孤鶩亭叔父惠四六及古詩詩序 ⑦
滄洲 全克恬
十襲以藏 宜愛編章之滿篋 姪文羞班豹 技止雕蟲 玉無翼而夙荷良工之磨琢 木從繩則直 更蒙大匠之裁成
然 悅子之道 十年仰之不及 居參之門三歲學而未能. 徒擎一斛之靈珠 益歎八斗之才器
黃公 見伯父之作 已賞對月之吟 朱子 得外叔之文 還切凱風之思
숙부님이 보내주신 아름다운 글(사륙문과 고시)에 감탄하며 올리는 감사의 글 ⑦ [謝孤鶩亭叔父惠四六及古詩詩序]
창주 전극념
열 번을 싸서 소중히 감추어 두니, 상자 가득 채워진 글들을 아끼는 것이 마땅합니다. 조카(저)의 문장은 반표(班豹, 표범의 무늬)에 부끄럽고 재주는 조충(雕蟲, 벌레나 새기는 잔재주)에 불과할 뿐인데, 옥은 날개가 없어도 일찍이 훌륭한 장인의 갈고 닦음을 입었고, 나무는 먹줄을 따르면 곧아지듯 다시금 큰 스승님의 가르침과 다듬어 주심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안열(顔悅)의 도(道)는 십 년을 우러러보아도 미치지 못하겠고, 증참(曾參)의 문하에 머물며 삼 년을 배워보아도 능히 깨우치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한 섬의 영롱한 구슬(보내주신 글)을 받들어 들고서, 팔두(八斗, 조식의 재주)와 같은 숙부님의 드높은 재능에 더욱 탄복할 뿐입니다.
황공(黃公)이 백부의 작품을 보고 이미 ‘달을 마주하고 읊은 노래’를 감탄하였고, 주자(朱子)가 외삼촌의 글을 얻고서 도리어 ‘개풍(凱風,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시)’의 절절한 마음을 느꼈던 것과 같습니다.
[출처] 창주문집
十襲(십습):
물건을 열 겹으로 싸서 소중히 간직함.
班豹(반표):
‘관중규표(管中窺豹)’, 즉 대롱으로 표범의 무늬 한 점을 본다는 뜻으로, 자신의 좁은 견문이나 미천한 글재주를 낮추어 부르는 표현입니다.
雕蟲(조충):
벌레를 새기는 작은 기술. 문장을 짓는 일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입니다.
大匠之裁成(대장지재성):
훌륭한 목수가 나무를 다듬어 재목을 만들 듯, 훌륭한 스승이 제자를 가르쳐 성취시키는 것을 비유합니다.
八斗(팔두):
‘팔두지재(八斗之才)’. 중국 위나라 조식의 재주가 세상 전체 재주 열 말 중 여덟 말을 차지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하여, 뛰어난 천재성을 의미합니다.
黃公·朱子(황공·주자):
각각 황정견(황산곡)과 주희를 비유하거나, 가문의 선조들이 겪었던 문학적 교류의 고사를 인용하여 숙부의 글솜씨를 극찬하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