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내는 아버지 몰래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자주 하고 있었고
두명의 아기를 낳은 것도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장인도 알게 됨으로써 책임감을 느꼈는지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1994년에 우리집에 오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강원도 맨 끝자락인 양구군 해안면에서 강원도의 맨 아랫 삼척 끝자락인 덕풍계곡에
오신다니 거리가 자그마치 1000리가 넘습니다.
아내가 부모님이 여기까지 오는데 길이 너무 꼬불꼬불하여 안내를 해 드립니다.
"아버지 안녕하세요? 오늘 8월4일에 우리집에 오신다고요?
제가 길 안내를 해 드릴께요.
먼저 해안에서 `원통`으로 나오세요, 그러면 `인제`로 가지 마시고 반대로 설악산 `한계령`을 지나
`양양`에 오셔서 전화를 주셔요"
"어머나 벌써 양양까지 오셨어요? 그러면 강릉으로 오시고 다시 삼척을 지나 호산에 오셔서 전화를 주셔요"
"아버지 굉장히 빨리 오셨네요, 그러면 이제 호산에서 남쪽으로 가지 마시고
태백쪽으로 오셔서 풍곡에서 전화를 주셔요."
"어머나 벌써 풍곡까지 오셨어요? 풍곡에서 덕풍으로 들어가는 찻길이 없어 비포장 도로로
풍곡에서 `삼거리`로 오셨다가, 다시 경북 `석포`로 가는 산길로 올라 가시다보면
삼거리에서 4km 지점에
`왼쪽`으로 들어가는 산판도로가 나와요 (나무 운반,소방서차량통로)
산판도로로 들어와서 산속을 8km 꼬불꼬불 돌아다니시다가 덕풍게곡에 이르시는데
계곡이 다 망가져 길이 없습니다.
차를 계곡에 세우고 1km를 걸어오셔야 하는데 그때는 제가 나갈께요"
우리는 장인장모님이 오시는 시간을 재면서 밖으로 나와 우리집 마당에서 올려다 보이는
800m의 산 꼭대기에 차가 지나가는 것을 기다려 봅니다.
한 참 있자 눈꼽만한 차 한대가 그 산꼭대기에 머물고 우리쪽을 내려다 보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 장인의 차 같네 !"
"네 그런것 같아요"
잠시 후 아내가 걸어 덕풍 마을의 망가진 계곡의 하천 돌밭으로 갑니다.
나는 아내가 부모님을 모시고 돌아올때까지 혼자 별별 생각을 다 하게 되는데
반갑기는 하지만, 아내로부터 들은 장인의 거대한 모습을 연상하며 겁니납니다.
내 머리가 하얗게 쉐었고 , 수염이 가슴으로 내려오고 ,키도 작고 ,다리는 절름거리는 병신,
의 꼴을 본다면, 기가 찰것인데 이를 어쩌나 ! 하는 걱정으로 애가 탑니다.
나도 언덕에 서서 멀리 꼬부라진 덕풍계곡의 끝자락을 바라봅니다.
한참 있자니까 어느 한 사람이 양손에 짐을 들고 나타나서 우리집 쪽으로 걸어오는데
거리가 멀어 콩알 같습니다.
그가 점점 가까워 지면서 `부추밭교` 다리에 들어서면서 내 쪽을 바라 봅니다.
그가 다리를 건느고 우리집까지 100m 길에 들어서기에 나는 밑으로 내려 갑니다.
그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정말로 그는 엄청 몸집이 크고 키도 커서
장군같은 타입이기에 나는 벌써부터 겁이 납니다.
(계속)
첫댓글 장인 장모님과의 첫만남이
정말 가슴이 두근두근 하셨겠습니다
한편으로
딸 자식을 몇년세월만에 보는
장인 장모님의 심정도 그동안
얼마나 애가 타셨겠나 생각하니 짠합니다
거기다가 똘망똘망한 손자 둘을
안아보시는 두분의 심정도 상상이됩니다
산골 깊숙히 시집간딸래미집에
오시는 부모님심정 ᆢ
저는 이 자서전을 읽는 독자로서
형광등등님 심정보다
아기엄마의 친정부모님 마음이
먼저 읽혀 집니다
이제는 친정부모님과 내왕하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서오세요 김지아님 감사합니다.
이름도 예쁘시네요.글 속의 님의마음이 보이는듯 합니다.
착하고 아름답고 지혜로워 보여요.좋은 날들 되시고요 ^)*
기죽지 마세요 선배님.
장인어른의 따님을 모시고 보호하는 몸인데
장인어른이 함부로 하시겠어요?
어서오세요 난석님 님의 말씀대로 그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하하 실망하지 마세요
잼나는글 잘 보고 있습니다.
님의글 읽다보면 금새 읽게되는 흡인력이 있습니다
아유 양철북님 부족한 글인데 좋게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곧 큰비가 온다고 하는데 미리 둘러 보셔야지요 하하하
은근히 걱정되지요....
장인장모님 첫만남이란.....ㅎ
그래도...그 먼곳까지 찾아오시니 된거 아닌가요...
니들이 와라...하면 그것도...보통일이 아닐터....ㅋ
장안님 오셨어요? 감사합니다.
저는 겁쟁이라서 그런지 벌서부터 주눅이들어요 하하하
장인과의 첫만남 두려움반 기대반 충분히 짐작됩니다
저도 아내에게 장인이 키가 크고 떡벌어진 어깨에 부리부리한 눈에 성격도 있다해서
겁이 났었는데 만나보니 저에게 유달리 잘해주시고 돌아가실때 저를 바라보며 돌아가셨습니다
아유 참 멋진 분이시네요 제글을 보시고 실망하면 어쩌나 !
님에게도 그런일이 있었다니 위로가 되지만
결혼 허락 받기 위하여
장인과 장모님을 처음 뵙는 날이
생각나네요 허락 보다는 통보 한다는 마음으로
찾아뵈었기에 ...당당했지만 겸손하지 못했던 날들이
생각나 고인이 되신 분들에게 지금 용서를 구하는 반성을
한답니다 ㅎㅎㅎㅎㅎㅎ
아 저런 장인님이 돌아가셨군요..
아유 그런 기억이 있다니 항상 좋으신 베르나르도님도
그런 일이 상처로 남겠어요
지금 용서를 구하시는 모습이
우리 천주교 신자들이 참 모습이라서 존경스럽습니다.감사
무섭다..
괜찮앗죠?
무탈하셧죠?
양지니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앞으로 보시고 놀라지 마셔요 하하하
형광등등님~
장인은 기쁜 마음으로 희망을 줄것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아 샛별사랑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착하고 이쁜 마음을 가지셨어요
하느님께서 많이 축복해 주시도록 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