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에도 명품이 있다. 집안 대대로 대대손손 가업을 이으며 오랜 시간 전통의 맛을 지켜내는 곳들이 그러하다. 혼자 방문했던 손님이 그들의 자녀와 손주들과 함께 방문하며 함께 세월을 맞이한다. 기나 긴 시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는 맛집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 답은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만의 뚝심과 정성으로 만들어 내는 음식이다. 최상의 재료만 선별하여 건강한 중국 음식을 선보이는 곳부터 메밀의 짙은 구수함이 입맛을 당기는 막국수 집, 담백함이 살아있는 달콤한 호떡집까지! 3대째 대를 이어오고 있는 전통 깊은 맛집 BEST 5를 만나보자.
1. 건강한 재료로 속이 편안한 음식을 선보이는, 서울 남가좌동 ‘락희안 가좌본점’
이미지 출처: o_r_shin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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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교 출신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들과 손자가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락희안 가좌본점’. ‘홈메이드 차이니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천일염, 친환경 돼지고기, 오곡면 등 고객의 건강을 생각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 메뉴 ‘대파 꿔바로우’는 찹쌀 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낸 돼지고기 튀김 위로 새콤달콤한 소스와 얇게 썰은 파채를 올려 제공한다. 쫀득쫀득한 튀김옷을 시작으로 쫄깃하면서도 촉촉한 돼지고기, 아삭아삭한 파채까지 입안 가득 다채로운 식감이 펼쳐진다. 꿔바로우는 우선 소스에 찍어 맛보고, 파채를 곁들여 먹은 후, 마지막에는 알싸한 고추냉이를 곁들여 세 단계로 먹는 방법을 추천한다. 해선 간장과 조개 육수로 진한 감칠맛을 살린 ‘전복 돌판 누룽지탕’도 인기 메뉴다. 전복, 새우, 주꾸미 등 해산물의 시원함과 누룽지의 구수함이 어우러진 국물이 일품이다.
후기(식신 EEFFGG): 중국 요리 먹으면 원래 속이 더부룩한데, 여기는 먹고 나서도 속이 편안하니 좋더라구요. 꿔바로우에 대파가 올라가서 느끼함도 잡아주고 물리지 않아서 계속 먹었어요. 누룽지탕은 뜨겁게 달궈진 돌판에 올려주는데 지글지글 끓는 소리가 입맛을 한껏 살려주네요.
‘라모스버거’는 1969년, 춘천에서 최초로 수제버거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한 곳이다. 구희석 대표는 버거의 번부터 패티, 소스까지 직접 만들어 사용하던 외조부의 방식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대표 메뉴는 일본의 유명 수제버거 가게 ‘THE CORNER HAMBURGER & SALOON’에서 전수받은 레시피로 선보이는 ‘나고야’. 버거 번 사이로 훈연 향이 풍기는 스모크 치즈와 도톰한 베이컨, 써니 사이드 에그, 상큼한 토마토 등의 재료를 푸짐하게 채워 넣었다. 촉촉하게 육즙을 머금고 있는 소고기 패티와 갖은 재료들이 어우러지며 입안 가득 풍성한 식감과 맛을 선사한다. 가평 양조장에서 직접 만든 수제 맥주도 버거와 함께 즐기기 좋다.
