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이진우, 김동환
출판사 : 청림출판
독서기간 : 12.12.28-13.1.1
남들이 하니깐 주식투자 하고, 남들이 사니까 아파트 사고 그러면 안된다. 그것은 그들이 만든 게임이다. 남이 만든 게임에 휩쓸려 다녀도 실존과 생존이 가능하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 - p335
이 책은 다른 재테크의 책과는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읽는 내내 했다. '요즘 이런 것이 트랜드이니 따라해라 이렇게 해서 이렇게 부자가 되었으니 너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말고 따라해라 그럼 부자가 될것이다.' 이런 부류의 재테크 책이 아니다. 두 저자가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하나의 대화체로 쓰여진 책이다. 그래도 읽기도 편하고 다른 책들 처럼 도표나 그래프같은 게 없어 금방 책장을 넘길 수 있다.
언젠가 부터 우리는 10억이라는 돈에 목을 메고 재테크를 했다. 이것이 누가 어떻게해서 시작된 일인지 모르게 남이 하니 10억, 누군가는 했다고 하니 10억. 자신의 인생 목표나 설계없이 단지 10억이면 다 된다는 그런 사고방식을 이 책에서는 꼬집는다. 물론 10억이면 좋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다 10억은 필요하지는 않을 수 있다. 5억에도 만족할 수 있고 10억에는 만족하지 못해 50억,100억을 원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이 살아가야 될 인생의 목표와 꿈을 우선 생각한 후 자신의 인생을 이루기 위한 금액이 나와야 된다는 것이다. 무턱되고 남들이 하니 10억이 아니란 말이다.
10억이든 100억이든 우선 종잣돈이 있어야 된다. 이 책에서도 종잣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의 목표 금액의 딱 10%를 종잣돈으로 모아라는 것이다. 방법은 그저 두 눈 딱 감고 악착같이 모으는 수밖에 없다라 말한다. 한마디로 왕도는 없다는 것이다. 종잣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투자로 날려버린다면 좌절을 느껴 목표금액을 위한 시작도 못하고 좌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왜 10%냐. 그 종잣돈을 가지고 10배로 불리면 내가 목표하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부터 10배는 무리다. 종잣돈을 2배불리기를 시작으로 그런 2배불리기를 3번만 한다면 종잣돈에서 8배가 되니 중장기적으로 10배까지는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그런 종잣돈을 모았으면 이제는 말과 행동을 같이 하는 것이다. 투자에 관한 말과 행동이 다른 경우가 많아 손실을 보더라도 언제가는 오르겠지 하며 기다리다가 영영 손실을 만회할수 없는 지경까지 가지 말라고 말한다. 요즘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부동산을 정리하지 못하는 사람들 이유는 귀찮아서, 종들고 있으면 오르겠지 하는 변명뿐이지만 이 책에서는 부동산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맞는 말이다.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가 이렇게 냉정하게 애기하는 이유는 그런 게 습관이 되기 때문이다. 결정과 행동을 미루다가 결과적으로는 잘한 일이 될 수도 있지만, 그게 습관으로 궅어지면 자산배분은 못하게 돼. 투자라는 게 평생 해야 하는 일인 거잖아. 그러니깐 원칙이 있어야 하고, 그 원칙에 따라 자산배분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지. 그게 투자하는 근육을 키우는 길이야. 그런데도 사람들은 당장 해야 할 결정과 실행을 뒤로 미루곤 하지."-p67
자산배분과 포트폴리오에 대한 정의도 나온다. 자산배분은 포트폴리오의 상의 개념으로서 부동산 60 주식 30 현금 10은 자산배분이다. 포트폴리오는 주식 30중 30을 몰빵으로 한 종목이 아닌 여러 종목으로 나눠 담는 것을 말한다. 포트폴리오는 그냥 여러곳에 분산투자가 아닌 상호보완이 되어야 한다. 자산배분은 사람들의 선호가 바뀌는 시기인 3년주기로 크게 변화를 줘야한단다. 여기에서도 행동을 옮기는 실천에 대한 말이 나온다. 자산배분시 부동산에 대한 비중을 줄이거나 늘릴때도 한가정의 집이 한채지만 비중을 바꾸기 위해 지금 사는 집을 전세로 놓고 더 작은 집으로 전세로 가라는 등의 말로 행동에 대한 습관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주식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대목에서 크게 느낀 대화내용이 있다.
