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제주령구(木製酒令具>
목제주령구라는 것은 1975년 경주 안압지를 발굴하던 중 연못 바닥의 갯벌 속에서 발견된 나무로 만든 높이 4.8cm의 작은 14개의 면에 여러 가지 벌칙을 적어놓은 주사위이다. 이 주사위에는 6개의 사각면과 8개의 삼각면으로 구성되었다.
이것으로 보아 이 주사위는 통일 신라 시대에 귀족들이 술좌석 등 여러 사람이 모인 흥겨운 자리에서 놀이에 쓰였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안압지 발굴 조사 보고서, 1978, pp.407-409 ).
안타까운 사실은 이 목제 주사위의 진품이 화재로 인하여 불타버렸으며, 현재는 그 모조품만이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모양은 cuboctahedron 이라고 불리는 준정다면체의 하나와 비슷하게 생겼다. 이것을 기하학적인 cuboctahedron 으로 볼 경우 삼각형인 면이 나올 확률이 사각형인 면이 나올 확률보다 상당히 낮기 때문에 주사위로서 좋은 모양은 아니다. 그러나 실제 만들어진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삼각형" 인 면을 더 넓게 만들어(따라서 삼각형이 아니고 정확히는 육각형임) 두 종류의 면이 나올 확률이 비슷하게 만들어져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그 확률들을 수학적으로 계산하기는 어렵고 실제로 던져 보아야 할텐 그 결과는 아직 실험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 놀이 방법
여러 명이 모여 놀 때 벌칙을 주는 벌칙놀이로 주사위를 던져 나오면 내용에 따라 논다.
※ 4각형인 여섯 면의 벌칙
1.금성작무
禁聲作舞 소리없이 춤추기
2. 중인타비
衆人打鼻 여러사람 코 두드리기
3.음진대소
飮盡大笑 술을 다 마시고 크게 웃기
4. 삼잔일거
三盞一去 한번에 술 석 잔 마시기
5. 유범공과
有犯空過 덤벼 드는 사람이 있어도 가만히 있기
6.자창자음
自唱自飮 스스로 노래 부르고 마시기
※ 6각형인 여덟 면의 벌칙
7.곡비즉진
曲臂則盡 팔뚝을 구부려 다 마시기
8.농면공과
弄面孔過 얼굴 간질러도 꼼짝 않기
9.임의청가
任意請歌 누구에게나 마음대로 노래시키기
10. 월경일곡
月鏡一曲 월경 한 곡조 부르기
11.공영시과
空詠詩過 시 한수 읊기
12.양잔즉방
兩盞則放 술 두 잔이면 쏟아버리기
13.추물막방
醜物莫放 더러운 물건을 버리지 않기
14.자창괴래만
自唱怪來晩 스스로 괴래만을 부르기
이를 응용하면 이런 벌칙도 괜찮지 않을까?
※ 현대 주사위놀이 각 면의 내용
ㆍ모두와 포옹하기
ㆍ토끼 뜀 한 바퀴
ㆍ모든 손에 입 맞추기
ㆍ입다물고 자기 소개
ㆍ주사위 다시 던지기
ㆍ코끼리코 10번 돌기
ㆍ양쪽사람 팔뚝 때리기
ㆍ30초간 계속 웃기
ㆍ눈 가리고 좋은 사람 잡기
ㆍ손뼉치며 노래하기
ㆍ노래 따라 춤추기
ㆍ머리위에 물건 놓고 노래하기
ㆍ엉덩이로 이름 쓰기
ㆍ좋은사람 업어주기
첫댓글 우리 조상들도 대단했으이..."완샷"은 예전부터 있었으니..그것도 아마 그 당시엔 잔 크기가 보통이 아니었을 것으로 아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