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반을 지배한 합스부르크 제국의 수도이며 예술의 중심지 빈으로 가기 하루 전 프라하의 중앙역(흘라브니 나드라즈Hlavni Nadraz)역에서 빈의 메일링역으로 가는 기차표를 예매해 놓았다. 프라하에서 빈까지 기차로 5시간 정도 걸린다. 사실은 예매 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9월 중순은 비수기라서인지 평일에는 좌석이 텅텅 비어 가는 것 같다. 유럽에서 기차는 표를 끊지 않고 타도 기차 안에서 차장이 차표를 끊어준다. 티켓을 미리 사는 이유는 만석일 경우를 대비해서 좌석권을 확보하는 개념이다. 그냥타면 입석권을 사는 것이 되기 때문에 빈자리가 없으면 서서 가야하고, 예약석이 아니면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다. 예약을 하면 좌석권을 확보하는 것 만큼 더 비싸다. 예약이라함은 좌석권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유레일패스를 사용해도 좌석권이 없기 때문에 성수기에는 예약을 해야만 자리를 잡을 수 있다. 기차 안에서 표를 사보았지만 한 번도 자리가 없어 서서 간적이 없다. 우리나라는 좌석이 만석으로 예약이 되었을 때 입석권을 팔지만, 유럽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예약을 하려면 자리가 만석이라도 좌석권이 없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좌석을 확보하는 데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
기차 안에서 본 풍경은 정말 푸르고 끝없이 넓은 들판에, 가축사료로 기르는 옥수수 밭과 빨간 지붕의 아름다운 주택들 정말 부자나라 오스트리아의 농촌이 표시가 난다.
도착하자마자 시장에서 간식거리를 사가지고 예약한 한인 게스트하우스 비엔나슈이트(Viena suit)로 갔다. 전직 음악선생님이며 딸이 비엔나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다고 하며 음악에 조예가 많이 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시원시원 여행에 대한 브리핑을 하신다. 필요한건 듣고 필요치 않은 것은 흘려보낸다. 아침에 끓인 아욱국 맛이 일품이라고 LA에서 오신 교포분이 말씀하신다. 말씀을 나누다보니 같은 고향 고등학교 선배분이시다. 이런 곳에서 선배님을 만나니 반갑다. 우리처럼 부부가 여행을 하고 계셨으며, 미국에서 은행을 다니시다 퇴직을 하시고, 여행 중 아들 내외와 스페인에서 헤어져 각자 여행을 하시게 되었다고 하신다. 하루 종일 슈테판 대성당, 오페라하우스, 빈대학, 왕궁 등 모두가 가까이 있기 때문에 도보로 구경을 했다. 저녁에는 시민 극장에가서 오페라를 구경했다. 실은 오페라를 감상한 게 아니라 구경한 것이다. 오페라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빈에 왔으니 오페라 한편은 보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해서다. 트램을 타고 Volk Oper로 가서 제일 싼 자리(4Eur)에서 제목이 “Kiss me Kate”라는 오페라를 보았는데, 중간에 10Eur짜리 좌석이 많이 비어 있어 옮겨갔다. 영어 자막이 있었으나 내 실력으론 그림만 보다 온 것이다. 내가 아는 제목의 오페라라고 하면 그래도 이해가 조금이라도 갔을 터인데!!!
이튿날 우리는 쉰브른궁전으로 갔다. 7세기를 풍미한 합스부르크 왕가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게 한다. 동유럽 위대한 유산 대부분이 합스부르크 왕가의 유산이라는 데 다시 한 번 합스부르크가의 융성을 느끼게 한다. 궁전을 보면서 합스부르크를 움직인 여제이며 카를 6세의 장려로 마리 앙투아네트의 어머니인 “마리아 테레지아”와 사실상 합스부르크 최후의 황제 프란츠요세프의 황후“카롤린에리자베트”의 사진과 유품들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그 옛날 유럽의 중심이 오스트리아 빈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런 이유로 오스트리아 국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할 것이다.
빈에서 가장 후회스러운 것은 우리 같은 자유여행자는 아무래도 지리에 밝지 않고 교통편에 밝지 않기 때문에 부다페스트에서와 같이 시티 투어를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다페스트에서는 48시간을 계속 모든 명소를 비롯하여 야경, 보트투어까지 포함해서 20유로에 이용할 수 있었다. 빈과 부다페스트를 연계하면 더 저렴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도 한국어 오디오로 설명을 들으니 더 알차게 관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빈의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는 매일 저녁 오페라를 극장앞에서 화면으로 생중개를 하기 때문에 오페라를 아는 사람은 화면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첫댓글 잘읽고 잘보았습 니다.
감사합니다.
저두여
읽어 주셔 감사
가보고 싶어요..
떠나시면 됩니다.
슈테판 성당에서 우연히 100여명이 성가 연습하는 모습을 본 것이 동유럽 여행의 잊을 수없는 추억이 됐습니다. 옛 생각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