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
『노들강변 봄버들 휘휘 늘어진 가지에다가
무정세월 한 허리를 칭칭 동여서 매여나 볼까
에헤요 봄버들도 못 잊으리로다.
푸르른 저기 저 물만 흘러 흘러서 가노라』
1930년대 만담가로 유명했던 신불출(申不出)작사 문호월(文湖月)작곡인 경기민요입니다.
강한 호랑이해(경인庚寅)를 맞아 새해의 포부(抱負)를 계획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해가 기우는 7월입니다.
참 매몰차게 뿌리치고 떠나가는 무정세월(無情歲月)입니다.
노들강변(한강변)에 휘어 늘어진 수양버들가지로 무정세월 허리를 동여매어 본들 흐르는 세월이 멈추어 주겠습니까 !
옛 사람이 빠른 세월을 가리켜 세월극사광(歲月隙駟光)이라 했습니다.
“달리는 네 마리 말의 16개 다리 사이로 비치는 빛과 같다” 고 빠른 세월을 비유했습니다.
흐르는 세월 속에서는 천암함의 슬픔도 월드컵의 환호도 세종시의 갈등도 모두 모두 흘러갑니다.
삼국지의 서시에 시비성패전두공(是非成敗轉頭空)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옳고 그러고 성공하고 패하고 간에 고개 돌리니 흐르는 세월 속에 빈 하늘만 있다”
오직 나오는 탄식은
하, 벌써 7월이구나 !
2010년의 7월은 소서(小暑) 제헌절(制憲節) 대서(大暑) 중복(中伏)이 들어있습니다.
이 절기들은 모두 올해의 숨찬 고개의 마루턱인 7월에 있으며 이제 12월을 보고 첫발을 내딛는 달입니다.
그리고 자연의 깊은 곳에서는 소리 없이 가을을 준비 합니다.
2007년 7월 27일에는 부평 부개산을 등산후 날씨가 무척 더워 비 오듯 땀을 흘리고 “제일영양탕”에서 보신탕을 먹었습니다.
2008년 7월 25일에는 비가 내리는 과천 대공원을 걸은 후 사당역 “돈방 보쌈집”에서 족발보쌈을 먹었습니다.
2009년 7월 24일에는 “운길산 옻닭전문집”에서 쏟아지는 빗발을 보면서 토종닭과 소주로 정취를 즐겼습니다.
감사한 일은 모두 건강하게 2010년의 7월을 약속하였지만 마음 아픈 것은 친구 한분이 치료중에 있는 일입니다.
빨리 회복하여서 다음모임에 자리를 같이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친구의 아픔은 나의 한쪽의 아픔입니다.
한달 한달 빠지지 않고 만나는 것은 건강함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좋은 친구를 기다리고 만나는것은 비할 수 없는 행복입니다
7월 !
율리우스 카이사르(Gaius Julius Caesa)와 클레오파트라의 불타는 사랑의 7월 !
7월의 탄생석(誕生石)은 루비(Ruby)라 합니다.
루비는 정열적인 애정과 인애(仁愛)을 나타내는 사랑의 보석이라 합니다.
7월은 루비(Ruby)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고 누구를 사랑하고 싶은 달입니다.
7월 1일 첫날의 탄생화(誕生花) 단양쑥부쟁이라 합니다.
산길 길섶이나 산등성이에 연보랏빛으로 흐드러지게 피는 꽃입니다.
쑥부쟁이의 꽃말은 그리움과 기다림이라 합니다.
옛날 산골마을에 가난한 대장장이가 11남매를 두고 있었다고 합니다.
쑥부쟁이는 쑥 나물을 잘 먹는 동생들을 위하여 큰딸이 쑥 나물을 캐러 다녔는데 “쑥을 캐러 다니는 불쟁이 딸” 이 변하여 쑥부쟁이라 하였다 합니다.
가난한 쑥부쟁이 처녀에게도 사랑하는 청년이 있어 항상 목을 빼고 기다림으로 꽃대가 길었다 합니다.
7월은 무정세월(無情歲月)의 아쉬움 보다, 친구의 만날 날을 기다리는 망우지정(望友之情)의 달입니다.
아래의 시는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소설을 쓴 나관중이 파란만장한 소설을 끝마치고 인생의 무상함을 술회(述懷)한 삼국지연의 서문입니다.
삼국지(三國志) 사왈(詞曰)
滾滾長江東斷水(곤곤장강동단수)-세차게 흐르는 동쪽으로 흐르는 양자강의 물위에
浪花淘盡英雄(랑화도진영웅)-물거품처럼 일어났다 사라지는 영웅들의 모습
是非成敗轉頭空(시비성패전두공)-옳다 그러다 인생의 성패도 고개 돌리니 허공이구나!
靑山依舊在(청산의구재)-청산은 옛 모습 그대로 있는데,
幾度夕陽紅(기도석양홍)-세월은 흘러서 석양은 몇 번이나 붉게 물들었으랴?
白髮漁樵江渚上(백발어초강저상)-강가에서 고기 잡고 나무하는 노인네들...
慣看秋月春風(관간추월춘풍)-가을 달빛과 봄바람은 언제나 같이 보이는 구나
一壺濁酒喜相逢(일호탁주희상봉)-한 병 탁주 사이에 두고 옛 벗과 마주 앉아
古今多少事(고금다소사)-흘러간 옛날과 오늘의 이러저런 일들이,
都付笑談中(도부소담중)-한 바탕 웃음속의 이야기 거리네
나관중(羅貫中)
-농월-
첫댓글 농월 선생님.. 2010년 7월 25(일(마지막일요일)에는 강서구의 봉제산(구국군통합병원소재한 산 해발115미터)에서..등정(1시간 반정도)하신 후에..
연락하시면(김희생011-796-1114) 지가 치킨한마리와 생맥주500 두잔 사겠습니다. 협소하지요..
코스는 5호선 목동역서 내려서 약 10분 등촌방향 도보로 하셔서 대일고등학교 좌측입구에서 시작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