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바라는 바람직한 열차운용방안 & 완행열차

[[구절리행#1547]]

andreas님의 글에 대한 제 의견이기도 하고, 현재까지의 열차운용과정을 지켜본 결과 제 의견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좋은 화제를 던져주신 andreas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부록으로 "완행열차(부제: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에 대한 생각도 간단히 덧붙여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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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현재스코어를 요약해 보면 호남선의 평일 KTX 좌석예약률이 크게 기대에 못미치고 있고, 경부선은 평일 KTX 예약률이 꽤 높지만 아직 기대치 만큼은 못되는 실정입니다. 조금씩 높아지고는 있지만 평일 빈 자리가 많이 남고 있죠. 또한 통일호의 퇴역과 KTX 운행으로 줄어든 일반열차는 무궁화호를 중심으로 크게 이용률이 높아져 있습니다. 일단 현황을 이렇게 요약해 보구요...

1. 요금

저는 KTX 요금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적절"이란 우등고속과 일반열차를 주로 타 온 상당수의 사람들에게는 비싸다고 여겨지겠지만, 앞으로 KTX를 이용하면서 느끼게 될 효율성 덕분에 그 인식을 조금씩 "적절하다"고 생각하게끔 만들 수 있는 금액이라는 얘기입니다. 좀더 현실적으로 얘기하자면 만만하게 볼 금액은 아니지만, 필요할 때 굳이 KTX를 피해 가야 할 만큼 비싼 돈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호남선 KTX의 경우 일반선로를 이용하다 보니 일반열차를 타 오던 사람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일반열차 탈 때를 떠올리며 "비싸다"는 인식을 떨치기 힘들 것입니다. 이점은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노선별로 KTX 요금을 다르게 받을 수는 없는 일이니 딜레마입니다.

2. 편성

그동안 본 기사나 글을 보면 편성상에도 몇가지 개선점이 보입니다. 천안아산의 경우 출퇴근시간이 맞지 않아 정작 이사를 가고 싶어도 망설여진다든지, 첫차 시간이 너무 늦거나 막차시간이 너무 빨라 이용하기 불편하다든지, 광명역의 경우 배차시간이 너무 길어 고속철도역으로서의 기능을 다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든지 하는 등입니다.

철도청에서는 위의 의견들을 어떤 식으로 수렴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화나 방문 등을 통한 건의/항의나, 홈페이지에 있는 "고객의 소리(글쓰기가 너무 불편하죠)"만으로는 이용객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고객들은 자기 나름대로 이럴 때 이런 열차가 다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기준들이 각자 있을 것이고, 철도청에서는 일반인이 모르고 있는 어떤 기준을 갖고 새로운 다이아를 짰을 것입니다.

따라서 철도청은 먼저 승객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을 크게 키워서 한번 개정할 때 제대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그 방법으로는 마냥 상담원만 많이 뽑는다든지 하는 소모적인 개선보다는, 철도청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고객의 소리를 체계적으로 들을 수 있게 하고, 열차 내의 설문조사를 통한 의견수렴 같은 방법을 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실제 개정다이아를 짤 때도 도움이 되겠지만 대외홍보용으로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3. 기타노선...

정리할 게 좀 있을 것 같습니다.

1) 소요시간 1시간짜리 무궁화호와 2시간짜리 통궁호가 동일한 운임을 받고 있는 것은 모순입니다. 통궁호를 통근열차로 바꾸든지 운임을 낮추든지 해야 합니다. 적자가 문제라면 과거 통일호 수준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현행 무궁화호와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2) 일반열차의 요금인상

비록 겉모양새는 그동안 있었던 주중할인율을 없애는 것이라지만 일반인들이 느끼기에는 분명한 요금인상입니다. 그것도 별 공지 없이 "슬쩍~" 올렸다가 말이 많아지자 애써 해명하려는 모습...별로 안 좋습니다.

어쨌든 4월 1일 이전의 새마을호나 4월 1일 이후의 새마을호는 같은 이름입니다. 정차역이 엄청 늘고 소요시간이 엄청 늘었으니 최소한 그에 대한 보상은 없더라도 기존 운임이 올라가게끔 하는 정책은 천천히 하셔도 늦지 않았을 듯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가능하다면 평일 할인제도를 부활시키든지 서비스의 질이 떨어진 만큼의 요금할인을 해 준다면 좋겠습니다.

3) 무궁화호의 정시성 회복

저는 장항선 무궁화호를 주로 탑니다. (여기까지만 얘기해도 이미 웬만한 회원님은 다 아셨으리라 생각되어 그만 쓰겠습니다.)

4. 제도

제도개선에도 몇가지 있을 것 같은데 온라인으로 쓰려니 일일이 기억하기 힘드네요...생각나는 것만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우선 학생할인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언제였나요... 1990년을 기억해 보면 학생할인의 경우 통일호와 비둘기호에 한해, 100km 이상 구간에 한해서만 가능했습니다. 그래도 굉장한 혜택이었죠.

그러다가 무궁화호가 주력차종으로 바뀌고, 비둘기호가 퇴역하면서 학생할인대상은 무궁화호-통일호로 승격됩니다.

