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이 불법주정차 단속을 근절하기 위해 고정식 무인단속카메라(CCTV)를 설치했지만 위치 선정이 부실해 지난 한 해 단속실적이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차량 통행이 잦은 지역에는 주차 허용시간을 길게 주어 단속실적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주군에 따르면 관내 48곳에 고정식 무인단속카메라 설치했고 단속 허용시간은 최저 7분에서 최고 15분간을 주고 있다.
지난 한 해 울주군이 설치한 48대 고정식 무인단속카메라의 단속 건수는 총 1만9천798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최고 불법 주정차 단속 실적을 올린 곳은 KTX울산역3(택시승강장 주변)으로 모두 2천939건을 단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다음으로는 온산읍 S-OIL 정문에서 1천872건, KTX울산역 환승센터 입구 1천120건, 언양읍 강변공영주차장 진입로 1천95건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무인단속카메라을 설치해 놓았지만 실적이 미미한 곳도 수두룩했다.
언양읍 언양공영주차장(진불고기 앞)으로 지난해 단속 건수는 9건에 불과하며 단속 허용시간은 15분 장시간을 주어 실적이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다음으로는 범서읍 울산IC진입로 구영출구로 19건, 온양읍 대안리 파리바게트 삼거리는 42건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온양읍 대안리 파리바게트 삼거리는 단속 허용시간을 15분간 주고 있어 불법 주정차 단속보다는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지역에는 우회 차량들이 상가에 방문하는 고객 차로 인해 우회전조차 하지 못하고 극심한 교통체증증가 현상이 빚어져 운전자들 간에 다툼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 단속 허용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주민 김모(49)씨는 "아파트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우회전해야 하는데 상가에 방문하는 차량들이 주정차하는 바람에 통행에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가끔 시비가 붙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곳에 차 한 대가 불법 주차하면 뒤차랑은 앞차랑 후미에 바짝 붙여 번호판을 가리는 얌체족도 있을 뿐만 아니라 단속 카메라를 피하기 위해 카메라 지주 밑에 대각선 주차로 차량들이 서로 뒤엉켜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상가 문앞에는 단속카메라의 단속시간을 게재한 곳도 있어 허용시간을 눈치를 챈 일부 운전자들은 만연하게 불법을 일삼아 울주군이 근본적인 대책 없이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주민들은 울주군이 단속카메라 설치 당시 상가 주민들의 민원으로 허용시간을 15분을 주고 있어 봐주기 행정을 펼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목소리가 높다.
아파트 주민 최모(51)씨는 "미도파아파트 방향으로 우회하기 위해 2차선으로 가다보면 제과점 및 철물점 앞에 주정차 차량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등 단속 카메라가 있으며 뭐 하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