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에서 채굴돼 세상에 알려진 것 가운데 두 번째로 큰 다이아몬드 원석이 보츠와나의 한 광산에서 발굴됐는데 이 나라 대통령의 반응이 놀랍기만 하다. 모퀘에치 마시시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집무실에서 주먹만한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세계에 처음 소개하는 행사에 등장, 한 여성이 떨궈주는 이 원석을 두 손 모아 받아들고는 "왓!" 감탄사를 내뱉었다.
보츠와나 정부는 2492캐럿의 다이아몬드 원석이 광산에서 발견된 원석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것이라고 발표했다. 1905년에 발견된 것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것이다. 아직 이름이 붙여지지 않았는데 무게는 500g정도 나간다.
이 원석을 손에 쥐어 보는 몇 안되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이 된 마시시 대통령은 "압도적"이라면서 "내 시간에 이걸 보다니 난 운이 좋다"고 말한 뒤 탄성을 질렀다. 그는 정부 고위직들에게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라고 채근했다. 관리들은 이 원석의 가치를 평가하거나 어떻게 팔릴 것인지 결정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이번 원석이 발견된 광산에서 더 작은 원석이 발견됐던 2016년에 6300만 달러(약 837억원)에 팔렸는데 원석 최고액 기록이었다.
이번에 다이아몬드 원석을 발견한 캐나다 채굴 업체 루카라 다이아몬드 코퍼레이션의 보츠와나 매니저 국장인 나심 라흐리는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다. 난 매우 자랑스럽다. 이건 보츠와나 상품"이라고 말했다. 루카라는 전날 성명을 통해 보츠와나 중부 카로웨 광산에서 "독보적인" 다이아몬드 원석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119년 전 발견된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광산에서 발견된 것으로 컬리넌 다이아몬드란 이름이 붙여졌다. 3106 캐럿이었는데 보석들로 쪼개졌는데 그 중 일부는 영국 왕실의 보석에 들어갔다.
더 크지만 덜 순수한 검정색 다이아몬드가 1800년대 말 브라질에서 발견됐지만, 이것은 지상으로 비져 나온 채여서 운석의 일부인 것으로 여겨졌다.
인구 260만명의 보츠와나는 러시아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큰 천연 다이아몬드 생산국이며 최근 몇 년 세계에서 가장 큰 원석들을 발굴해 왔다. 카로웨 광산은 지난 10년 동안 1000캐럿이 넘는 4개의 다이아몬드를 내놓았다.
이번 발견 전에 세계 두 번째 큰 다이아몬드 원석은 2019년 같은 카로웨 광산에서 캐낸 1758캐럿의 세웰로 다이아몬드였다. 프랑스 패션 명가 루이 뷔통이 매입했는데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1111캐럿의 레세디 라 로나 다이아몬드도 카로웨 광산에서 나왔는데 영국 보석업자가 2017년 5300만 달러에 사들였다. 같은 광산에서 나온 콘스텔레이션은 6300만 달러 기록을 세우고 팔렸다.
다이아몬드는 탄소 원자들이 지하 깊은 곳에서 높은 압력을 받아 응축되면서 만들어졌다. 과학자들은 대부분의 다이아몬드가 적어도 10억년 나이를 먹었으며 몇몇은 30억년이 넘기도 한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