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광저우기원의 남북대결, 포토라인 너머에서 구경하는 관전객들, 왼쪽이 한국 이현준, 오른쪽이 북한 리광혁선수 /한국기원제공 | 세계아마바둑에서도 '한-중 대결'이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다. 그 한판 대결의 승자인 중국 차오즈젠(16)은 우승자가 됐고, 패자인 한국의 이현준(18)은 준우승자가 됐다.
제33회 세계아마추어바둑선수권전이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중국 광저우, 광저우 기원에서 열렸다. 광저우 기원은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보드게임종목이 열렸던 장소로 당시 한국이 바둑에 걸린 금메달 3개를 싹쓸이 했던 추억이 남아 있는 장소다.
이번 33회 세계아마추어선수권전엔 전세계 56명의 선수가 출전해 수담을 나눴다. 유럽 30개국, 아프리카 2개국, 아메리카 대륙 4개국, 중동 1개국(터키), 아시아12개국이 대표를 출전시켰으며, 67세의 조란 무타브지자 크로아티아 대표와 61세의 나카조노 세이조 일본대표가 대회 최고령자로서 깐깐한 기력을 뽐냈다. 대회 참가 최연소자는 대만 7단인 첸쳉순(14세)이다.
대회를 우승한 중국 차오즈젠은 스위스리그 8승 전승으로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의 이현준은 차오즈젠에게 당한 1패가 있어 7승 1패로 2위를 차지해 준우승했다. 3위는 대만의 첸쳉순, 4위는 홍콩의 찬치힌이며 5위는 북한의 리광혁이 차지했다.
○●... 마주앉은 태극기와 인공기, 바둑 남북대결 화제
▲ 이현준-리광혁, 태극기와 인공기가 마주 앉았다. 마주 앉아야 서로에게 도움될 일이 많을 듯.
▲ 바둑으로 마주앉은 남북한
▲ 헝가리 발록선수가 대국을 관전하고 있다. 이 대국은 인터넷 중계됐다.
▲ 광저우기원 대회장 전경, 이같은 대회장이 계속해서 이어져, 체스 등 여러개의 보드게임 종목을 동시에 치를 수 있다. 대회 우승, 준우승과 상관없이 15일 열린 한국과 북한의 '남북대결'은 많은 참가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서로 으르렁대는 남북관계의 긴장으로 인해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혹시 모를 분쟁(?)이 생길까봐 항상 조심을 한다. 그것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그랬다. 사실 바둑에서 분쟁이 생길만한 건은 없지만 말이다. 결과는 한국의 이현준의 승리. '남북대결'은 중국 시나바둑을 통해 한국,일본등에도 인터넷 중계됐다.
북한 리광혁 선수는 마지막 중국 차오즈젠에게 당한 패배까지 2패만을 당했으며 종합 6승 2패로 5위를 마크했다.
지난 79년 일본 주도로 첫 세계아마추어선수권대회(WAGC)가 열린 이래, 한국은 김찬우(현재 프로 5단)선수가 98년 첫 우승을 차지한 이래 유재성(21회), 이강욱(25회), 하성봉(29회), 송홍석(31회)이 이 대회를 우승했다. 중국은 19회, 일본이 8회, 홍콩이 1회의 우승기록을 가지고 있다.
제33회 대회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아래의 홈페이지 주소를 참조하면 된다. http://www.nihonkiin.or.jp/amakisen/worldama/33/participants.html 홈페이지가기(클릭)
▲ 최연소 대만선수첸쳉순
▲ 사진이 이런건가? 뭔가 어두워!, 8전 전승 우승자 중국 차오즈젠, 곧 프로선수로 활약할 듯
▲ 중국 선수와 함께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이현준 선수, 아쉽게도 중국과의 대결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 북한 리광혁 선수
▲ 북한 리광혁 선수(왼쪽)과 중국 차오즈젠과의 대결, 중국 선수가 이겨 8전전승 최종우승을 확정했다.
▲ 이현준과 헝가리 선수 폴 발록(오른쪽), 6승으로 6위를 차지했다. 2011년 유럽 기도산업배 우승자이기도 하다.
▲ 노장의 투혼, 왼쪽이 61세 일본 나카조노 선수, 핀란드의 유리쿠로넨(7)에 이어 8위를 차지
▲ 일본의 나카조노 선수
▲ 헝가리의 발록, 유럽의 최정상권 선수다. 바둑에 거의 인생을 걸어버린 준 '프로'에 가깝다
▲ 이 대회는 56개국이 참가했다.
[사진 | 시나바둑, (재)한국기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