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책방서 꺼내는 4·3과 '기나긴 침묵'의 목소리
「4·3, 기나긴 침묵 밖으로」 저자 허호준 기자 다음달 3일 북토크
문재인 전 대통령 평산책방 초대
평산책방 인스타그램. 혜화1117 제공
제주4·3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책으로 4·3의 실체와 역사적 의미를
증언하는 뜻깊은 자리가 경남 양산에서 열린다.
제주4·3 연구자이자 언론인인 허호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가 제주4·3 77주년인 다음달
3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있는 경남 양산시 평산책방에서 북토크를 진행한다.
허호준 기자는 이번 북토크에서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 밖으로(혜화1117)」
책장을 펼치고 독자와 만난다.
이번 북토크는 평산책방에서 허호준 기자를 초대하면서 마련된 자리다.
허호준 기자는 2023년 4월 3일에 맞춰 이 책을 발간한 뒤 제주에서 몇 차례 북토크를
진행했지만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북토크를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책의 제목에 길게 나열된 '19470301-19540921'은 공식적인 4·3의 첫 날과 마지막 날짜다.
책은 제주4·3 70주년인 2018년 허 기자가 기획기사를 쓰는 과정에서 만난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의 구술을 토대로 그간 발굴한 국내와 사료 등을 담아내고 있다.
4·3 당시 소녀 소년이었던 이들, 4·3의 불을 당긴 1947년 3월 1일 관덕정 광장의 목격자들,
가장 큰 규모의 집단 학살이 일어난 1949년 1월 17일 북촌리의 하루, 4·3으로 인해 고향
제주를 부득이 떠날 수밖에 없었던 4·3디아스포라, 도피한 가족 대신 죽어야 했던 이들의
유족을 만나 그들이 보고 듣고 겪은 바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그렇게 이 책은 당사자들의 목소리로 4·3의 실체와 역사적 의미를 증언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허호준 기자의 「기나긴 침묵 밖으로」를 들고 있다. 혜화1117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임 시기는 물론 퇴임 이후에도 4·3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여 왔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인 2018년과 2020년, 2021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을 찾아 제주도민과 영령들의 넋을 위로했다.
퇴임 이후인 2023년에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 밖으로」가 처음 나왔을 때는 평산책방 홈페이지에
문 전 대통령이 이 책을 들고 있는 사진을 싣는 등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이어 이번 북토크를 기획한 평산책방은 오는 21일 오전 10시부터 23일 오후 5시까지
북토크에 참가할 30명을 모집한다.
신청은 평산책방 책친구(북클럽)로 책친구 홈페이지(https://www.psbooksmember.kr)
소식 게시판에서 할 수 있다.
김수환 기자 2025. 3.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