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지난주에 이은 곰치산행으로 오대산 주변을 선택했다. 당연 위도를 보면 정선.태백을 거쳐 오대산 다음설악산으로 이어지리라. 최대한 가볍게 배낭 꾸린다. 잠을 설쳐서인지, 오늘은 오전 4시 30분에 일어나, 미국에서 온 메일 확인하고 침구 및 책상정리 깨끗이 하고 나선다. 오지를 가기 위한 첫 오르막길을 지나, 휘문고에서 삼성동 방향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멀리 인왕산이 보인다. 여기는 3년 째 매주 한번 이상은 지나다니는 길인데, 오늘 처음 인왕산이 보인다. 아마 어제 내린 비로인해 공기중에 있는 모든 먼지가 씻겨져 내린 모양이다.
오늘 소백님 수담님이 오시니 오지버스는 꽉찬 느낌이다. 이전에는 25인승 오지버스에 보조의자가 필요한 정도가 되어야 꽉찬 느낌인데, 요즘은 왼쪽 오른쪽 복도에 한자리씩 앉는다. 비지니스 복도자리에 비한다. 그리고 맨 뒷자리는 일등석으로 누워서 갈 수 있는 특권이 있다. 예전에는 해마님 전용이었는데, 요즘은 통 보이지를 않으니..... 해마님 맨 뒤 오른쪽 자리는 해마님 고정좌석이오니 언제든지 돌아오소서!
아마 홍천휴게소를 지난것 같다. 쪽 잠을 잔 이후에, 오지인들이 이런 저럭 이야기를 나눈다. 사람들 이야기, 산이야기, 음식이야기, 그리고 세상에 있는 지식들....... 그리고 냄새없는 간식도 나누고.
어느덧 내면으로 들어서니, 싸이클 대회를 하는지 긴 행렬의 프로? 아마추어 자전거 선수들이 줄지어 달린다. 눈이 번쩍 뜨린다. 형형 색색의 자전거들과 고글에 화려한 쫄쫄이를 입은 라이더들을 보니, 가슴이 설렌다. 부럽다 너무나. 난 왜 저들 사이에 있지 않고 여기 오지 버스에서 그들을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하는걸까? 순간 상승했던 기분이 촤악 가라앉는다. 나의 자전거 시간은 이미 끝이나고, 오직 등산의 시간만 남았는지 모른다는 약간 쓸쓸한 기분으로, 라이더들의 무사 종주를 빌어본다. 물론 안전을 위해, 에스코트하는 경찰과 패트롤 오트바이들이 분주히 싸이클 선수 무리를 보호하고 있지만, 자잘한 사고는 항상일어난다. 특히 이렇게 1천명 이상 자전거 대회에서 무사고는 절대 불가능 하다. 나도 15년 이상을 MTB, Road 를 타왔다. 몇번의 사고로 인한 부상으로 짧지 않은 시간을 병원과 일상의 불편함으로 보냈었다. 결정적으로 지난 해 5월 워커힐 아래 자전거 도로에서 서울 방향으로 달리던 중, 중학생 무리와 부딪힘 사고로 인해 몸과 장비가 부서져 이후로는 자전거를 타고 있지않다.
2010 : MTB 손가락 및 손목골절 / 6개월 깁스 / 3개월 재활
2016 : Road 낙차 / 쇄골 골절 / 수술 / 8개월 철심 / 3개월 재활
2024 : Road 접촉사과 / 쇄골 및 어깨 골절 / Road 파손 사용불가 / 4개월 재활.