2004년 4월... 이제는 KTX와 새마을호입니다. 무궁화호... 점차 줄고 있으며, 또 그래야 합니다. 그렇다면 학생할인대상도 새마을호와 무궁화호가 되어야지, 수익개선을 위해 학생할인을 없애다시피 한 것은 민영화 되었다면 모르겠지만, 공기업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현행대로라면 학생을 주요 수익의 대상으로 삼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나 마찬가지이니 이런 점을 고려해 줘야겠습니다.

두번째로는 KTX의 여러가지 할인제도에도 실제 사용하기에 불편이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 카드를 가지고 표를 사는데 본인것만 구매 가능해서 할인도 1명, 표도 1장 단위로만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동행자와 좌석이 떨어진다든지 하는 문제점 같은 경우입니다.

그외에도 KTX에 시행하고 있는 다양할 할인제도는 그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하나, 세부적인 점들에 대해서는 좀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5. 2004년 4월 1일...

이쯤 쓰고 보니 4월 1일 일방적인 다이아개정이 다시 생각나네요... 철도청이 4월1일 이후 집중적으로 욕을 먹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이것 때문입니다. 대국민홍보부족, 일방적인 일반열차 대감축, 소리없이 사라진 통일호, 일반열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나치게 많은 KTX 위주의 편성...이런 일들이 너무도 갑작스레 바뀌었고, 사람들은 개정 자체에 대해서 보다는 너무도 갑작스런 변화에 크게 분노한 것입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철도청이 크게 반성하고 철도청장님도 이점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기론 시간이 지나면 바뀔 것이라는 식의 변명은 많이 봤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철도청장님이 나서서 잘못한 점에 대해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모습을 못 봤습니다. 뭐, 언론에서 별로 다루지 않는다면 철도청장의 사과 쯤이야 한들 안한들 아무 상관 없을수도 있겠지만, 책임자가 책임져야 할 일에 대해 "내탓이오" 하는 자세가 아쉽습니다.

저 역시도 이날 이후로 철도청에 대해 가져왔던 "무조건적인 애정"을 거두고, 사태를 냉정하게 바라보기 시작하게 되었으니까요.

좋은 건 좋은 거고, 고쳐야 할 점은 고쳐야 합니다.

결론

다시 얘기로 돌아와서 위의 내용들을 종합해서 의견을 정리하면,

1) 경부선 KTX의 경우 속도나 가격경쟁력(할인제도를 잘 활용할 경우) 등에 있어서 확실히 일반열차와 차별화 되기 때문에 평일 KTX 운행횟수는 아주 조금만 감축하거나 현행유지하되 시간대별 편성을 잘 짜서 이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어차피 일반열차만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차차 일반열차 비율을 감축하는 한이 있다 하더라도 우선은 기존 편성의 70% 수준으로 올려줬으면 합니다. (모든노선 해당) 앞으로 몇 년간 개선없이 20분 연착이 기본인 콩나물시루 통궁호를 타고 다닐 수는 없으니까요. (저는 장항선을 자주 타게 됩니다만, 장항선 무궁화호를 이용할 때마다 철도청을 향한 포스가 불타오릅니다...직접 당하게 되니 이점은 저도 어쩔 수 없네요)

2) 호남선 KTX는 이대로 가도 좌석예약율이 크게 높아질 것 같지 않습니다. 비효율적 운행보다는 KTX의 편성을 줄이고 일반열차 비율을 늘림으로서 다른 교통수단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부가적으로는 그동안 비현실적 편성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호남선 KTX를 이용해야 했던 사람들이 기분좋게 일반열차를 이용하면서 만족도가 높아진다면 그것이 곧 철도의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어차피 안 탈 사람은 안타기 때문에 현실적인 편성은 고객이나 철도청 모두에게 이득이 됩니다.

3) 수익은 KTX에서, 이미지는 기타노선에서

KTX가 다니지 않는 적자노선의 경우 많은 구조조정 끝에 통일호도 사라지고, 다이아도 상당히 개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이용률이 떨어지는 열차는 사라지겠지요.

또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게 맞겠지만, 기존 철도노선에서 열차수를 줄여야 한다면 정말로 정말로 기차를 타야 하는 사람들, 그동안 기차밖에 모르고 살아 온 사람들을 위해서 무조건적인 수익논리로만 편성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4월1일 이후로는 1300원짜리 통일호 타던 사람들이 2800원을 내고 무궁화호를 이용하고 있지만, 그것까지는 이미 진행된 일이니 할 수 없다 치더라도, 그 무궁화호 마저도 적자논리에 의해 사라지게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경전선, 영동선, 정선선, 경북선 등의 구간에서 손님 없이 달리는 통일호를 타고 다니면서 너무나 좋았기 때문에 이런 희망을 하게 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열차들이 장기적으로는 철도사업의 공공성을 높이고, 철도청의 이미지개선에도 한 몫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적자를 조금이나마 메꿔준다고 생각합니다.

