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그 신비의 숨소리
☆ 정법메타버스 레터 16신 ☆ - 안주(安駐)하면 죽는다 -
■ "땅!" 소리가 나자마자 나는 죽어라 하고 달렸을 터였다. 그 어마어마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1등 한 대가로 난자와 짝짓기 해 태아가 된 나는 10개 월 뒤 자궁이 좁아 양수를 뒤집어쓴 채 세상으로 나왔다. 나오자마자 태앗적 100일 째부터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영혼의 에너지가 6006곳의 혈을 뚫고 들어올 때 통증이 극심해 "으앙!" 하는 단발마의 비명을 질렀다는데 기억에는 없다. 짐승은 울지 않는다.
추성훈도 나가떨어진 넷플릭스의 '피지컬 100'에서 100명과 경쟁하여 3억 원의 상금을 차지한 우진용 우승자보다 1억 분의 1이라는 자궁 속의 질주는 그야말로 일생일대의 세기적 대결이었음에 틀림이 없었을 것이다. 금은보화 가득한 저승의 궁궐보다도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데 그로부터 죽지도 않고 지금까지 살아왔으니 어찌 그 근성을 '피지컬 100'의 스토리텔링에 비견하겠는가 말이다.
무지막지한 경쟁률을 뚫고 승리를 거머쥔 이 기이한 생명체는 이처럼 어머니 뱃속 전쟁터에서 전력투구하여 인간(人間)이 된 대단한 존재이다. 간신히 살아남아 숨이나 애포롯이 쉬며 무엇 하나 내세울 것도 없는 허접한 생명체는 아니라는 말이다. 그때 만약 싸질러진 1억의 동료와 함께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어영부영 지냈더라면 며칠도 못 가서 사멸되었을 것임에 당시 불타올랐을 그 투지, 그 결연함을 안다면 웬만한 세상사는 언제든 한번 붙어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물질만이 유일한 것일 뿐, 눈에 안 보이는 영혼 따위는 개뿔이라고 무시하는 유물론 파가 소련의 붕괴 후에도 숨을 쉬고 있다. 그 때문에 세상은 아직도 두 쪽이다. 미국이니 러시아, 중국을 들먹일 것도 없다. 이씨조선 오백 년과 함께 일제 강점기가 더 그리울지도 모를 김정은의 북조선과 경제적으로는 세계 13위, 군사력을 합하면 세계 6위의 반열에 오른 풍요로운, 그러나 불평·불만 세계 1위의 국가, 윤석열의 남조선이 그 실체다.
남 탓 또한 최고라지만 김씨 왕조만 아니란다면 신익희도 조병옥도, 4ㆍ19의 장면까지도 지금 다시 나타나 대한민국을 이끄는 대통령이 된다 한들 그게 무슨 상관이랴. 그렇지만 김정은을 떠받드는 좌파는 안된다. 이재명과 개딸들이 정권을 잡아 죽기 살기로 억지를 부리며 행하는 자유와 권력의 남용은 일반 시민의 소소한 자유는 물론 국가마저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점에서 윤석열의 초반 포석은 일단 성공적이다. 검찰공화국이니 뭐니 해도 20년 8월 15일 광화문 집회 시 백신 접종 안 했다고 강제로 끌려갔던 그러한 위험은 없을 터이니. 그러나 포석 다음에는 반드시 피를 튀기는 백병전이 수반된다. 한 수만 놓쳐도 대마가 죽는다. 장·차관의 임명은 바로 대통령이 놓는 그 한 수 한 수에 다름 아니다.
■ 국민의 실생활과 밀접한 법치의 한동훈과 부동산의 원희룡은 윤석열의 포석에 맞추어 젖히고 끊으며 실착 없이 '아생연후 살타'의 전법을 튼실하게 구사하고 있다. 전문성이 턱없이 부족한 좌파가 상대이다 보니 의외로 착지점을 찾기가 쉬웠을 법도 하다. 그렇다고 초반의 반상이 절대 우세는 아니다. 저들이 가장 장점으로 내세우는 선전·선동의 무기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역사에 있어서의 반일(反日)과 말도 안 되는 민족끼리의 평화통일, 그리고 환경이나 탈원전처럼 '착한척 하기'가 그들의 돌이 놓이는 착지점이다.
