 듯 보이기도 했다.
-대종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또 문근영과 포옹도 했는데 기분은 어땠는지 ▲기분이 너무 좋아서 말도 안 나왔다. 무엇보다 내가 받아도 되는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수상해서 더 깜짝 놀랐던 것 같다. 문근영은 친구인데 그때 일로 안티가 생길까봐 걱정이다(웃음)
-수상 당시 안성기가 흐뭇하게 쳐다보더라. 참, 안성기 씨가 같이 작업하고 싶은 배우로 당신을 꼽았다. ▲나는 이럴 때 쓰는 단어가 영광이라는 단어인 것 같다. 나에게 그 분은 너무나 존경하고 좋아하는 배우이면서 위대해 보이는 존재이다. 애니메이션 ‘마리이야기’녹음 때 뵌 적이 있는데 늘 좋은 모습을 보여주셨다. 대종상 때도 문근영과 얘기를 하고 계실 때 의자를 권해 드리고 싶었지만 차마 말이 안 떨어질 정도였다. 말 걸기가 어려울 만큼 위대해 보이는 선배님이다.
-각종 영화제 신인상을 거의 독차지할 정도로 상복이 많다. 당신에게 무엇이 있기 때문에 당신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는가 ▲일단 작품이 좋았기 때문이고 운이 맞았다. 작품과 그 작품에 임했던 내 호흡이 잘 맞았기 때문인 것 같다. 사실 잘 모르겠다. 내가 받아도 되는 상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 번은 청룡영화제 심사위원들과 얘기를 하는데, “너의 노력이 영화에 보였다”는 얘기도 해주셨고, “너에게 신인상을 준 것은 신인으로는 100% 적합했지만, 주연감은 아니었다”라는 말을 해줬다.
-한 설문조사에서 차기작이 기대되는 배우 1위에 선정됐다. 무려 43%의 득표율이었다. ▲내가 항상 해왔던 영화들이 늘 다른 모습으로 나왔기 때문이 아닐까? 평소 길을 가면 사람들이 나를 못 알아본다. 그런데 기분은 좋다. 그만큼 영화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랑 평소의 이미지가 다르게 보이기 때문 일거다. 또 나에 대한 기대보다는 내가 어떤 작품을 선택했을지, 또 어떤 배역을 선택했을 지에 대한 기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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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찍고 있는 ‘우리동네’ 이야기 좀 해달라. ▲ 스릴러 영화고, 내가 맡은 역은 ‘조효이’라는 인물이다. 보이는 이미지는 착하고 순한 동네 청년 같지만, 내면에는 또 다른 이면을 가지고 있다. 마음속에 동경하고 있는 한 인물 때문에 다른 성격이 나오는 이면성을 보여준다.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연쇄 살인범 역할이다. 부담감은 없었는지. ▲다른 영화에서 맡았던 역할들은 경험해볼 수 있는 것이거나 또는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것들이었지만, ‘우리동네’에서는 내가 경험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역할에 쉽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던 건 칼과 친해지는 것이었다. 최근에는 어머니도 놀랄 정도다. 잘 때 머리맡에 식칼을 놓고 잘 정도니까. 꿈에도 내가 칼을 들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촬영장에서는 뾰족한 걸 계속 손에 들고 있기도 하다.
또한 이전과는 다른 악한 부분을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보일까봐 혹은 너무 세게 보일까봐 조절하는 것이 어려웠다. 완전히 나쁘게 보일 수도 없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성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다른 때는 안 그런데 연기를 하면 ‘내가 하나의 배우로서 조금만 늦춰져도 뒤처지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욕심이 있다. 아역시절부터 내가 연기를 하는 원동력은 같이 연기를 배우는 아역배우들에게 지기 싫어하는 욕심 때문이었다. 열등감도 있었고, 감동님에게 칭찬받으려는 마음도 있었다. 내가 준비한 것들이 무산이 돼버리는 건 아닌지 하는 고민까지 들 정도다.