24년 사고 후 병원에 누워서 보험사에서 이야기해준 사고 보상금으로 피나렐로 도그마 바이크를 살까하는 생각으로 잠시 꿈에도 부풀었지만, 사고 자전거가 미성년이 운전하는 전기차로 판정이되어, 보험사로 부터 어떠한 보상도 못 받고, 사고학생과 부모로 부터 진심어린 사과와 사고합의를 위한 조금의 성의로 마무리 되었다. 이후로 오늘까지 한번도 자전거를 타 본 적이 없다. 창고에 있는 MTB는 타이어 바람도 없다. 아들이 타다 몸이 커 타지 못하는 하지만 나에게는 잘 맞는 Road 가 한대 있지만, 아직까지 오를 마음이 없다. 그날, 중학생 친구들은 그 사고로 인해 조금의 부주의 함이 얼마나 큰 결과를 초래하는지 잘 배웠을테고, 나는 어쩌면 나에게 맞는 않는 15년 동안 속도만 추구하는 위험한 로드바이크를 그만두게 되어, 그때의 사고를 신이 만들어준 콘택트라고 생각한다. 이래야 미련없이 잊는다.
오지팀은 산으로 간다. 오늘 코스는 일반 산림구간을 거쳐 오대산 국립공원 일부 구간을 밟으며 한바뀌 돌아 원점 회귀하는 산행이다. 국립공원 경방기간은 끝났지만, 이 외 산들은 여전히 입산금지인가 보다. 마을 어르신이 길을 막고, 국립공원쪽으로 돌아가라 하신다. 동네 개들이 문제다. 개들이 개짖으니, 산행 들머리로 들어가는 내내 시끄럽고 불안하다.
부드럽게 들머리로 안착한다. 싱그러운 봄내음이 가득하다. 연녹색의 풀잎과 갖 나온 나뭇잎이 햇살에 반짝이니, 그 색감이 너무나 곱고 부드럽니다. 오늘 이 시간에 여기서만 볼수 있는 소중한 풍광들....
오지팀은 600미터 고도 언저리에서 시작하여 , 점심먹고 1420까지 오른다. 생각보다 기온이 낮은 지역인지 곰치가 아직이다. 드문 있다고 해도 너무 잎이 작다. 3년 전 이 지역은 곰치가 발에 차일 정도로 너무 많아, 따기 귀찮을 정도였다. 그때는 날씨가 꽤 더웠던 것으로 기억 하는것을 보면, 올해 오늘은 아마 조금 이른 방문이 아닌가 싶다. 무불은 이내 포기한다. 일일이 찾아 다니는 수고로움이 버겁고, 또 어린 곰치들이라 더 자라게 두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해야할 일이 없으니, 이제 산행은 그냥 즐거움이다. 온 몸으로 봄바람 맞고, 하늘 보고, 숲보고, 나무보고, 풀보고, 멀리 산들 보고..... 룰루랄라 산행한다.
오늘은 좋은 날씨에 산들바람 맞으며 긴 능선 편안히 진행한 하루였다. 내리는 길이 보드랍고도 편안해서인지, 등산 시작 하니 바로 끝나는 기분이다. 오지버스안에서 산정무한님 눈에 붙은 진드기 떼고, 목욕하러 홍천으로 향한다. 자전거 대회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대회 마지막이라 다들 흐트러져서인지 자전거와 차량들이 엉키어 달린다. 위험하다. 다시한번 잠시 화려했던 라이더의 기억은 접고, 수수하지만 오지의 안락함으로 들어온 것을 감사히 생각한다.
오지를 ~~ 위하여~~~!!
첫댓글 ㅎㅎ 수고하셨습니다. 연녹색의 봄날은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호강입니다..노랑꽃은 피나물, 흰꽃은 연령초라 합니다^^
네 피나물 꽃. 연령초. 감사합니다.
아래 쪽 한 줄기에 여러 송이 있는 꽃은 나도바람꽃.
분위기가 퍽 좋아 보이는데 곰취는 이른가 보네요.
그래도 봄날 초원은 마냥 걸어도 좋습니다.^^
산행하기에는 최고의 날씨였습니다.
어느정도 오르니 땀이나기 시작하는데 그때마다 시원한바람이 불어주니 ^꿀이네^ 가바로나옵니다.
깨끗한 하늘아래 조망도 좋았고 산행도 즐거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