부록 : 완행열차 (부제: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그 어떤 것)

우리가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완행열차의 이미지나, 손님 하나 없는 간이역 마다 정차하는 통일호에서 느끼는 푸근함, 시골길을 느릿느릿 달리는 기차를 떠올리면 버스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무언가가 기차에는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느낌은 말로는 도저히 표현 못하겠습니다만, 저만이 느끼고 있는 건 아닐 겁니다. "넌 왜 기차만 타지?"하고 친구가 물었을 때 그 "기차"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아늑함과 낭만으로 표현되는 "그 어떤 느낌"이란 제게는 참으로 소중한 가치입니다. 그 느낌을 위해서라면 무궁화호가 아니라 새마을호 요금을 지불해도 괜찮을 것만 같습니다.

그 낭만의 끝이 통일호가 아니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배종호]

현행 KTX할인제도는 대상범위가 극히 적습니다.. 보통 평범한 이용객들에겐 큰할인혜택이 없는셈이죠..따라서 모든 이용객들에게 할인혜택이 돌아갈수있도록 바꿔야합니다.. KTX 및 새마을호도 학생할인 해야됩니다. 그러면 이용률이 좀더 나아지리라 봅니다.

[Techno_Holic]

일본처럼 학생 전용 여행티켓을 발행한다던가 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솔직히 학생할인 만큼은 동의를 할 수가 없습니다. 효과가 조금 의문시 됩니다. 사실 학생들은 자의에 의해서보다는 타의에 의해서 요금이 얼마든 같이 묻어타는 경우가 많으며 통학의 경우에는 정기권을 끊어 반액에 가까운 할인을 이미 받고 있습니다.

[Techno_Holic]

즉 전체 열차에 학생할인을 적용한다고 해서 학생승객이 늘어날 거라는 보장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배낭여행과 같이 학생 본인이 자발적으로 계획하여 스스로 교통수단을 선택하는 여행의 경우에는 특별히 할인을 두어 이들 수요를 추가로 끌어들일 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용접레일]

천안아산역의경우 곧 수도권전철도 개통하게되면 KTX통근수요가 분산될수도 있으므로 이곳의 KTX다이아를 개정하게된다면 수도권전철개통이후 시간을 두고 개정하면 괜찮을것같습니다.

[팔당역 1226 열차]

저도 할인카드 사용자로써, 할인카드 사용 문제점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 학교 친구 2 명과 같이 KTX타고 대전에 내려가야 했었는데, 할인받으려고 하니까, 따로 예약해야 한다는 불편한 점이 있더군요. 덕분에 연접자리 구하느라고, 컴퓨터 앞에서 15분정도 소비했고요...

[팔당역 1226 열차]

호남선은 효율이나 수익성때문에 전철화 시키고 운행하는 것보다는, 그야말로 '정치'때문에 들어가는 겁니다...-.-;;;(철도청도 맘같으면 줄이고 싶겠죠.. 전기값도 못건지고 없애봤자 별 영향도 없을 테니....)

[팔당역 1226 열차]

학생할인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학생할인을 한다 해서, 학생 수요가 늘어난다는 보장은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거 같네요. 학생층의 특성상, 경제적으로 보면 취약계층인데, 어찌되었건, 보다 싼 것을 찾게 되기 마련이지요..(아무리 학생할인을 해도, 이보다 더 싼것이 있다면, 학생수요는 그 쪽으로 갈겁니다.)

[김정환]

텅텅 비어가는 대구선 마을기차는 완전 폐지하거나 최소한 대전까지 연장했으면 하며 동대구발착은 싸다싸로 되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통궁호(=무둘기)는 40원선에서 결정하면 그냥 정기요금인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철도청 입장에서도 고객의 불편을 어느정도는 무마할 수 있지요.

[Techno_Holic]

김정환님 // 슬슬 지겨워지는 레파토리가 아닐까요? ^^

[148 부천]

저도 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저는 대전에서 무궁화호 시간대를 놓쳐서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새마을을 타고 조치원으로 간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구에 사는 사촌누나 말로는 동대구서 부산 가는데 KTX보다는 새마을을 타는게 낫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즉 기존선서는 KTX가 기량을 제대로 못 발휘한다는 겁니다.

[148 부천]

즉 호남선의 경우 너무 무리하게 KTX를 운행하지 않나 싶네요. 최소한 목포/광주~익산 구간은 신선화 한 뒤에 KTX를 운행했으면 좋을텐데요. 그렇다고 엎질러진 물은 어쩔수 없고 호남선은 KTX를 줄이고 일반열차를 늘리는게 좋겠네요. 경부선은 KTX를 현상 유지하더라도 일반열차는 늘렸으면 합니다.

[148 부천]

즉 제가 하고싶은 말은 KTX는 KTX의 역할을 일반열차는 일반열차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호남고속철도 목포/광주~익산은 조기개통이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익산~천안아산 구간은 분기역 결정후에 공사해야 하고요. 그리고 일반열차를 신선으로 올리면 KTX, 일반열차 둘다 제 구실 못합니다.

[Grand]

환승은 15분~1시간에서 5분~1시간 30분으로 폭을 넓혔으면 합니다 또한 부산-서울,부산-광명등의 구간에도 환승할인이 가능하도록 해야 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