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섬 - 울릉도 : 네째날

[최동훈]

어제 밤 ?껐? 먹은 라면 때문에 얼굴들이 다 부었다. 체중 조절도 할겸 시간도 ??울겸(오늘은 할 일이 저동쪽의 봉래폭포를보고, 해상관광이 옵션이다. 묵호항으로 출발하는 배가 오후 5시 30분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다.) 봉래폭포까지 걸어 가기로 하였다.

 도동에서 걸어 올라가는 도중에 마주친 치과간판이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약 2년전쯤에 문을 닫고 육지로 나갔다고 한다.. 하나정도 있어도 될 듯 싶은데.. 

              도동에서 저동으로 넘어가는 고개 길에 있는 주유소..

 

  울릉도 내에는 주유소가 2개뿐이다. 그것도 도동과 저동 사이에.. 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은 가게에서 소규모로 기름을 파는데가 있다고 한다.. 육지보다 물류비용 때문에 기름값이 2-300원/리터(?) 비싸다고 한다..

 

고개를 넘어 저동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울릉도의 유일한 고등학교(뒤에 보이는 건물)가 있고, 좁은 도로 중앙에 죽은 고목이 있다.. 교통사고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지만, 이 고목을 없애면 사람이 다친다는 말이 있어서 방치하고 있다고 한다.. 웬지 자세한 얘기는 안해준다..

 

                                      봉래폭포 입구의 표지석..

 

  이곳은 폭포만 있는 것이 아니고, 관광단지이다. 물론 좁기는 하지만.. 그 안에 풍혈, 궁도장, 폭포 등이 있고 입장료도 내야한다.. 울릉도에 있으면서 좋았던 것 중 하나가 입장료를 내는 곳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독도전망대를 오르는 케이블카(민간인 운영)와 이곳이 유일하다.. 울릉도 관광정책이라고 한다..

 

위 사진 중앙에 보이는 구멍에서는 에어컨보다 더 찬바람이 나온다.. TV에서는 보았지만 정말 신기하다.. 찬바람이 솔솔 흘러 나와서 잠깐 앉아 있는데도 추워진다..

 

여기서도 산나물과 약초을 캐서 지고 내려가는 주민들 모습이 보인다. 산나물이나 약초를 캐서바구니에 담아 가는 것이 아니라 한 포대 가득씩 지고들 내려간다.. 울릉도에는 도로만 벗어나면 산이다.(평지가 2%) 다른 농사는 되지 않고 널린 것이 산나물이나 약초라 한다..  

 

관광지구 입구에서 약 20분 정도 올라가니 시원한 소리와 함께 폭포가 나타난다..  난간을 만들어서 폭포 구경을 쉽게 했는데 한 쪽에서는 아날로그 카메라를 가진 현지인 사진사가 벤치에 누워 자고 있다.. 비성수기에 아날로그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나보다.. ㅎㅎ

보통 폭포가 떨어지는 곳에는 커다란 웅덩이가 있게 마련인데 봉래폭포는 그렇지 않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들을 복개해서 이 물을 모아 저동 주민들의 식수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봉래폭포에서 내려오는 물을 모아 정수하는 취수장..

다시 걸어서 도동까지 가기가 힘들다는 친구 때문에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 7,000원이란다. 저동에서 도동까지는 2,500원인데.. 봉래폭포에서 도동까지 거의 내려온 곳에서 택시를 탔는데.. 쩝  늦은 점심을 이름난 보배식당에서 홍합밥으로 해결 하기로 했다. 허름한 골목에 위치해 알지 못하고는 찾기 어렵다..

첫 날 먹었던 홍합밥과 모양은 비슷한데 나오는 나물이 달랐고, 씹히는 홍합의 찔깃함이 다르다.. 옆에서 아이들이(두 가족이 왔다) 맛있다고 난리이다.. 식사를 끝내고 다 나간뒤에 친구와 둘이서 오붓하게 반주를 곁들여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는 중에 주인 아주머니가 들어와 말을 붙인다.. 홍합밥은 그전부터 울릉도 주민들이 별미로 해먹던 것을 십몇년 전에, 주인 아주머니가 식당에서 만들어 팔아도 되겠다고 판단해 시작했다고 한다.. 원조라는 것이다. 여지껏 그때 방식과 자연산만을 사용한다고 한다..(이젠 도동항의 식당에서 홍합밥을 안하는 집이 없다. 중국산 홍합을 사용한다는 루머가 있단다.. 울릉도에서 나는 홍합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 메뉴의 홍합 샤브샤브에 대해 물어보니 술안주로는 최고라고 한다.. 그리 비싸지도 않다. 두당 이만원이면 될 것 같다. 아쉬움을 남기고 가는 대목이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여유있게, 맛있는 음식을" 이었다..  

시간이 없다는 친구를 꼬신 내용이다. 친구는 대만족이란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 천부쪽의 따개비 칼국수(할머니가 손수 국수를 빗고 푹 고아낸 따개비 국수는 일품이라고 한다. 현지인도 보배식당 아주머니도 강추다.)와 홍합 샤브샤브이다.. 아! 나리촌식당의 닭 백숙도..

 

  어쨌던 3박4일의 일정을 즐겁게 마치고, 5시 30분 배편으로 묵호항으로 출발이다.. 현지인이 환송 나와서 독도에 관한 울릉도에서 발간한 책을 건네준다.. 첫 날 저녁에 소고기도 사더니만.. 다음에 만나기로 기약하고 묵호행이다..

 

[정영희]

바쁘신데도 세세하게 사진이랑 글이랑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하게 잘 보았습니다^^

[최정선]

저는 대학교1학년때 울릉도에 갔었어요 성인봉을 힘들게 올라간 기억이 나요 나리분지도 생각나고요 친구따라 여행써클에서 갔는데 그 이후 MS에 들어온 후 여행은 못가게 ?었네요. 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못 먹었던거 같아요. 먹고 싶다. 속초에 놀러가면 맛있는거 사줄꺼죠?ㅋㅋ

[최동훈]

당연하쥐~

[권영이]

형~~ 나도~~~~

[보코(손인범)]

잘 갔다 왔꾸나. 사진찍고 글쓰고,,, 애 많이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