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선택적 함구증 아이
안녕하세요. 아이가 작년부터 선택적 함구증으로 집에서 엄마, 아빠, 오빠를 제외하면 바깥에서는 말을 못합니다. 남들의 시선도 의식을 많이 해서 행동이 느리고 부자연스럽습니다. 작년에 상담센터를 다니다가 상담선생님과는 말을 텄는데 그 후 치료프로그램이 동네 마트 가서 과자사기 이런 거라서 맘에 안 들어 그만두었습니다.
그 후 몇 달지나 아이가 차도가 없어서 또래수업이 가능하다는 다른 상담소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 상담소 선생님과는 3개월째 일주일 두 세번 다니는데 수업 중 말을 안하고 있어서 또래수업을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4학년인데 또래에 비슷한 증상이 없어서 1학년과 수업을 해야 된다고 하네요.
4학년에 함묵증이면 많이 늦었다고 하더라구요. 지금 다니는 상담소도 고학년 함묵증 치료사례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부모한테도 숙제로 아이랑 같이 놀아 주라는 데 별 차도는 없는 것 같네요.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하고 도움을 구하고자 문의드립니다. 곧 있으면 학교도 가야 되는데 함묵증으로 학교적응도 힘들어서 이래저래 걱정이 앞서네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안녕하세요. 아이가 집에서는 말을 잘하는데 불구하고 밖에 나가서는 말을 잘 하지 못해서 걱정이 많아 보입니다. 아이의 치료를 위해 다른 센터도 단 보았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신 것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아이의 치료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는 것으로 보이십니다. 우선 직접 아이를 만나보고 상담을 해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글로 쓰신 한정된 정보로만 판단하고 상담할 수 밖에 없는 점 이해바랍니다.
어머님께서 작년에 상담센터를 다니다가 치료 프로그램이 맘에 안 들어 그만두셨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선택적 함구증을 가진 아이들은 친밀함이 형성되고 아주 편한 사람과 상황에서만 말을 하기 때문에 상담센터를 다니면서 그래도 상담선생님과 어느정도 라포형성을 하고 치료가 진행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동네 마트 가서 과자사기 같은 것은 일반 사람들이 보았을 때 굉장히 별 것 아니고 치료적 의미도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선택적 함구증을 가진 아이들에게는 다릅니다. 낯선 상황에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은 아이에게 큰 용기와 도전입니다. 이러한 순차적인 치료를 통해 아이가 점차 나아질 수 있는 과정 이였을 겁니다. 또한 아이가 간신히 마음의 문을 열고 선생님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태였는데 갑작스럽게 단절되어 아이에게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선택적 함구증 치료는 단기간에 이루어 지지 않으며, 많은 시간과 노력, 인내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당장 어떤 센터를 다니면서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당장에 눈에 띄는 경과와 성과를 바라서는 안됩니다. 단계적으로 아이가 큰 심리적 부담감을 갖지 않는 선에서 천천히 순차적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만약 아이가 심리적 압박감과 함께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오히려 말을 더 안 하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선택적 함구증 아이를 위한 TIP>>
-지나친 보호나 간섭은 자제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항상 조심해야 해 하면서 지나치게 보호하려 한다면, 아이의 자율성 성장을 방해하게 됩니다.
-아이가 소통을 잘 할 때는 격려해주어 긍정적 강화를 도웁니다.
아이가 말을 안 한다고 해서 혼을 내거나 비판을 하기보다는 소통을 잘 할 때 칭찬을 해주어 긍정적인 강화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형제 자매나 다른 또래 친구들을 얘기하며 너는 왜 말을 못하니 하며 비교하는 것은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트리고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아이가 말을 못하는 것에 대해서 ‘수줍다’라고 라벨링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수줍은 아이라는 라벨을 붙여주는 것은 아이의 자질과 역량을 억압하는 것과 같습니다.
출처:
Carlson JS, Kratochwill TR, Hohnston HF. Sertraline treatment of 5 children diagnosed with selective mutism: a single-case research trial. J Child Adolesc Psychopharmacol. 1999;9:293–230.
Krysanski VL. A brief review of selective mutism literature. J Psychol. 2003;137(1):29–40.
Kumpulainen K. Phenomenology and treatment of selective mutism. CNS Drugs. 2002;16(3):175–180.
사진출처: 구글(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백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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