[식신TIP]
위치: 강원 춘천 옛경춘로 835
영업시간: 월 – 목요일, 일요일 11:00 – 22:00, 금 – 토요일 11:00 – 23:00
가격: 나고야 10,900원, 뉴욕 치즈의 여신 10,900원
후기(식신 상뚱이): 수제버거를 처음 먹어보는데 라모스버거가 유명해서 여기서 입문했습니당 ㅎㅎ 제일 잘 팔리는 나고야 버거 세트로 주문완료! 가게 분위기도 카페같이 좋고 셀프바로도 있어서 피클이나 할라피뇨도 맘대로 먹을 수 있어서 좋네용! 버거는 말해 뭐해~ 수제버거라 패티가 엄청나요! 육즙 좔좔 너무 잘먹었네용 ㅎㅎ
함흥 출신의 창업주 윤함흥 할머니가 양양으로 피난을 온 이후, 고향식으로 메밀국수를 팔던 것에서 시작한 ‘영광정 메밀국수’. 대표 메뉴 ‘메밀 국수’는 단단하게 똬리를 튼 면발 위로 양념장과 김 가루, 깻가루, 오이, 달걀을 얹어 나온다. 함께 제공되는 동치미 육수를 2 국자 넣고 기호에 맞게 설탕, 참기름, 겨자 등을 넣어 먹으면 된다. 제분한 지 일주일이 넘지 않는 봉평 메밀을 이용하여 자가제면한 면발은 짙은 구수함이 담겨있다. 메밀 반죽 안에 김치와 당면으로 속을 채운 ‘메밀 전병’과 감자를 강판에 갈아 겉은 바삭 속은 쫄깃하게 부쳐낸 ‘감자전’ 등 막국수에 곁들이기 좋은 사이드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식신TIP]
위치: 강원 양양군 강현면 진미로 446
영업시간: 매일 10:00 – 19:00, 둘째, 넷째 주 수요일 휴무 (5~10월 성수기 무휴)
가격: 메밀 국수 8,000원, 감자전 10,000원
후기(식신 발렌타인DAY): 강원도 여행 갔다가 너무 맛있게 먹고 온 집이라 아직도 생각나는 곳이네요. 일단 막국수에 면 자체가 아주 푸짐하게 있어서 든든하고 양념장이 달달하니 맛나더라고요. 그리고 감자전도 시켰는데 애기들도 아주 잘 먹고 막국수에 싸 먹어도 은근 별미였어요.
‘중동호떡’은 일반적인 호떡과 달리 기름기 없이 구워 담백한 맛이 매력적인 호떡을 선보인다. 매장에 들어서면 한쪽에서 분주하게 호떡을 만들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대표 메뉴는 밀가루에 보릿가루를 섞어 만든 반죽으로 쫄깃쫄깃한 식감을 살린 ‘호떡’. 호떡 안에 넉넉하게 채워진 시럽은 검은콩, 검은쌀, 검은깨 등을 빻은 곡물가루와 흑설탕을 섞어 만들어 달달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동시에 느껴진다. 호떡의 윗면 가운데를 뜯어 호떡 반죽을 찍어 먹은 후, 아랫면을 롤처럼 돌돌 말아먹는 방법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팁이다.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여 전국 각지에서 중동호떡을 만나볼 수 있다.
[식신TIP]
위치: 전북 군산 서래로 52
영업시간: 매일 10:00 – 19:00, 일요일 13:00 – 18:00
가격: 호떡 1,000원, 호떡(6개) 5,500원
후기(식신 Betthetop *_*): 별거 아닌 것 같은데 가끔 막 생각남. 추릅! 구운 호떡이고 밀가루 냄새도 나고 안의 흑설탕도 거의 달지 않아 담백함. 설탕이 뚝뚝 떨어지니까 들고 먹으면 안 됨.
주재료인 한우부터 대파, 고추, 쌀 등의 부재료까지 손님상에 올라가는 모든 음식에 국내산 재료만 사용하는 ‘옛날금호식당’. 1대 사장님인 김말순 할머니 때부터 모든 재료는 당일 준비하여 당일 소진하는 원칙을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대표 메뉴 ‘안의 갈비찜’은 갈비를 오랜 시간 우려낸 육수에 소갈비와 큼직하게 썬 채소를 함께 끓여 먹는다. 한우 암소갈비의 기름기를 하나하나 떼 내고, 커다란 솥에서 끓이는 과정을 2번 반복하여 핏물을 빼내어 잡내 없이 야들야들한 살점을 느낄 수 있다. 갈비찜은 간장과 다진 마늘로 달짝지근한 맛을 낸 순한 맛과 고춧가루로 칼칼한 맛을 살린 매운맛 두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첫댓글 3대째 대를 이어오는 맛집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