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근대화 시기의 지식인인 도리야마 히라쿠가 지은 가사에 적당한 곡조를 붙여 군가로 부르기로 했고, 1897년 일본 행진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세토구치 도키치가 가사에 어울리는 곡을 만들었습니다. 당초 이 노래의 제목은 히라쿠가 지은대로 <이 성此の城>으로 정해졌으나 공식적인 첫 연주를 앞두고 제목을 <군함행진곡>으로 바꾸었습니다.
세토구치 도키치
첫 연주는 1900년 4월 전함 후지 소속의 승조원 군악대가 연주했습니다. 진주만 공습 성공과 태평양 전쟁 개시를 알리는 NHK의 대국민 라디오 방송의 배경음으로 연주된 것이 유명해서 진주만 공습 관련 매체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 장면이 되었습니다.
태평양 전쟁 시기에는 지겹도록 불린 노래라서 일본인뿐만 아니라 일본의 식민치하에 있던 민족들 사이에서도 익숙한 노래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전문적인 작곡가가 드물었던 우리나라에서도 독립운동 단체들이 곡조만 차용해서 독립군 군가를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60년대 일본에서는 세대 차를 상징하는 노래가 되기도 했습니다. 패전 후 일본에 만연해진 범국민적 좌절감 속에서 특히 전장에서 돌아온 군인 출신들이 마약과 도박의 유혹에 빠져들었는데, 그들을 상대로 하던 파친코 기계의 배경음악이 이 노래였던 것. 그러나 그런 내막을 모르는 일본 전후세대에게는 도박장에서 나오는 싸구려 음악이라는 통념이 있었다고 합니다.
패전 이후 독일에서 <라인강의 수비>가 통일된 독일 제국 건국 이전부터 게르만 민족의 사랑을 받았던 노래라는 나름대로의 역사적 의의에도 불구하고 전체주의에 대한 반성 차원에서 기피되는 것에 반하여, <군함행진곡>은 일본 제국 해군의 후신인 해상자위대의 18번곡으로 아직까지도 각종 식전에서 연주되고 있습니다.
그런 문제와는 별개로 음악성 자체는 높게 평가 받는지 세계 3대 군가를 선정할 때에는 자주 순위권에 언급된다고 합니다.
3. 가사
(1절)
守るも 攻むるも 黑鐵の
浮かべる 城ぞ 賴みなる
浮かべる その城 日の本の
皇國の 四方を 守るべし
眞鐵の その艦 日の本に
仇爲す 國を 攻めよかし
방어도 공격도 강철과 같이
떠있는 성이여 믿음직하다
떠있는 저 성은 태양의 근본인
황국의 사방을 수호하리라
강철의 함선은 태양의 근본에
맞서는 나라를 쳐부수리라
(2절)
石炭の 煙は 大洋の
龍かと ばかり 靡くなり
彈擊つ 響きは 雷の
聲かと ばかり 響むなり
萬里の 波濤を 乘り越えて
皇國の 光 輝かせ
석탄의 연기는 대양의
용과도 같이 나부끼는 도다
함포의 포성은 뇌성과 같이
소리가 크게도 울려 퍼진다
만리의 파도를 타고 올라서
황국의 영광을 빛내어 보세
(3절)
海行かば 水漬く 屍
山行かば 草生す 屍
大君の 邊にこそ 死なめ
長閑には 死なじ
바다에 가면 물에 젖은 시신
산으로 가면 풀이 자란 시신
임금님 곁에서 죽는다면
편안히 죽을 수 있으리
3절은 노래가 유명해진 후에 추가되었으며,
<만엽집> 18권의 천황을 위해 옥쇄하자는구절을 가사로 만들었습니다.
이 가사는 나중에 <바다에 가면>이라는 별도의 노래로 만들어집니다.
3. 관련 매체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군함행진곡>의 SP 재생음 동영상.
일본 제국이 잘 나가던 시절인 1920년대에는 원본인 취주악 외에 합창, 독창, 중창, 기악 독주, 관현악 등등 별의별 버전의 음반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심지어 1935년에는 세계 굴지의 관현악단인 베를린 필이 음반으로 내기까지 했는데, 히틀러가 이 노래를 듣고 매우 좋아했다고......역시 끼리끼리 통하는 게 있나봅니다.
진구와 도라에몽이 야마토를 타고 이 노래를 불러서 군국주의 미화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MBC 진짜 사나이인지는 몰라도가짜 군대가 2015년 11월 29일 방영분에서 정신이 나갔는지 배경음악으로 넣었다가 대차게 혼났었습니다.
우리세대 네티즌에게는 <야인시대>의 이 장면이 유명할듯 합니다.
?. 여담
대한민국 해군의 <군함행진곡>과는 제목만 같을 뿐, 가사도 곡조도 다릅니다.
이 노래가 세계 3대 군가에 들어갈 정도로 나름대로 명곡이라는 게 납득되지 않으신다면, 구 일본군의 다른 군가들을 한번 들어보십시오.
멜로디는 차치하고서라도, 이런 걸 부르고 장병의 사기가 오르길 바란 건지 진심으로 궁금해지는 병맛 돋는 가사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첫댓글 노래는 좋죠.쓰인 시기가 문제지.
다만 도라에몽에선 2차대전에서 일본이 진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걸 보면 작가 성향이 극우쪽은 아닌것 같던데...
이거 예기가 좀 센기분...
저는 테크년도 연장모드랑 현대타임슬립모드, 입회인 님은 카이저라히 모드 목 빠지게 기다리고있는 ㅋㅋㅋㅋㅋ hoi4는 ㄹㅇ 모드가 90프로인 겜 ㅋㅋㅋㅋㅋ
카라하고싶다!!
마모루모 세메루모 구로가네노
우까베루 시이로죠 다노미나루
우까베루 소노시로 히노모또노
미꾸니노 요오모오 마모루베시
마가네노 소노후네 히노모또니
아다나스 구니오오 세메요까시
이와끼노 게무리와 와다즈미노
다츠까또 바아까리 나비꾸나리
다마우츠 히비키와 이카즈찌노
고헤카또 바아까리 도요무나리
바안리노 하또오오 노리꼬헤테
미꾸니노 히이까리 캉아야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