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연임에 매도세
로블록스·리비안·루시드 울상올해 상장 이후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인 기술주들이 크게 떨어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연임 결정에 금리인상 전망이 높아지면서 기술주에서 다른 업종으로 순환매 양상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미국 증시에서 핀테크업체 어펌은 전거래일 대비 9.29% 떨어진 123.5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1월 나스닥에 상장한 어펌은 선지급·후결제(BNPL) 서비스 선두주자로 주목받으며 상장 이후 이달 4일까지 73% 급등했다. 지난 11일 아마존과 BNPL 독점계약을 발표하며 하루에만 13% 넘게 오르기도 했다.
지난 3월 상장한 로블록스 역시 이날 10.76% 급락한 120.2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로블록스는 대표적인 메타버스 수혜주로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66% 급등했다.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며 크게 주목받던 리비안과 루시드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리비안은 8.16%, 루시드 그룹은 7.14% 떨어졌다.
월가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이들 새내기 상장 기술주들의 주가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이번 달부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를 개시할 예정이며 내년 중 금리가 인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은 이날 보고서에서 가상자산과 기술주에 '팻테일 리스크(fat tail risk)'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팻테일 리스크'란 변동성을 자극하는 악재들이 한꺼번에 몰려들 경우 비관론이 극에 달하면서 예상치를 벗어나는 사태, 또는 변동성으로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고 향후 방향성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등을 말한다.
서혜진 기자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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