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급속도로 빠르게 발달하는데 발달하는 문화에 따르지 못하는 문화소외지역이라는 곳,
영화관 하나 조차 없는 곳 인 영천이라는 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쉽게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tv에서 방영해주는 주말영화, 명절 특선영화 정도를 접할 기회 뿐 이였다.
그렇게 문화생활에 소외 되어 있다가 입시를 실패하고 재수를 결심하고 견문이나 넓힐 겸
서울 고모 댁에서 잠시 보낸 적이 있었는데 서울에 온 김에 문화생활이나 마음껏 누려야 겠다는
생각으로 영화며 연극이며 전시회들을 찾아가며 보았다. 전시회도 가고 대학로에서 연극도 보고
영화도 보고 그때 유명하다는 왠만한 개봉 영화들을 보다가 cgv에서 특별상영작으로
커피와 담배라는 보게 되었는데 볼거리가 넘쳐나는 헐리우드 영화에 물들여 있던 나에겐 신선했다.
인터넷으로 커피와 담배라는 영화에 대해 알아보다 시네마테크를 알게 되었다.
그 곳에서 보게 된 영화가 몽상가들 이라는 영화였는데 막 십대 딱지를 딴 나에게 너무나 충격적인 영화였다.
충격적인 만큼 흥미로운 것들만 받아들이다 보니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정보 하나도 없이 들어가서 충격 받으며 본 게 오히려 잘된 일 인거 같다.
우리 교과서에 나올 듯한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작품이다,
프랑스 68 혁명이 배경인 예술 영화다 이런 말을 미리 듣고 갔다면 괜히 부담만 느꼈을 듯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며칠을 몽상가들에 빠져나도 영화에 미친 세 사람들처럼 영화에 미쳐보고 보고싶었다.
전광판 곳곳에 홍보하는 전세계 동시 개봉! 막상 열어보면 왠지우롱당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영화와는 다른 그런 여운이 남는 어렵기도 하지만 예술영화들을 보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되어
시네마 테크를 다니며 여러 영화들을 보고, 몽상가들에서 초반부에 그들이 영화의 장면을 얘기하면서
따라하던 장면들이 너무 인상깊게 남아서 그들이 따라한 고전영화들인 국외자들, 충격의 복도,
카메라맨, 네 멋대로 해라 들을 보기도 하였다. 웃기지만 그렇게 한동안 남들이 보지 않는 영화들을
찾아본다는 자부심을 느끼며 지내다 재수를 하기위해 다시 집으로 내려 와서는 시네마 테크와 같은
예술영화관을 없는 것을 한탄하며 밤새 컴퓨터 앞에 앉아 어둠의 경로로 영화들을 접하기도 했지만
서울에서 지내던 만큼 영화를 접하진 못했고 재수라는 죄명 덕에 한동안은 영화를 멀리 하였다.
그러다 대학교를 오게 되었고, 대구에서 유학(ㅋㅋ)을 하게 되었지만 서울만큼 문화생활이 자유롭진 않았다.
뮤지컬의 도시니 하며 캣츠와 같은 유명한 뮤지컬을 내다 걸어놓지만 유명한 만큼 입장료도 유명하니
나 같은 학생에게는 그리 반갑지는 않았다. 종종 하모니 아트홀, 봉산문화회관 등에서 연극이나 보고
큰 극장에서 팝콘 먹으며 영화나 보고 그러다 여름 방학 때 kbs에서 문화사색이던가? 동성아트 홀이라는
예술영화관에 관한 취재를 보고 대구에도 이런 곳이 있구나 하고 찾게 된 게 올해 7월 달 인거 같다.
극장이란 폐쇄적 공간에서 큰 스크린으로 보는 아비정전은 이미 컴퓨터 모니터라는 열린 공간에서
본 것과 너무나 달랐다. 서울에는 시네마테크 말고도 여러 예술영화관이 많지만
여기 대구에는 단 한곳 밖에 없으니 ‘몽상가들’에 메튜, 이자벨, 테오 그들을 흥분케한
시테마테크 프랑세즈가 있다면 나에게도 날 영화의 매력에 끌어당기게 하는
동성아트홀이 있다는 생각까지 들어 날 흥분케 하였다.
그렇게 종종 동성아트홀 가서 영화를 보고 오고 나름 만족스런 문화생활을 즐기게 되었다.
이번 학기에 듣게 된 영상예술의 이해의 강의도 정말 만족스럽다. (사실 대중음악예술을 들을려다
한발 늦어서 투덜거리며 이 수업을 수강 신청하긴 했지만..^^;)
특히, 교수님께서 루이스 부뉴엘 특별전을 다녀오라고 했을 때 말이다.
왜냐하면 루이스 부뉴엘 감독은 이미 욕망의 모호한 대상이라는 영화로
통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영화에 대해서 습자지 지식이지만 가끔 이렇게 혼자 만족하며
영화를 즐기며 내가 느낀 영화 매력을 간직하는데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