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스틴 비지니스 저널에서 삼성전자 테일러 팹의 항공 사진을 찍어 공개했어.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민가 하나 없는 허허벌판에 세워져 있어. 산을 깎아 산단을 조성하고 있는 용인 하고 많이 다르지?
사진을 보면 몇 가지 알 수 있는 게 있어.
1차로 조성하고 있는 단지 안에는 팹을 두 개 지을 거야. 하나는 건물은 대충 다 세워져 있고, 내부공사를 하는 것 같아. 테슬라의 AI6를 여기서 생산하겠다고 하는데, 아무리 빨리 해도 2027년이나 돼야 시제품이 나올 것 같아. 그게 잘 됐다 싶으면 두 번째 팹을 사진 속 빈 터에 바로 짓겠지.
두 번째는 사진 속 팹 주변에 빈 땅이 엄청나게 남아 있다는 거야. 우리처럼 산을 깎거나 주민을 쫓아낼 필요 없이 바로 공사가 가능해. 두 번째 팹도 성공적으로 지어지면 얼마든지 추가 확장이 가능하다는 거야.
삼성전자가 텍사스주에 내민 계획서를 보면 11개까지 짓겠다고 되어 있어. 테일러에 팹을 하나 짓는다는 건 한국에 지을 팹 하나가 줄어든다는 거야.
그럼, 왜 삼성전자는 미국에 팹을 지을까?
보조금도 하나의 이유지만 그건 미국에 팹을 지었을 때 추가로 드는 비용을 상쇄하기도 부족해.
관세를 피하려 미국에 짓는다고 하지만 미국은 우리 반도체 수출 대상 상위 다섯 개 나라 안에도 안 들어 있어.
우리 반도체는 중국, 대만, 베트남 등에 보내서 완제품 속에 담겨 미국으로 가지. 그러니 반드시 팹이 미국에 있을 필요는 없어.
삼성전자가 윤석열이 발표한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관련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테일러 팹 투자만 서두르는 건 RE100 때문이야.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5’를 보면 가전과 통신 쪽을 담당하는 DX부문은 RE100을 달성했다고 되어 있어.
하지만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24.8%에 그치고 있어.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팹은 모두 RE100을 달성했는데, 한국만 그게 안 돼서 그런 거야.
2030년 이후에는 RE100 달성이 안 된 팹에서 생산하는 건 쓰지 않겠다는 다국적 기업들이 많아. 애플이나 구글은 RE100 없인 당연히 안되고, BMW, GM 같은 자동차 회사들도 부품 업체에 RE100을 필수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까지 갈 것도 없어. 지금 짓고 있는 평택 P4나 P5 같은 경우에도 재생에너지 수급 방안이 전혀 없어.
여기서 생산되는 건 대만이나 베트남으로 보내면 된다고?
탄소발자국이라고 들어 봤어? 해당 제품이 생산되는 전 과정에서 얼마나 탄소 발생을 시켰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있어. 최종 고객이 RE100을 요구하고 탄소발자국을 추적하는 한 세상 그 어느 기업도 RE100을 피할 방법은 없어.
여러 번 이야기하지만, 방법은 하나야.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호남 지역에 RE100 산단을 조성하고 거기에 삼성전자 반도체 팹을 짓게 하는 거야.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뿐만 아니라 평택에 지을 예정인 P5(아직 건물 공사 시작 안 했어.), P6(계획만 세워 놓은 상태야)부터 당장 옮겨야 한다는 거지
삼성전자는, 특히 이재용식의 머리로는 굳이 안 하려고 할 거야. 미국에 반도체 팹 11개를 지을 땅이 이미 있으니까.
그래서 정부의 의지가 중요한 거야. 지원을 하거나 회유하거나 협박하거나… 바이든이나 트럼프가 하는 것처럼 말야.
호남 지역에 RE100 산단을 조성해 주고 거기서 사용하는 재생에너지는 특별히 저렴하게 공급하는 거지. 2031년까지 서남권의 재생에너지 생산량은 42GW 정도 되는데 해당 지역의 자체 수요는 9GW밖에 안 돼. 그러니 이걸 싸게 공급하는 게 온 나라에 송전철탑 세워서 용인으로 끌고 가는 것보다 백배는 싸게 먹힐 거야.
협박도 해야지. 이재용이 불법 승계 받으려고 저지른 죄가 지금까지 드러난 게 다일까?
그리고 이재용의 불법 승계 과정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무리한 합병을 했는데 그 때문에 연기금과 국민이 입은 손해, 앞으로 외국계 투자자들에게 물어줘야 할 돈이 또 얼마나 될까?
형사 소송은 끝났다고 치고 민사소송 걸어서 책임을 끝까지 묻는다면 어떻게 될까?
치사해도 어쩔 수 없어. 정부가 어떤 방법을 이용해서라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호남으로 옮기면 RE100, 지역 균형발전, 수도권 과밀화 해소… 한 번에 다 이룰 수 있는 거야.
이대로 손 놓고 있다가는 호남에도 안 되고, 용인에도 안 짓고, 미국 테일러에만 팹 11개 짓는 걸 보고만 있게 될 거야.
미국에선 이미 시작했다고.
정부 바뀌었으니, 이제 공무원들 일하자. 공무원들이 독한 맘 먹고 나서면 할 수 있는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