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형철의 풋볼스토리 41번째 이야기 : 류승우는 분명 좋은 선택을 했다.]
http://stron1934.blog.me/

류승우가 레알 마드리드의 제의를 받았다는 설이 불거졌다. 사실 여부는 알 수 없다. 보도가 난 이후 관계자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루머를 일축했다. 우리 입장에서 과연 류승우가 실제로 레알 마드리드의 제의를 받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무근이다. 하지만 어찌됐건 류승우는 안정적인 방향을 택했다. K리그에서 데뷔하여 프로 경력을 쌓고 더 나은 무대를 향해 증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제의를 받은 것이 사실이건 어쨌건 간에 프로 선수로서 안정적인 길을 걸어가려 하는 류승우의 선택은 분명 좋은 선택이라는 말을 남기고 싶다.
류승우가 K리그 데뷔를 선택한 이유는 역시 안정성에 있을 것이다. 어린 선수가 프로 데뷔 초부터 다른 문화권의 다른 문화들에 적응해가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프로 경력을 쌓아야 하는 신인 선수 입장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살아왔던 편한 문화권과 분위기에서 먼저 프로 경기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 적응기부터 익숙한 문화와 분위기를 버린 채 낯선 환경에서 축구를 시작하게 되면 분명 위험해지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일단 안정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축구를 시작하며 탄탄한 기반을 다져놓는 것이 중요하다. 류승우의 선택은 아마 이 점에 기반 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에서 실패할 경우, ‘해외 리그에서 먼저 데뷔를 하면 약 5년 동안 K리그에서 뛸 수 없다’는 조항도 충분히 류승우의 고려 사항이었을 것이다. 지금 레알 마드리드를 간다고 해서 본인의 축구 생활의 성공을 확신할 수 없다. 만일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 후 실패하여 팀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초래하면, 류승우는 위 조항으로 인해 국내 무대에서 5년 동안 뛰지도 못한 채 또 다른 나라, 또 다른 리그로 여러 차례 팀을 옮겨 다녀야 한다. 이제 막 프로를 데뷔한 선수에게 이러한 위험부담은 큰 압박으로 다가올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성공을 보장하지 못하고, 실패할 경우 대책을 마련하기가 어려워지므로 일단 국내 무대에서 프로 경기에 적응해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아간다는 것이 류승우의 생각이었을 것이다.


(△ 지난 6월, 20세 이하 남자월드컵 포르투갈 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류승우.)
류승우의 선택을 틀림없이 좋은 선택이라고 보고 싶다. 자신의 재능을 키우기 위해 안정적인 선택을 했다. 무모하게 도전하여 소리 소문 없이 자신의 재능을 썩히는 것보다는 앞으로 꾸준히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할 방법을 택했다. K리그는 충분히 재능이 좋은 선수를 유럽 명문 리그로 보낼 수 있는 경쟁력이 높은 무대다. 프로 선수로서 데뷔하기에도 충분하고, 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나은 리그에서의 활약도 준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류승우의 선택에 맹비난을 가하는 이들이 있다. 순전히 ‘레알 마드리드’라는 이름만 본채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는 사람들이다.
류승우 선수의 의사가 담긴, 한 선수의 선택이기 때문에 팬인 우리가 뭐라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긴 하다. 하지만 거기에 맹비난까지 가하는 이들은 어떤 연유로 그러는 건지 궁금하다. 마드리드 사는 스페인 친구와 전재산 내기를 했는지, 바르셀로나 응원하는 한국 친구를 놀려주고 싶어 하는 건지, 본인이 하고 있는 피파나 위닝의 커리어모드에서 쓰고 싶어 하는 건지 도통 이유를 모르겠다. 류승우는 분명 자신의 선택을 했다. 그게 옳건, 오르지 않건 선수가 본인의 미래를 결정한 선택이다. 우리는 팬인 이상, 류승우의 선택을 존중해주고 응원해줘야 한다. 물론 이 얘기가 류승우의 선택이 잘못됐다하는 팬들 전체가 문제라는 것은 아니다.

(△ 이런 덧글을 남긴 사람이 과연 류승우를 끝까지 책임져줄까? 이번 일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야하는 것은 선수 개인에게 작용하는 부담과 압박, 우려되는 단점들을 일체 고려하지 않은 채 책임 없이 명문팀에 입단할 것만 강요하던 일부 악성 축구팬들이다.)
하지만 류승우의 선택을 존중하기는커녕, 눈앞에 있던 레알 마드리드 행 기회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무조건 맹비난을 퍼붓는 이들을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 선수의 선택과 결정에 그렇게 관심을 쏟을 거면 끝까지 선수의 인생을 책임져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지금 맹비난을 가하는 이들은 류승우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실패할 시 그런 선수가 있었냐며 책임을 회피할 가능성이 높다. 눈앞에 레알 마드리드라 해서 앞 뒤 안 가리고 무조건 가라고 강요하는 것부터 잘못이다. 본인이 책임져줄 것도 아니면서 남의 선택과 남의 인생에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강요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애초에 자기도 무모한 도전은 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은 도전을 해야만 하고, 그렇게 안하면 맹비난을 가하는 태도에는 참 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다.
류승우는 분명 좋은 선택을 했다. 그리고 자신의 결정을 내렸다. 선수의 의사 결정에 아쉽다라는 입장 표명은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최대한 선수의 의사와 결정을 존중하고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과 다르다 해서 무조건적으로 맹비난을 퍼붓는 행위는 틀림없이 잘못이다. 사실이야 어쨌든 류승우의 레알 마드리드행 거절은 깊게 생각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눈앞에 있는 레알 마드리드행의 기회를 놓쳤다고 영문 모르는 팬들에게 조차 무식하다, 어리석다라는 등의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다. 오히려 짧게 생각한 건 맹비난을 가한 팬들이다. 레알 마드리드라는 네임벨류 하나만 보고 예상되는 장점과 우려되는 단점, 선수 개인에게 작용하는 부담과 압박 등을 일체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좋은 기회이니 가라고 강요하는 태도가 훨씬 더 비난 받아야 할 요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풋볼스토리 / 풋볼스토리 페이스북 바로가기 / stron1934@naver.com)


스마트폰 앱 [오늘의 K리그]에서도 '임형철의 풋볼스토리’ 컬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첫댓글 레알마드리드 아니라던데 본인이;; 류승우는 자기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길...
96년생도 이런 기사 쓰고.. 대단하다 ㅎㅎ
아직 성인도 아니지 않나요 ㄷㄷ.
성인이 따로 있나요, 이렇게 똑부라지게 똑똑하면 성인이지 뭐
응원이 답임
ㅋㅋㅋㅋㅋ네이버나 다음 스포츠란 댓글보면 이런글 안 쓸 수가 없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