'지금 자기가 하는 사업'에 몰입하라는 거야. 모든 사람이 주식으로 대박을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 일단 내 일부터 잘 챙겨보자 이거야. 물론 투자도 진지하게 해야지. 그러나 본업을 제쳐놓고 그것만 좇는 것은 잘못된 선택일수 있다고.'
난 이 문구에서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었다. 그래 본업에 충실해야 되는데 주식창에 오르고 내림에 정신이 팔리거나 다른 공부한다고 근무시간에 업무도 제때 못했던 기억들이 스쳐지나갔다. 투자도 중요하지만 본업이라는 확실한 안전판을 세워 놓고 장기적인 투자에 들어가자.
은행에 일하는 나지만 다루지 않는 채권에 관한 부분은 항상 쥐약이었다. 채권과 예금에 관한 예시가 참 마음에 와닿았다.
예금은 중간에 해지를 하면 중도이율로 해서 이자가 거의 없지만 채권은 중간에 판다고 수수료를 떼거나 벌칙을 받지는 않는다. 채권은 그걸 발행한 회사로부터 이자와 원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담은 일종의 회원권 같은 거니깐 시중금리가 내려가서 내가 들고 있는 채권이 올라서 중간에 팔아 깨면서도 당초 예상했던 이자와 원금보다 돈이 더 생긴다. 즉, 예금보다 채권이 더 유동성이 좋다.-p207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생존,실존 그리고 자산배분과 포트폴리오이다.
중간부에 자산배분과 포트폴리오를 쉽게 정리한 대화가 있다. 그만큼 이 책에서 자산배분과 포트폴리에 대해 중요시 한다.
"자산배분은 큰 그림, 포트폴리오는 배분된 자산에서 그림의 디테일이라고 해야겠지. 주식, 채권, 부동산, 현금 등 자산을 굵직굵직하게 나눠. 경기가 어떤 국면이더라도 각 자산을 제로로 만드는 극단적 배분은 거의 안해. 그러다가 경기가 활황 국면에 들어갈 것 같으면 주식 비중을 높여. 반대로 경기가 더 안 좋아질 것 같으면 채권 비중을 높여. 이게 자산배분이 할 몫이고, 포트폴리오는 특정 업종, 종목을 선정해서 구체적으로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거지. 채권도 하자고 하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어. 안정성 위주의 국채로 하느냐, 수익성 위주의 회사채나 고금리 채권으로 하느냐. 결국 세부 투자 종목을 선정하는 차원인 거지. 물론 그런 투자 대상선정 자체도 경기 상황을 감안해."
즉, 난 이 책을 읽으면 느낀 건 자산배분과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되는거 하지만 그런 자산배분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공부가 선행되야 된다는거 그리고 그런 계획을 행동으로 옮길수 있는 결단력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자산을 지키는 일이므로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지는 것이다. 그러니 당하지 않으려면 남이 만들어 놓은 게임이 아닌 자신만의 게임을 해야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부동산에 대해 나눈 대화부분을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 하려한다.
"내가 보기에 이건 세대 간 재산 분쟁이야. 50~60대가 한껏 올려놓은 집을 40대가 질러서 막차를 타고 그걸 20~30대한테 떠 넘기려는 꼴이잖아."
30대인 나 스스로에게 묻고 싶다. 그렇게 질러서라도 아파트에 살고 싶은지.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몰표를 주신 50,60대 분들에게 묻고 싶다. 과연 그 자산의 가치가 원래 가격으로 수렴해 가는 과정이 현재의 모습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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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셨다니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공부에는 끝이 없는것 같아요. . .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는거 같아요. 묵묵히 독서만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승리하는 길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