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5일 토요일 오후 6시 30분,
“따르르릉, 따르르릉~” 다급한 전화종소리가
유난히 크고 짜증스럽게 들려왔다.
말복을 나흘 앞두고 찜통더위와의 전쟁인데
불쾌지수가 높아진 탓일까, 주방에서
저녁 밥 준비 하는 아내는 못 들은 건지
나는 거실에서 더위를 식히며, 마침 아들이
점심시간에 친구 집에서 갖고 왔다는 조선일보와
<한겨레> 1면의 기사를 비교해 보고 있는 중이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계속 소음처럼
결국 아내가 먼저 전화를 받고 뭐라고
제법 긴 얘길 하는 걸 보니 아는 사람인 듯
누굴까 누구일까, 아내가 전화를 받으라고 했다
“여보세요” 들리는 목소리는 절친한 후배다
“지금 조선일보가 선풍기를 들고 다니고 있다”고
이렇게 판촉하는 것 ‘불법’이 아니냐고
그렇다 1년 구독료의 20%에 해당한 상품은
현행법에 저촉되지는 않는 수법이지만
무더위를 이용하여 선풍기 미끼로 유혹하는 것도
언필칭 먹고 살려고 하는 짓이니 누가 말리랴
그저 독자는 한 번 걸려들면 1년은 싫어도 봐줘야지
‘강제성’이 없지 않은 그들만의 밥그릇 챙기기는
얄팍한 상술인 것을 누가 모르랴
부자신문의 신문권력이 문어발 판매망 조직을 통해
먼저 7월14일 아들의 여자 친구가 알려줬는데
벌써 20여 일 지나도록 선풍기 들고 다니며
신문시장 점유하려는 것은 밥그릇 빼앗기는 건데
다른 신문들은 손을 놓고, 넋을 잃고 허수아비처럼
지켜만 보고 있을 건가, 가난한 신문사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는 찜통더위 속에서
값싼 수입품 선풍기에 현혹되는 건 아닌지
그렇게 선풍기가 좋은지, 선풍기가
첫댓글 요즈음 같아선 에어컨을 들고 다닐는지 모르겠네요. 더위는 기승을 부리고 ..한바탕 시원한 소나기가 와서 적셔줘야 마음이 가벼워질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