-어린 나이인데도 ‘천의 얼굴’이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다. ▲행복하다. 영화를 선택하고 맡았던 역할마다 운이 좋았다. 특히 ‘천하장사 마돈나’는 안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감독님이 작고 말라서 안 된다고 하셨는데 찌우겠다고 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땡깡 부려서 기회가 생겼다.
‘우리동네’도 원래 들어온 역할은 오만석 형의 캐릭터였는데 효이 역할에 너무 끌려서 영화사까지 찾아갔었다. 나에게 천의 얼굴은 힘든 것 같고, 한 오백 개 정도는 있는 것 같다.(웃음) 내가 한 건은 별로 없다. 황정민 선배의 말처럼 나를 그 역할에 어울릴 수 있도록 만들어준 스태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시상식에서 진짜 배우가 되겠다고 말을 했다. ▲어떤 배우든지 모두 배우라는 단어를 얻기 위해 연기한다. 나도 15년을 연기했지만 ‘배우 류덕환’이라는 말은 쑥스럽다. 내 목표는 ‘배우’라는 단어가 내 이름 앞에 붙는 것이 부끄럽지 않게 연기하는 거다. 진짜 배우는 안성기 선배가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거지, 아버지 등 모든 역할이 다 잘 어울린다. 정말 카멜레온 같은 사람이다.
-류덕환이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최종 꿈은? ▲나는 죽을 때까지 배우를 할 것 같다. 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이 일을 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시작하게 된 동기가 무엇이든 일단 시작을 했기 때문에 끝을 보고 싶다. 중간에 배우가 아닌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되겠지만 나의 최종 목표지점은 배우다.
-지금 연기를 하고 있지 않다면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 정말 바보 같이 살았을 거다. 아무 계획 없이 사는 사람 말이다. 어렸을 때 정말 숫기가 없었다. 병이 있나 싶을 정도로. 사람들이 만지려 그러면 길바닥에서 자지러져서 울정도 였고, 이 세상 사람은 어머니와 할머니가 전부라고 생각했다. 아마 지금쯤 집에만 있거나 학교에서 책만 보는, 개척 없는 인생을 살았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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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이다. 느낄 때가 있는지. ▲ 어머니가 간섭안하고 풀어주시는 거나 술 마시는 등 일상적인 것들이 내가 어른이라는 걸 증명해주는 것 같다. 연기면에서는 성인연기나 교복연기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권상우가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교복입고 연기했으니 교복연기가 되는 건 아니지 않는가. 단지 일상적인 면에서만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연애와 이상형 얘기도 해 달라. ▲지금은 휴학 중이다. 아마 CC는 못해볼 것 같다. 선배 눈치도보이고 학교 다니는 것도 불편할 것 같다. 금방 헤어질 수도 있고, 헤어진 상태도 학교도 같이 다녀야 한다면 힘드니까.
연애에 대한 생각은 많이 한다. 여자 친구도 만들고 싶고, 고민거리가 많은 시기라 기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바람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상형은 그때그때 변한다. 이상형을 정해두면 울타리 안에서 여자를 만나는 느낌이 들어서.
-투데이코리아에 한 마디. ▲기존과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제 모습, 앞으로 영화를 통해 더 자주 찾아뵐 것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다. 투데이 코리아를 통해 제 모습과 제 생각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 |
첫댓글 오....훈남됐네
22222 귀여운것... ㅎㅎ
전원일기때 부터 지켜보고 있었다....
아이고 귀엽다 사랑스럽다 졸리다
좋다긔!! 류덕환.. ㅋㅋ 갠적으로 차승원 류덕환이라 아들 넘 재밌었긔 ㅋㅋㅋ
미래의 국민배우!
귀여워
오 마지막사진 윤계상 닮았다!
아 정말 너무귀엽다긔♡
덕화니~~~~~~ 사랑스러운 우리 꽃사슴~;; 널 보면 영화계의 미래가 환해보인다! ^^ 화이팅!
귀여워 죽겠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 필요없어 냅다
눈이 너무 좋아~
오 잘생겨졌다 ㅋㅋ
머찌돠.
내꺼야
내가 지켜보고있다
잘생겻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