북한의 지령을 그대로 실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민주노총은 자숙은커녕 이제 드러내놓고 전교조, 언론노조, 각종 시민단체 그리고 좌파 지하조직과 함께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듯 기세가 높으며 호남은 자신들의 수중에 있다고 판단하고 간접 살인범 이재명을 수난 받는 메시아로 선전·선동해 개딸들과 함께 압도적으로 우세한 군중 동원 능력을 십분 발휘함으로 국민의 사상적 정서를 최소한 40% 이상은 여전히 장악하고 있는 것이 현실정이다.
이처럼 저들과 판세를 다툼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역사·문화·교육·언론이다. 좌파로서 처음 정권을 잡은 김대중이 임명한 박지원은 역사를 조작해 남로당 좌파 빨갱이로 처단 받은 조부와 친부를 대전의 국립묘지로 이장하고 전국의 카지노 수입을 마음껏 주물렀으며 40여 명의 언론인 사장단을 북한에 데리고 가서 남남북녀 짝짓기의 수완을 펼쳐 언론을 장악함으로 문광부 장관의 중요성을 각인시킨 대표적 사례의 주인공이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박지원의 수첩에 오른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의 박보균이 좌파가 뒤집어버린 불공정한 운동장을 올바르게 세울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TV의 회로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문화체육관광부는 복마전이나 다름없을진대 그가 어떻게 윤석열이 착지한 포석의 의미를 갈고닦아 빛나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실제로 그는 취임식에서 대통령이 주문한 '반지성주의 극복 방안 제출'을 복지부동 공무원들이 대놓고 거부해도 눈치만 살폈다. 주무장관이 그러하니 언론은 맘놓고 김건희와 천공의 주리를 틀자는 좌파들의 주장을 호기심으로 보도한다.
■ 사관학교 생도 시절,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생명을 바친다고 날마다 맹세했던 해사 출신의 국방장관 송영무와 공사 출신의 정경두는 무장해제나 다름없는 9ㆍ19 남북군사합의서에 서명하고 실천했으며 육사 출신의 서욱은 서해 공무원을 피살시키고 불에 타 죽이는 걸 방치한 문재인과 동조함으로써 무인(武人)이기를 스스로 포기했다. 이들이 펼친 간신열전은 간교하기까지 하다. 육사 출신 7사단장은 DMZ 철조망으로 공예품을 만들어 문재인에게 상납했고, 그의 선배인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병주는 한술 더 떠 국개 배지를 달고 문빠의 홍위병으로 오늘도 나팔을 불어댄다. 유승민에 일시 충성한 신원식은 그나마 양반이었다. 일그러진 사관학교 영웅들의 모습이다.
이런 아수라판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100만 공무원 중 정정당당하게 문재인 정권의 좌파적 정책에 항거함으로써 사회적으로 깊고 넓은 파장을 일으킨 고위직 공무원은 단지 한 사람, 문체부의 한민호 국장뿐이었다. 역대 장관들이 그의 출중한 능력과 애국심에 최우수 평점을 주었는데 그 한민호가 2019년 조국 등 반일 선동 광란파에 정면으로 대들다가 문재인으로부터 봉고파직을 당한다.
파면이었다. 그러나 한민호는 굴하지 아니하고 법적 투쟁을 벌여 복권이 된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장관을 시켜줘도 부족할 판에 박보균과 용산 바둑판의 소심한 돌들은 윤석열 포석의 의미를 전혀 깨닫지 못하고 패착을 두기 시작한다. 문재인을 들이받은 한민호이기에 윤석열 대통령도 들이받을 것이라며 '해임'시키는데 공모한 것이다. 배가불러 안주(安駐)하면 이렇게 된다. 그런 패착은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김규현 국정원장은 도보다리에서 문재인이 김정은에게 건넨 USB를 국정원이 만든 것이 분명함에도 1년이 다 되도록 뭉갬으로 윤석열의 바둑판을 망가뜨리고 있다. 1억 정자를 제압하고 이룩한 그 기상, 그 패기로 목숨을 걸고 싸우지 않으면 민노총과 전교조, 그리고 자금력이 풍부한 40% 이상의 개딸들을 결코 이겨낼 수 없다.
이러한 차제에 좌파의 정체와 전략·전술에 정통하며 공무원에 대한 이해는 물론 경험을 갖추고 우리 진영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제2, 제3의 한민호 <인재군(人材群)>을 발굴,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저들과 정면 승부를 펼치지 않으면 윤석열이 가까스로 이겨놓은 바둑판의 승부는 언제 다시 뒤바뀔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다섯 번째 극단적인 선택을 보고도 눈 하나 깜짝 않는 저 개딸의 무리들을 속수무책 바라만 볼 것인가? 2023년 3월 정면 승부만이 살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