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24년 국가직 9급 교정(남) 필기시험을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필기 합격 수기를 네 가지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자 합니다.
1. 합격 직렬과 각 과목 점수
2. 수험 기간 및 베이스
3. 분기별 학습 과정
4. 슬럼프 극복, 멘털 관리, 생활관리 등 앞으로 도전하실 분들께 꼭 하고 싶은 이야기
1. 합격 직렬과 각 과목 점수
교정(남)이며, 각 과목 점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국어: 100
영어: ☆(역대급으로 어려웠습니다.)
한국사: 90
교정학: ☆(난(亂)이 일어나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로 놀랍고 신비한 문제 투성이였습니다.)
형사소송법: 65
2. 수험 기간 및 베이스
수험 기간은 ☆이며, 이전에는 다른 직렬을 준비하다가 이번에 교정직을 준비하였습나다. 수시모집(농어촌특별전형)으로 대학을 갔기 때문에 수능을 안 쳤습니다. 베이스는 수능 등급으로 대략 4등급~5등급 정도 될 것입니다. 영어가 제일 심각했는데, 내신에서는 항상 수를 받아서 제가 영어를 잘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끊어 읽기가 뭔지조차 몰랐습니다.
처음에는 도서관에 다녔지만 한 달쯤 다니니 사람들이 눈에 익게 되었습니다. 도서관에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차츰 들던 참이었는데 결정적으로 자리 쟁탈전(?)에서 밀려나서 작년 여름부터는 집에서 했습니다.
3. 분기별 학습 과정
국어-이유진 선생님의 대부분의 커리큘럼을 따라 갔습니다. 수험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기본 강의는 뛰어넘었습니다.
8월~10월: 알고리즘 플러스, 어문규정 플러스, 독해 플러스 등 문제풀이를 했습니다. 강의와 함께 하였습니다.
11월, 12월: 기출코드, 기출 플러스, 예상코드를 풀었습니다. 책만 이용 했습니다.
1월~3월: 백일기도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강의와 함께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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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는 기본적으로 85점, 어려우면 80점'이라는 공식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시험장에 가는 그날까지도 국어에 대한 고득점의 확신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문제지를 받아든 순간, 백일기도의 냄새가 확 느껴 졌습니다.
일단 문제를 쭉 풀고 잘 모르는 문제, 확인하지 않은 보기는 큼직하게 별을 달고 넘어 갔습니다. 백일기도를 할 때에는 별을 작게 달아서 나중에 다시 확인해서 풀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서 틀렸던 경우도 많았습니다. 회차가 많아지면서 행동 교정이 이루어지고 앞서 말한 행동 수칙에 익숙해졌습니다.
고전 소설에서는 어떤 인물이 대사를 하는지와 지시하는 대명사가 어떤 인물을 나타내는지를 표시 하였고,
한자에서는 '무진장'이 다른 맥락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생각해 본 다음 답을 골랐습니다.
추론 문제는 해당 부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글을 차분하게 읽어 나가면서 개념들이 어떤 짜임새를 갖추고 있는지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채점해 보니 100점이고 다른 과목은 다른 응시생들과 비슷한 수준에 있지만 국어가 압도적으로 다른 응시생들보다 뛰어나서 국어 덕분에 현재 필기 합격권에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글 전체를 같은 속도로, 되도록 빠르게 읽는 것이 아니라 힘 줘서 읽어야 할 부분에서는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읽고 머릿속으로 정보들을 처리해 가면서 읽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수강후기 '쌤 덕분에 국어가 효자 과목이 되었습니다'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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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조태정 선생님의 데일리 루틴과 실전 동형 모의고사를 활용 하였습니다. 데일리 루틴은 영상과 함께, 실전 동형 모의고사는 책만 이용 하였습니다. 분기별로 뭔가를 하기보다는 꾸준히 데일리 루틴을 풀고 해설 강의를 들었습니다.
한국사-고종훈 선생님의 기본서와 동형 모의고사를 활용 하였습니다. 분기별로 하기보다는 수시로 들여다 보았습니다. 한국사가 너무 재미있어서 문제 만들기도 하고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나중에는 점점 시간을 줄여 나갔습니다. 올해에는 고종훈 선생님의 콘텐츠를 활용 하였지만, 이전에는 전한길 선생님의 콘텐츠도 활용 하였습니다. 전한길 선생님의 강의력과 콘텐츠도 훌륭합니다. 특히 붕당 정치 수업과 근현대사 수업은 수험생의 수고를 확 덜어줄 수 있을 거라고 자부합니다. 어떤 강사의 콘텐츠를 따르고 다른 강사의 콘텐츠를 배척하기보다는 합격에 필요하면 자신에게 맞게 찾아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형사소송법-백광훈 선생님의 기본 강의를 수강 하였습니다. 처음 보는 과목이라 7월부터 시작 하였습니다. 러닝 타임이 길고 굉장히 어려워서 하루에 한 강을 듣기도 하고 공통 과목을 열심히 하기도 하였습니다만, 어느 순간 내가 처음 보는 과목이라 모르는 건 당연한 거고 선생님께서 이렇게 자세히 설명해 주시는데 난 뭐하는 건가 싶어서 각성 하였습니다. 시험이 앞당겨지는 바람에 기출 강의는 듣지 못하고 기출문제집만 활용 하였습니다. 형사소송법을 시험 과목으로 넣는 직렬은 많지만 국가직, 법원직, 군무원, 소방간부가 좋은 것 같습니다. 시험 전날에 해경 형사 소송법 문제 풀다가 멘털 터질 뻔했습니다.
교정학-박상민 선생님의 교재만 활용 하였습니다. 처음 보는 과목이라 역시 7월~10월에는 교정학->형사정책 순서로 공부하다가 이후에는 형사정책이 더 빡세다는 것을 실감하고 형사정책->교정학 순으로 공부 하였습니다. 핵지총과 교정학 1000제, 형사정책 1000 제 위주로 보았습니다. 단원별 위계성같은 게 느껴지지 않아서 문제를 통해 우선 학습하고 기본서로 돌아가서 학습 하였습니다.
4. 슬럼프 극복, 멘털 관리, 생활관리 등 앞으로 도전하실 분들께 꼭 하고 싶은 이야기
① 시험을 너무 만만하게 보지 마세요.
저는 다른 직렬을 준비하다가 작년 합격선 58점을 보고 교정직에 들어온 사람들 중 한 명입니다. 그런데 왜 58점이지? 형사소송법 1회독 하는 과정에서도 느꼈지만, 형사소송법 1회독 하고 작년 기출문제와 그 이전 기출문제들을 보니 느낌이 왔습니다. 이거... 만만하게 보면 안 되겠구나.
시험 준비하면서 알바를 병행 했습니다. 최대한 공부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주말 알바를 했습니다. 그런데 점주가 평일 알바를 대신해 달라는 등의 요구를 해 왔습니다. 그 요구를 수용하다가 공부는 공부대로 못하고 마음은 상하고... 점주가 나를 이용해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그 뒤에도 좀처럼 분노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알바를 병행한다면 근무는 딱 필요한 만큼만 하고 공부가 최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시험 전에 컨디션이 중요하다며 놓아버리는 사람들을 많이 봤고 저도 많이 겪었습니다. 이번에는 시험 전날에도, 시험장에 가는 차 안에서도 하나라도 더 보고 들어가려고 계속 봤습니다. 만약에 신이 있다면 전자와 후자 중 누구를 합격시켜 주고 싶을까요? 저는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시험 전날에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시험 당일 정말 가기 싫은 느낌이 드는 것은 대부분 그럴 것입니다. 저는 합격하면 평생 직장을 얻게 되니까 이런 불편한 느낌은 버틸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업의 대부분이 경력 있는 사람을 원하고 있지만 막상 현실은 경력을 쌓기란 쉽지 않아서 취업이 쉽지 않습니다.
② 커뮤니티나 다른 사람의 연락에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제가 수험 기간을 오랫동안 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수험 기간은 수험생이라면 버텨야 할 외로운 싸움입니다. 그 싸움을 피하기 위해서 커뮤니티를 하지만,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통해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아 학습에 지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시험 한 달이나 두 달 전에는 연락을 최소한만 받았습니다. 바쁜 시기에 오는 다른 사람의 연락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지금은 연락 올 사람 없다, 이 시기에 오는 연락은 내게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폰 잠금 어플을 설치하여 활용 하였습니다. 폰 중독이라고 생각된다면 폰 잠금 어플을 활용하는 방법을 적극 추천합니다. 정말 외로워서 못 버티겠다면 운동을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③ 너무 한 과목만 파지 마세요.
특히 오래 공부하신 분들은 한국사를 열심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목별로 골고루 학습 시간을 분배한 후 자신의 학습 상황에 맞게 조절하여 활용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④ 안 쫄면 기회는 옵니다.
올해는 영어와 교정학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시험지 받고 나서 이건 떨구려는 문제라는 직감이 왔습니다. 채점하고 나니 이런 새우젓같은... 이 점수로 합격하겠나 하면서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합격예측 사이트에 점수를 등록하니 의외의 결과를 보았습니다. 합격 유력권이었다가 점점 합격 확실권으로 바뀌었고 결국 필기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모의고사를 통해 90점, 100점이라는 기준을 스스로 만들다 보면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당황하기 쉽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에는 확실하게 풀 수 있는 문제들 위주로 우선 푸는 것으로 태세를 전환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악력은 평소에 연습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기간에 끌어 올리기 정말 힘듭니다. 추감기가 도움이 많이 됩니다.
첫댓글 혀기님 합격하셨군요? AB입니다! 정말 축하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AB님도 열심히 하셔서 좋은 결과가 깃들길 바라요! :)
@혀기
혁이님~!! 진심으로 합격 추카드립니다~!!! 남은 기간도 면접 준비 잘하셔서 꼭!! 원하시는 결과 얻어가세요~ 작년부터 댓글에서 열심히 해오시는 모습 종종 봐와서 기억이 나요~ ㅎㅎ 파이팅~!!!
감사합니다ㅎㅎ 체시와 면접 준비 잘하겠습니다! 야시방망이 님도 파이팅 입니다~
고생 많으셨어요ㅜㅜ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유진쌤과 다른 과목 쌤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유진 픽 명언 > 정말 외로워서 못 버티겠다면 운동을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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